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타2GDI 등 일부 엔진 품질 충당금 3.4조 3분기 반영
실적 하락 전망 vs 펀더멘탈 훼손은 제한적 평가 공존

서울시 양재동에 위치한 현대기아자동차 본사(현대자동차그룹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현대·기아차가 3분기 실적에 세타2GDI 등 일부 엔진에 대한 품질 충당금 약 3조 4000억원 반영한다. 실적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평가와, 정의선 회장 취임 후 책임경영의 연장선상으로 추가 비용 리스크는 오히려 낮아질 것이라는 평가가 공존한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현대·기아차가 3분기 실적에 세타2GDI 등 일부 엔진에 대한 품질 충당금 약 3조 4000억원 반영한다. 실적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평가와, 정의선 회장 취임 후 책임경영의 연장선상으로 추가 비용 리스크는 오히려 낮아질 것이라는 평가가 공존한다.

현대·기아차는 최근 품질 관련 기업설명회를 열고 올 3·4분기 실적에 세타2GDI 등 일부 엔진의 품질비용(충당금)을 반영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2015년 개발된 세타 엔진은 주행 중 시동이 꺼지는 등의 문제로 미국 검찰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는 “2020년 3분기 경영실적에 세타 GDI 등 일부 엔진에 대한 추가적인 충당금 설정과 선제적인 고객 보호 조치를 위해 약 2.1조원 규모의 품질 비용을 반영할 예정”이라고 공시했고 기아차는 같은 내용으로 1.26조원 규모의 품질비용을 반영한다고 공시했다.

충당금을 반영할 경우 실적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IBK투자증권 이상현 연구원은 20일 보고서를 통해 “품질비용이 추가적으로 확대된 부분은 시장의 기대를 벗어난 다소 실망스러운 부분”이라고 밝히면서 “2019년 3분기 엔진 소송 이슈 합의로 충당금(현대차 6천억원, 기아차 3천억원)을 쌓으면서 추가적인 리스크는 제한적일 것으로 밝혀왔지만 오히려 이번 추가 충당금 규모가 더욱 확대된 것이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이 연구원은 “2020년 3분기 대규모 품질비용 반영으로 현대차와 기아차 3분기 영업실적은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되며, 향후 미국에서 세타2 GDI엔진 과징금 가능성과 코나EV 화재관련 책임공방 등의 이슈가 있는 부분은 잠재적 리스크”라고 전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충당금의 영향이 우려만큼 크지 않다는 시선도 있다. 현대차투자증권 장문수, 조준우 연구원은 “이번 충당금은 과거 지급된 비용과 비교해 큰 규모이며 3개년 3분기 지속 발생해 자동차 투자 심리와 완성차 실적에 부담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펀더멘탈 훼손은 제한적이며 추가적 비용에 대한 불확실성은 완화된 것으로 판단한다“ 면서 "이번 이슈는 자동차 투자 심리 악화 속 단기적으로 산업 내 현대모비스 중심의 주가 할인 축소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도 덧붙였다.

이들 연구원은 “현대모비스는 품질 비용 이슈에서 자유롭고 연초대비 높은 주가 상승의 피로도가 누적된 완성차보다 밸류에이션 매력 높기 때문”이라고도 밝혔다.

앞서 보고서 내용이 언급된 IBK투자증권 이상현 연구원도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 연구원은 같은 보고서에서 “정의선 회장 체제 출범에 맞춰 잠재 비용을 모두 떨고 새롭게 출발하는 의미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며 보수적 기준을 적용함으로써 엔진 관련 향후 추가 비용 발생 가능성은 현저히 줄어들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 2021년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통한 전기차 전용 라인업이 확대되고, 수소차 부분에서도 기술력과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기 때문에 친환경차 시장이 본격화되는 국면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부분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향후 당사는 근본적인 개선책 마련과 프로세스 혁신을 통해 품질 이슈 재발 방지에 주력하여, 당사 품질에 대한 고객 신뢰 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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