은행의 디지털혁신 기술보단 관계형금융에 주력해야

20일 금융연구원 은행혁신세미나에서 패널들이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박은경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20일 금융연구원 은행혁신세미나에서 패널들이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박은경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박은경 기자] 은행과 빅테크간 비대면 금융시장서 디지털 패권전쟁이 치열한 가운데 기술력보단 관계형 금융을 위한 스토리텔링이 필요하다고 지적됐다. 은행이 빅테크를 뛰어넘는 디지털 기술에 주력하는 사이 카카오는 고객과의 관계를 쌓으며 고객접점의 유리한 고지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20일 금융연구원은 은행혁신세미나Ⅱ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은행의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과 발전방향’ 주제로 패털토론을 진행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은행을 둘러싼 불리한 경영환경과 미래 빅테크와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선 기술력 확보뿐만 아니라 ‘관계형 금융’을 양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 기업분석부 팀장은 “은행은 디지털 혁신에서 기술적인 것만 거론하고 있는데 잘못보고 있다”면서 “빅테크는 대부분 스토리텔링, 행동심리학에 관련된 서비스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팀장은 “은행이 기술만 얘기하는데, 기술의 차이는 크지 않다”면서 “카카오뱅크의 경우 ‘마음으로 보는 송금’ 등 건조한 뱅킹의 단점을 보완했다”고 예를 들며 관계형 금융을 위한 스토리텔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하지만 여전히 은행이 스토리텔링과 행동심리학에 집중하지 않고 기술적 측면에만 집중하고 있으며 스토리텔링에 대한 인재가 부재하다”면서 “무엇보다 은행은 실패를 용인하는 문화를 탈피하고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생활형 밀착서비스’와 ‘제 3자 상품 중개’에 대한 필요성도 강조했다. 생활형 밀착서비스란 은행이 수익목적이 아닌 재무적조언을 위한 생활밀착서비스 등의 과감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예컨대 AI챗봇 등이 “지금은 소비하지 마세요” 혹은 “지금은 대출받을 시기가 아니에요” 등의 보다 밀접한 초 개인화 마케팅이다. 

배현기 웰스가이드 대표 또한 “관계형 금융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가 관건이다”라며 “그런데 지금의 은행은 (관계형 금융 시도에) 한계가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토론서는 외부와의 소통 강화 및 제 3자 상품중개에 대한 필요성도 제기됐다. 현재까지는 은행이 자사의 금융상품만으로 생존했지만 앞으로는 경쟁사 제품 소개 등의 시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지식 네이버파이낸셜 이사는 “네이버파이낸셜은 금융사라기 보다 협력사”라면서 “기존 금융사도 생존을 위해선 외부와 소통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mylife1440@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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