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부터 직장인 신용대출 최저금리 0.15%포인트 올려

8월 가계, 신용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최근 은행권의 신용대출 금리가 증가하고 있다.(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박은경 기자] 은행권이 자산건전성 방어를 위한 신용대출 금리인상 릴레이가 시작됐다. 이번엔 카카오뱅크가 신용대출 금리를 올렸다.

25일 카카오뱅크는 이날부터 직장인 신용대출의 최저금리를 연 2.01%에서 연 2.16%로 0.15%포인트 인상했다고 밝혔다. 신용대출이 급증한 데 따른 연체리스크 방어와 자산건전성 관리차원에서다.

카카오뱅크뿐 아니라 시중은행에서도 최근 들어 신용대출 금리를 일제히 인상했다. 은행연합회 대출금리비교 공시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의 1~2등급 신용대출 금리는 지난 7월 2.26%에서 8월 2.32%로 0.06%포인트 올랐다. 같은기간 신한은행도 1~2등급 신용대출 금리가 2.33%에서 2.37%로 0.04%포인트 상승했다. 하나은행도 신용대출 금리가 2.34%에서 2.36%로 0.02%포인트 증가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금융당국에서 신용대출 조이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지난 14일 금융위원회와 감독원은 은행권 신용대출을 줄이기 위한 핀셋규제를 도입한다고 발표하고 이날까지 신용대출 관리계획안을 요구했다. 주택시장과 주식시장으로 흘러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실제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5대 은행(신한·국민·하나·우리·농협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25조4172억원에 이른다. 이는 역대 최대 증가폭에 근접한 수치다. 특히, 고신용(1~3등급) 차주의 신용대출 비율은 지난해 6월 말 78.4%에서 82.9%로 크게 늘었다.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은 전날 열린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에서도 신용대출 증가세를 재차 경고했다. 손 부위원장은 “최근 가계대출은 고소득·고신용 차주를 중심으로 한 고액대출이 다소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도 건전성방어를 위해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최근 코픽스 금리가 내려갔는데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를 올리거나 신용대출 금리가 올라가고 있다”라면서 “코로나19로 연체가 늘어난 데다, 대출 만기연장 등으로 연체로 잡혀야 할 대출이 명목상 연체로 잡히지 않아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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