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간 전국 수소충전소 156건 고장 발생
산업부 수소충전소 고장 현황 파악 ‘나 몰라라’
전국 50곳 수소충전소 중 10곳 문 닫아

 
사진은 대전시에 위치한 학하 수소충전소. (대전시청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사진은 대전시에 위치한 학하 수소충전소. (대전시청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동수 기자]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 중인 수소차 보급 정책이 ‘공염불’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수소차 보급의 핵심인 수소충전소가 하루 평균 9시간 문을 닫는가 하면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는 고장 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더불어민주당 이장섭 의원이 7일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받은 올해 1~6월 ‘수소충전소 고장 현황’자료를 분석한 결과, 하루 평균 9시간꼴로 문을 닫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개월 동안 156건의 고장이 전국 수소충전소에서 발생했으며 충전소 운영중단 시간은 무려 66일에 해당하는 1585시간이었다.

고장에 따라 운영이 중단된 사례는 △안성(부산) 463시간 △광주동곡 324시간 △창원성주 159시간 △H국회 75시간 등 19곳에 이른다. 고장 건수로는 △H부산(대도) 19건 △H국회 18건 △대전학하 13건 △충남 내포 11건 등 22곳이다. 

정부는 ‘그린뉴딜정책’에 따라 현재 7200여대의 수소차를 2022년 6만7000대, 2025년 20만대로 확대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수소충전소는 2022년 310곳, 2025년 450곳, 2040년 1200개를 설치할 예정이다.

상황이 이렇지만 산업통상자원부는 기초자료라고 할 수 있는 수소충전소 고장 현황조차 파악하지 않고 있었다. 올해 6월까지 수소충전소 23곳 고장 현황도 이 의원의 요구에 따라 작성된 것으로 이후 7~9월 고장 현황은 아예 파악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이 의원이 가스안전공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5일 기준 전국 수소충전소 50곳 중 10곳은 문을 닫았다. 1곳(에스피지 수소충전소)은 폐지, 6곳(△현대자동차 양재그린에너지스테이션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이앰솔루션(주) 대구경북지점 △백양산(논산)휴게소 수소충전소 △범한산업(주) △도원주유소 수소충전소)은 업소 휴지, 3곳(△연수충전소 △청주수소충전소 △원더플(주) 복합수소충전소)은 고장에 따른 점검 중이었다.

이 의원은 “수소차 활성화 시대를 개막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수소연료보급이 중요한데 현재는 수소충전소사업 초창기 상황이다 보니 잦은 고장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며 “산업부가 수소충전소 안정화 단계까지는 고장, 수리, 시설·장비 등 각종 데이터들을 파악하고 업계와 서로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소충전기 핵심부품 국산화율은 현재 42%에 불과한 실정인데 충전소가 고장이 나면 바로 해결하지 못하고 외국 부품을 수급해야 하는 등 여러 허점이 있다”며 “정부는 수소충전소 확장 정책과 동시에 충전소 부품 국산화율 향상 등 내실로 다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kds0327@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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