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쓰레기와 과대포장 문제...아이 눈 높이 맞춰 설명하기

환경이 중요하다고 다들 생각은 하는데, 막상 실천이 어렵다는 사람이 많습니다. 중요한 가치라고 인식은 하지만 구체적으로 ‘왜 그런지’ ‘이 행동이 어떤 영향이 있는지’ 설명하려면 어렵기도 하죠.

여러분의 아이가 환경 문제에 대해 물어보면 어떻게 대답하십니까? 그저 “쓰레기 아무데나 버리는 건 나빠”라고만 얘기 하시나요? 그러지 말고, 아이에게 기후 변화와 환경 이슈에 관한 뉴스를 읽어주세요. 그린포스트가 매주 토요일 아침에 시간 맞춰 업로드 해드립니다. 그대로 읽어주기만 하면 됩니다. [편집자 주]

 
올해 추석 보름달은 13일 오후 6시 26~39분쯤 뜨겠다.(한국천문연구원 제공) 2019.9.12/그린포스트코리아
둥근 보름딸이 뜬 추석. 명절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뭐가 있을까? (한국천문연구원 제공,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목요일이 무슨 날이었는지 알고 있나요? 목요일은 추석이었어요. 추석이 뭐냐면, 봄부터 여름까지 열심히 농사 지은 농부들이 가을이 와서 추수할 때가 됐다는 뜻이에요. 땅에 심은 것들이 이제는 열매가 돼서 사람이 먹을 수 있다는 얘기죠. 그래서 추석이 되면 농작물을 거둬들여 먹을 게 많아져요.

명절이라는 말 아세요? 1년에 한 번씩 정해놓고 지키거나 기념하는 날이에요. 추석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명절 중 하나에요. 그래서 추석이 되면 사람들이 모여서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먹고 선물도 주고 받아요 여러분은 추석을 어떻게 보냈나요. 혹시 여러분 집에도 추석 때 주고 받은 선물이 있나요?

이번 추석에 뭘 먹었는지, 그리고 집에 어떤 선물이 있는지 가족들과 한번 얘기해보세요. 맛있는 게 많아져서 좋은가요? 아니면 여러분이 좋아하는 건 별로 없나요? 그래도 가족들이랑 같이 내일까지 맛있는 거 많이 먹어봐요.

여러분도 이번 추석에는 환경을 보호할 수 있어요. 어떻게 하면 그럴 수 잇을까요? 우선, 이렇게 먹을 게 많을 때는 조심할 게 있어요. 맛있는 게 많다고 너무 많이 꺼내놓고 먹다가 음식을 남기면 안 되거든요. 밥이나 반찬을 함부로 버리면 안 돼서 그래요.

쓰레기를 버리면 어떻게 한다고 했는지 기억나세요? 불에 태운 다음 땅에 묻거나 아니면 그냥 묻는 경우도 있다고 했죠. 그런데 음식 쓰레기는 땅에 함부로 묻으면 안 돼요. 씨앗을 심으면 꽃이나 나무가 자라지만 먹고 남긴 음식은 그렇게 할 수가 없어요.

음식에는 맛을 내려고 소금이나 양념을 넣은 경우가 많은데 그런 것들이 땅을 더럽힐 수 있어요. 사람이 적당히 먹는 건 괜찮지만 땅에 많이 버려지면 안 돼요. 국물 같은 물기가 하수도로 흘러가서 강이나 바다를 오염시킬 수도 있고요. 음식찌꺼기를 심는다고 나무가 자라지도 않아요. 그러니까 먹을 게 많아도 욕심내지 말고 조금씩 남기지 않을 만큼만 먹어요.

또 하나 알려줄게요. 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에요. 혹시 집에 추석 때 주고받은 선물세트가 있는지 물어보세요. 선물세트가 없으면, 인터넷에서 사진이나 영상을 찾아보세요.

선물세트는 커다랗고 네모난 상자에 담겨있어요. 선물은 작은데 상자는 그것보다 커요. 선물이 깨지거나 망가지지 말라고 안전하게 담기도 하고, 상자가 크면 선물 받는 사람이 기분 좋으니까 일부러 크게 만들기도 해요.

여러분 큰 장난감 선물 받은 적 있나요? 그 장난감을 잘 가지고 놀아요? 그러면 장난감이 들어있던 상자는 어떻게 했나요? 상자는 버리고 장난감만 가졌겠죠. 여러분이 갖고 노는 건 장난감이지 상자가 아니잖아요.

추석 선물 상자도 버려야 해요. 쓸데가 없거든요. 그런데 상자가 너무 크고 딱딱해서 버리기 불편하고, 집집마다 선물 상자가 너무 많아서 쓰레기도 많이 생겨요. 그러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포장이 너무 큰 선물 대신 다른 좋은 걸 선물하면 좋겠죠?

나중에 여러분이 다른 사람에게 선물을 보낼 때는, 너무 큰 상자에 담긴 걸 고르지 마세요. 쓰레기가 많아질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추석 때나 평소에도, 맛있는 게 많다고 너무 많이 먹으려다 남기지 말고요. 그러면 여러분도 쓰레기를 줄이고 환경을 보호할 수 있어요. 다음에는 꼭 그렇게 해보세요.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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