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신한 역전하고 하나 따라잡으며 요동치며 온도차 명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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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주가 내두 실적발표를 앞두고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박은경 기자] 실적발표를 일주일 앞둔 은행권의 예상 성적표가 요동치면서 주가도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4대 은행 간 온도차로 희비가 교차하는 가운데 먹을 것은 적은데 버리자니 아깝다는 계륵 같은 신세를 만회할 수 있을지 기대감이 상승하고 있다. 

16일 4대 은행지주의 주가는 KB금융지주가 1.54% 오른 39650원, 하나금융지주가 0.51% 하락한 29150원, 신한금융지주가 0.36% 오른 28200원, 우리금융지주가 0.47% 하락한 8430원을 기록했다.

은행주는 1997년 외환위기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권에서 밀려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KB금융지주의 경우 52주내 25850원까지 하락했고, 하나금융지주는 18450원, 신한금융지주는 21850원, 우리금융지주는 6320원까지 하락했다. 

목표주가와의 격차도 여전하다. 가장 매수세가 많은 KB금융지주 조차 목표주가 50389원에 못 미친다. 지난 3월에는 목표주가 59615원 대비 42%까지 미달됐다. 타 은행의 추이도 형편은 마찬가지다.

특히 올해 들어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사모펀드 리스크 등으로 하락하다 3분기 호실적 전망이 잇따르면서 최근 매수세가 늘고 있지만 온도차로 인한 희비교차가 명확해졌다. 3분기 KB금융이 신한금융을 앞지르면서 순위변동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지주의 경우 지난해와 상반기 우수한 성적표로 리딩금융의 자리를 지켜왔지만 3분기 KB금융에 왕관을 내어주게 생겼다. 지난달 4일 유상증자를 단행한 이후 외국인들이 3460억원을 팔아치우며 주가가 급락했다. 이는 지난달 외국인 매도세의 71%를 차지는 수준이다. 여기에 신한금융투자와 신한은행의 라임펀드 리스크도 불리하게 작용한다. 신한금투와 신한은행의 라임펀드 판매규모는 각각 3248억원, 2769억원이다.

KB금융의 경우 푸르덴셜생명 인수로 인한 염가매수차익이 1000억원 이상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외국인 매수세를 주도하는 주인공이 됐고, 하나금융지주는 비화폐성 환차익 등에 따른 기대감이 작용하며 신한금융을 따라잡고 있다.

KB금융은 이날 오후 13시30분 기준 신한금융투자 외국인 매수 동향에 따르면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저력을 입증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주식시장 ‘큰 손’인 외국인 소진율이 25.93%로 경쟁은행대비 저조한 만큼 아쉬운 주가를 기록하고 있다. 경쟁사인 KB금융의 외국인소진율은 65.64%, 하나금융 63.85%은, 신한금융은 58.93%의 높은 비중을 보이고 있다. 우리금융의 경우 민영화가 완성되지 않아 예금보험공사를 통한 정부지분이 17.25% 잔존해 있어 외국인투자에 있어 다소 불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다만, 3분기에는 전분기 손해를 만회하고 상승세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됐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의 3분기 순이익 전망치로 4031억원을 제시하고 시장 컨센서스를 4% 상회할 것으로 분석했다. 은경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5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내다봤고,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도 5000천억원에 근접하며 시장 기대에 부응할 것으로 진단했다.

◇은행주, 순위 지각변동 속에서 매수 적기…“분기순익 가장 높아”

은행주가 순위지각변동을 예고하며 희비가 교차하고 있지만 이달은 호조를 맞이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시장에선 현재가 은행주 가치가 상승한 시기로 매수유지를 권고하고 있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14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3분기 주요 5대 은행 합산기준 지배주주순이익은 3조 5천억원으로 추정했으며, 분기순이익은 올해 들어 가장 높다”고 내다봤다.  

은경완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지난 12일 은행주가 “3분기 호실적 전망과 연말 배당수익률에 기댄 단기 트레이딩 수요, 밸류 로테이션 움직임 등에 힘입어 상승세로 전환했다”고 진단했다. 

같은 날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도 “3분기에는 2분기와 달리 비경상적 비용이 줄어들어 긍정적인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면서 “적어도 10월은 은행주 투자의 적기로 비중을 확대의견을 유지한다”고 판단했다.

주식시장서 약세를 면치 못했던 은행주가 호조를 맞이한 건, 대출 성장으로 인한 이익 증가 및 증권 등 비은행 자회사의 약진 등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또 2분기와 달리 대규모 충당금 지출 등이 줄어들어 3분기 긍정적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4대 금융지주는 희비교차 속에 호실적을 발표할 전망이다. 교보증권은 지난 12일 4개 금융지주사의 3분기 당기순이익 전망치로 전분기 대비 9.4% 증가한 약 3조29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4개 은행 수익은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국내외 경기침체와 저금리 상황에도 불구하고 과거대비 높아진 체력을 바탕으로 우려보단 견조한 수준을 시현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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