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스티, 축랭시스템 적용해 백신 온도유지
오는 27일 화상회의 통해 수송방안 설명 예정

에너지 솔루션 전문회사인 이에스티가 상변화 물질(PCM,Phase Change material) 이용해 원하는 냉장·냉동 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축랭시스템 개요. (이에스티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에너지 솔루션 전문회사인 이에스티가 상변화물질(PCM,Phase Change material) 이용해 원하는 냉장·냉동 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축랭시스템 개요. (이에스티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동수 기자] 세계 4위 인구 대국이자 1만7000여개 섬으로 구성된 인도네시아가 코로나19 백신 및 진단키트의 수송 해결책을 한국 중소기업에 의뢰해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회사는 상변화물질을(PCM) 이용해 원하는 냉장·냉동 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축랭 시스템을 공급하는 이에스티(EST)다.

이에스티는 연 평균 온도 25~27도, 평균 습도 75~85%인 인도네시아에서 신선식품을 저온으로 저장해 운송하는 콜드체인 수요 증대를 내다보고 2013년 현지 합작법인을 설립한 이후 인도네시아 산업부의 주목을 받아왔다.

인도네시아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의 증가세에 따라 정부 차원에서 백신 및 진단키트 수송대책 마련에 나섰는데, 인도네시아 산업부는 이에스티를 떠올리고 해결방법을 문의했다. 이에 이에스티는 27일 비대면 화상회의 프로그램으로 현지 철도 및 해상물류 상황을 감안해 수립한 수송대책을 설명할 계획이다.

화상회의에는 인도네시아 산업부를 비롯해 농림부, 교통부 등 관련 부처도 참가할 예정으로 이에스티의 수송대책 설명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에스티는 축랭시스템을 적용한 냉동 탑차에 백신과 진단키트를 싣고 카페리로 섬 지역을 운송하는 방안과 길이 8피트(2.4m)짜리 냉장 컨테이너를 활용하는 철도 수송계획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는 UN에 등록기준으로 1만6956개 섬으로 이뤄졌으며 사람이 거주하는 섬만 6000여개에 달해 온도에 민감한 의약품 및 신선식품 배송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과일 수확량의 절반 정도, 바다생선 수확물량의 70~80%를 폐기해야 할 정도로 콜드체인 기반시설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정근 이에스티 대표는 “화상회의를 통해 제시하는 백신 및 진단키트 수송대책을 인도네시아 정부가 적용을 결정하면 인력파견을 계획하고 있다”며 “향후 인도네시아에 콜드체인 연구개발(R&D)센터 설립하기 위해 현지 대학 등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에스티는 인도네시아 합작법인 설립 후 현지 기온 습도 등에 적합한 맞춤형 시스템을 개발해 인도네시아 1위 식품회사인 수칸다자야 및 고품질 유제품 생산업체 울트라자야에 축냉 배송 트럭을 납품해오고 있다. 또한 국내에서는 탑차 천정에 냉기(얼음)을 저장하는 PCM모듈을 설치하는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으며 최근 경유 화물차 뿐 아니라 전기트럭에도 축랭시스템을 적용 가능한 탑차도 개발한 바 있다.

kds0327@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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