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 사전청약
내 집 마련 기회와 입주까지 적지 않은 시간·탈락 우려 공존
완성된 인프라과 빠른 입주 가능한 연내 분양 단지에 눈길

한화건설이 분양 중인 '포레나 양평' 조감도. (한화건설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한화건설이 분양 중인 '포레나 양평' 조감도. (한화건설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동수 기자] 정부가 2022년까지 3기 신도시 등 수도권 공공분양주택에 대한 사전청약 계획을 밝히자 내 집 마련을 위한 수요자들이 깊은 고민에 빠진 모양새다.

정부는 8일 ‘서울권역 등 주택공급 확대방안(8·4대책)’의 후속 조치로 내년 7월 이후 공공분양주택 총 6만호에 대해 사전청약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대상지는 내년 7~8월 인천계양 일부 1100호를 시작으로 △9~10월 남양주왕숙2 일부 1500호 △11~12월 남양주왕숙 일부  2400호, 부천대장 일부 2000호, 고양창릉 일부 1600호, 하남교산 일부 1100호 등 2022년까지 성남, 과천, 용산정비창 등에서 진행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남양주 왕숙과 고양 창릉, 하남 교산, 부천 대장, 인천 계양, 과천 등 3기 신도시는 면적이 66만㎡를 초과해 거주지역·기간지역 별로 우선공급 비율이 달라진다. 서울과 인천은 당해 50%, 나머지 50%는 수도권 다른 지역의 거주자를 선정한다. 경기도는 해당 시·군 거주자 30%, 경기도 20%, 서울·인천 50%로 배정한다.

만약 하남 거주자의 경우 하남시 지역우선공급(30%)에서 떨어지면 경기도(20%)에 다시 포함되고 경기도에서 떨어지면 수도권(50%)에 포함돼 추첨 대상이 된다. 즉, 총 3번의 기회를 얻어 당첨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정부는 무주택자의 내 집 마련 기회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부동산 시장은 설왕설래하는 분위기다.

공공택지에서 분양되는 아파트(공공분양 아파트)는 민간분양 단지보다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저렴할 뿐 아니라 특별공급 비중도 큰 장점이 있다. 하지만 정부가 제시한 사전청약이 내년에 시행이 된다고 하더라도 본 청약까지는 최소 3년여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실제 입주까지 시간이 적지 않은 신도시 물량을 기다려야 할지, 아니면 올해 하반기 분양되어 상대적으로 빠른 입주가 가능한 단지를 택해야 할지에 대해 무주택자의 고민은 더욱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전청약이 내 집 마련을 위한 수요자의 기대를 충족할 수 있어도 실질적으로 많은 물량은 아니라는 점도 고민 요소 중 하나다.

일례로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현황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고양시 총인구수는 107만 6406여명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내년 11~12월 고양창릉에서 1600호의 사전청약이 진행된다는 것을 감안할 때, 당첨될 확률뿐 아니라 일부 수요자는 사전청약일까지 ‘2년 거주’ 요건을 채우기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당장 내년에 사전청약을 하지 못해도 2022년까지 예정돼 있어 본 청약까지 요건을 채울 수 있으나 이 또한 당첨 확률과 2년 거주 요건을 채우려 더 많은 수요가 쏠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미분양 사태가 속출하는 2기 신도시도 영향을 미친다. 현재 2기 신도시로 지정된 곳은 판교신도시(성남)와 동탄 1·2신도시(화성), 한강신도시(김포), 운정신도시(파주), 광교신도시(수원·용인), 양주신도시(양주), 위례신도시(서울 송파, 하남·성남), 고덕국제신도시(평택), 검단신도시(인천 서구) 등이다.

지구지정이 된 지 10년이 넘었지만 서울과 가까운 판교와 동탄, 광교 등을 제외한 나머지 경우 아직도 제대로 된 교통 대책이 수립되지 않은 데다 규제지역으로까지 묶여 있다. 양주 옥정은 미분양 단지가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내년까지 완료하겠다는 3기 신도시 토지 보상도 제때 끝날지 의문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이처럼 갈팡질팡한 분위기 속에 한편으로는 올해 막차 분양을 타기 위한 대기수요도 존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아파트에 대해 지속적으로 규제를 내놓고 있지만 이와 상관없이 내 집 마련과 함께 일부는 시세 차익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계획도시로 조성되는 신도시는 교통 및 생활 인프라를 구축하기에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뿐만 아니라 입주 후 겪는 불편함이 예상되는 만큼 초기 입주를 꺼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반면 구도심에 조성되는 신규 단지는 상대적으로 입주가 빠르고 편리한 교통 환경과 생활 편의시설 등 모두 갖춰 완성된 인프라를 누릴 수 있다.

이에 따라 3기 신도시 인근 지역에서 당장 연내 분양을 앞두며 풍부한 생활 인프라와 희소가치를 지닌 단지들이 있어 이목이 쏠린다.

GTX-A(2023년 말 개통)와 서해선(대곡~소사) 예정으로 교통망이 더 향상되는 경기도 고양시에서는 ‘대곡역 롯데캐슬 엘클라씨’가 분양될 예정이다. 롯데건설이 10월 덕양구 토당동 251-12번지 일대에서 공급하는 이 단지는 지하 2층에서 지상 29층, 12개동, 전용면적 59~84㎡, 총 834가구 중 254가구가 일반분양 된다. 지하철 3호선·경의중앙선 환승역인 대곡역과 경의중앙선 능곡역이 인근에 있다. 대곡역을 지나는 GTX-A와 서해선이 개통되면 향후 쿼드러플(4개) 노선으로 사통팔달 교통망이 갖춰진다. 입주는 2022년 예정이다.

인천시 부평구에 건설 중인 서울도시철도 7호선 연장 사업 산곡역 인근에서는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 부평 그랑힐스’가 11월 분양 예정이다. 청천동 36-3번지 일원에 조성되는 이 단지는 지하 3층에서 지상 43층, 31개동, 전용면적 37~84㎡, 총 5050가구 중 2894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한화건설은 경의중앙선·양평역을 이용할 수 있는 경기도 양평군 양평읍 창대리 650-12 일원에 ‘포레나 양평’을 분양 중이다. 지하 2층에서 지상 24층, 7개동, 전용면적 59~84㎡, 총 438가구로 조성된다. 내달 8일 당첨자를 발표하고 정당 당첨자 계약은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진행된다. 입주는 2023년 1월 예정이다.

kds0327@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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