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5년 만에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 1%대 벽 넘어
골드라인 교통 호재 타고 신축 아파트들 몸값 상승
부동산 업계, 3040세대 위주로 골드라인 인근 아파트 선호

김포시 골드라인을 따라 위치한 대표 아파트인 풍무역 풍무센트럴푸르지오(左)와 운양역 한강신도시반도유보라2차(右). (김동수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김포시 골드라인을 따라 위치한 대표 아파트인 풍무역 풍무센트럴푸르지오(左)와 운양역 한강신도시반도유보라2차(右). (김동수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동수 기자] “경전철이 들어와서 이 정도지 만약 중전철이 들어왔다면 골드라인 주위 아파트가 지금보다 1억원은 더 올랐을 겁니다”

과거 ‘미분양의 무덤’이라 일컬어졌던 김포시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김포 골드라인을 따라 신도시와 도시개발사업으로 아파트 단지가 밀집돼 있고 젊은 3040세대 역시 눈독을 들이면서 연일 신고가를 갱신하는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그간 김포 부동산 시장의 발목을 잡던 주요인은 다름 아닌 ‘교통’이었다. 2기 신도시 중 하나인 ‘김포한강신도시’를 비롯해 서울과의 접근성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기 어려웠다. 업계에서는 이런 이유로 신도시를 품은 지역 중 저평가된 상태로 남아있던 곳이 김포라고 설명하기도 한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김포시 부동산 시장은 온기를 찾기 시작했다. KB부동산 통계정보에 따르면 김포시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지난해 초부터 마이너스(-)를 이어가다 10월을 기점으로 점차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그 결과, 올해 7월에는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이 1.2%로 집계돼 1%의 벽을 넘어서기도 했다.

물론, 서울이나 수도권 주요 지역에 비하면 소소한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이 벽을 깬 시기가 약 5년 전인 2015년 4월(1.77%)인 점을 감안하면 그 의미는 남다르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특히, 올해 10월에는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이 1.38%까지 상승해 같은 기간 경기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인 1.23%를 넘어섰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현상에 골드라인 개통이 주효했다고 본다. 총연장 23.67㎞에 10개 역사를 지나는 이 경전철로 서울과의 접근성이 대폭 개선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규제지역을 비껴간 반사이익까지 더해져 김포 아파트들이 눈길을 끌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실제 골드라인 개통 1년을 넘긴 시점에서 김포 아파트값은 어떻게 변했을까. 업계에서는 골드라인 수혜 지역으로 크게 8곳의 아파트 단지를 꼽는다. 고촌역의 △고촌행정타운 한양수자인 △수기마을힐스테이트2단지, 풍무역 △풍무센트럴푸르지오 △풍무푸르지오, 사우역의 △김포사우아이파크, 걸포북변역의 △오스타파라곤2단지, 운양역의 △한강신도시반도유보라2차 △김포한강이랜드타운힐스 등이다.

이들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해 9~10월과 비교해보면 1년 동안 적게는 7%에서 많게는 42%까지 상승했다. 신고가도 여럿 갱신했으며 김포 아파트 중에서도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우선, 고촌역에 있는 고촌행정타운 한양수자인 84.99㎡는 지난해 10월 6억원에 거래됐으나 올해 9월에는 7.5% 상승한 6억4500만원까지 올라 거래됐다, 또한 수기마을힐스테이트2단지84.85㎡는 지난해 9월 5억1000만원에서 9.22% 상승한 5억57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풍무역 인근 역세권에 자리 잡은 풍무푸르지오와 풍무센트럴 푸르지오다. 지난해 9월 4억9000만원에 거래됐던 풍무푸르지오 84.99㎡는 무려 42.9%가 상승한 7억원에 거래됐다. 풍무센트럴푸르지오 역시 같은 기간 5억5000만원에서 27.3%가 오른 7억원에 거래, 김포시 아파트 가격 상승을 주도하고 있었다.

이밖에도 같은 기간 사우역 김포사우아이파크 84.92㎡는 4억9900만원에서 6억2000만원(24.2% 상승), 걸포북변역 오스타파라곤2단지 84.99㎡는 3억8500만원에서 4억6800만원(21.6% 상승), 운양역 김포한강이랜드타운힐스 84.97㎡는 4억9700만원에서 6억원(20.7%)으로 거래돼 20%대가 넘는 상승률을 보였다.

중소형 면적 아파트도 4억원대에 거래되기도 했다. 운양역의 한강신도시반도유보라2차 59.43㎡는 3억7500만원에서 4억1000만원으로 거래돼 9.3%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승기류를 탄 골드라인 아파트 중 주목되는 단지들은 풍무푸르지오를 필두로 하는 신축 아파트들이다. 업계에서는 골드라인을 따라 대거 포진한 이러한 신규 아파트들이 젊은 3040세대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실제 김포의 경우 3040세대의 아파트 매매거래가 도드라지는데, 골드라인 개통 후 아파트 매입자는 지난해 10월을 제외하고 3040세대가 절반 이상을 차지해 이러한 현상을 방증했다. 심지어 지난달에는 전체 매입자 중 약 67%가 3040세대로 나타나기도 했다.

김포골드라인 주변에 있는 부동산 중개사들도 같은 입장이다. 역세권 입지를 갖춘 신축 아파트에 3040세대가 몰린다는 것이다. 타지에서 전입해 오는 젊은 세대는 물론 기존에 김포에 거주 중인 이들도 김포라인 주위의 신축 아파트에 관심이 쏠려 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풍무역 인근 공인중개사 A씨는 “6·17 대책 이후 비규제지역으로 반사이익을 본 것도 분명 있지만 모든 아파트 가격이 다 상승한 것은 아니다”라며 “특히, 김포골드라인을 따라 신축 위주로 아파트값이 크게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어 “구축 아파트도 가격이 1000~2000만원 오르긴 했지만 역 인근, 가령 풍무센트럴푸르지오는 1억원 가까이 올랐다”며 “3040세대의 경우 신축 아파트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 골드라인 인근 신축 아파트를 찾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고촌역 인근의 또 다른 공인중개사 B씨도 “예를 들어 (김포)한강신도시의 경우 대부분 신축이지만 모두 오르지 않았다”며 “신축 중에도 골드라인 따라 특정 신축 아파트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포 골드라인 개통 후 역세권 아파트 가격 변화. (그래픽 최진모 기자, 출처 '아실')/그린포스트코리아
김포 골드라인 개통 후 역세권 아파트 가격 변화. (그래픽 최진모 기자, 출처 '아실')/그린포스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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