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파도 넘는 은행⑨]1호 인터넷뱅킹 ‘케이뱅크’, 비대면 시장 승기잡고 재도약 ‘청신호’
[AI파도 넘는 은행⑨]1호 인터넷뱅킹 ‘케이뱅크’, 비대면 시장 승기잡고 재도약 ‘청신호’
  • 박은경 기자
  • 승인 2020.09.22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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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대출시장서 경쟁력 확보하며 성공적 부활…하반기 혁신 본격화

“20년 전 전문가들은 ‘모든 기업이 인터넷 기업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제 모든 기업은 AI 기업이 될 것이며 그래야 한다” 

아빈드 크리슈나 IBM 최고경영자(CEO)는 지난5월 5일 기조연설에서 이 같이 말했다. 

은행도 예외가 될 수 없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인공지능(AI)과 로봇기술이 이끄는 4차 산업혁명과 결합해 은행의 빠른 디지털화를 요구했고, ‘AI뱅크’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포스트코로나 속 격변의 시기를 맞이한 은행의 AI생존법과 CEO의 리더십을 분석했다. [편집자주]

이문환 케이뱅크 은행장(그래픽 최진모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이문환 케이뱅크 은행장(그래픽 최진모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박은경 기자] 1호 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가 비대면 대출시장서 승기를 잡으면서 재도약에 청신호가 켜졌다. 우여곡절 끝에 KT계열 BC카드를 주인으로 맞이하면서 영업을 재개한 뒤 인터넷은행 고유의 장점인 비대면 경쟁력을 되찾으면서 활기를 띄고 있다.

케이뱅크는 2017년 4월 3일 문을 연 국내 최초의 인터넷 전문은행이다. KT, 우리은행, NH투자증권 등을 주주사로 두고 있으며 지난해 4월 이후 자본확충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일부 신용대출 상품 등의 판매가 일시적으로 중단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후 지난 4월 인터넷전문은행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KT계열사인 비씨카드를 대주주로 맞이하고 자본확충의 길이 열려 15개월만인 7월 영업을 재개했다. 

KT계열사로 정식 합류한 케이뱅크는 고도화된 디지털 기술 신용평가모형(CSS)을 적용하고 은행권 최저 금리의 비대면 담보 대출을 선보이며 부활을 위한 기지개를 폈다.

특히 고도화된 CSS적용을 통해 보다 세밀한 신용평가를 지원해 다양한 대출상품공급을 가능하도록 했다. 기존의 신용평사가 데이터에 케이뱅크와의 거래내역 데이터를 접목해 소득정보를 비롯한 신용도를 세분화했다. 세밀한 신용평가를 통해 고객의 신용도를 세분화하면 자체 신용평가시스템이 구축돼 일련화 된 신용점수나 등급제에 갇히지 않고 다양한 고객에게 대출을 공급할 수 있게 된다.

케이뱅크가 이를 통해 내민 히든카드는 비대면 담보대출 상품이다. 지난달 20일 출시된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아담대)’은 연 최저 1.6%라는 파격적 금리를 내걸면서 고객을 유입하는데 성공했다. 

은행권 최초의 100% 비대면 담보대출인 ‘아담대’는 1차 얼리버드 당시 일주일 만에 2만6천명 몰리면서 흥행을 입증했다.

케이뱅크의 비대면 혁신은 하반기 본격화된다. 지난달 4일 이문환 케이뱅크 행장은 비대면 혁신을 통해 하반기 주요성과 지표를 현재의 두 배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문환 행장이 이를 위해 제시한 영업 전략은 △비대면 대출상품 출시 △혁신상품 출시 △주주사와 시너지강화다.

◇은행권 최초 100% 비대면 담보대출로 ‘비대면 혁신’ 시동

먼저 케이뱅크는 2년간 준비한 ‘100% 비대면 대출상품’ 출시로 비대면 경쟁력에 승기를 쥐었다.

대출신청부터 입금까지 전과정 비대면으로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고도화한 것이 특징이다.

구체적으로 소득정보 스크래핑 기술을 활용해 서류 발급 없이 한도와 금리조회가 가능하고 대출시행을 위한 소득증빙서류도 2가지(2년치 원천징수영수증 또는 갑근세 원천징수확인·등기권리증)로 줄였다. 서류제출도 지점 방문이나 팩스 전송 없이 사진 촬영과 등기번호 입력만으로 인증 가능하고 배우자 및 세대원 동의 절차도 모바일로 간단하게 처리되도록 했다.

이를 통해 출시된 은행권 최초의 100% 비대면 담보대출인 ‘아담대’는 1차 예약접수에 출시 일주일 만에 신청자 2만6천명이 몰렸고, 2차 예약접수에는 인원을 두 배인 2000명으로 늘리며 순항중이다. 예약 신청한 고객의 평균 대출 승인 금리는 연 2.20% 이며, 최저금리는 1.63% 수준이다. 7일 기준 얼리버드 이벤트에 당첨돼 응한 고객 중 40%가 아담대를 이용했으며 대환 대출 평균 실행 금액도 1.6억으로 집계됐다.

케이뱅크는 비대면 경쟁력을 되찾으면서 영업에도 활기를 되찾았다. 지난 7월 1일 파킹통장 ‘플러스박스’를 출시하고 13일 신용대출 상품 3종을 선보이면서 수신잔액은 전월 대비 4800억원 증가했다. 여신 잔액도 상품 출시 약 보름 만에 1700억원 늘어나는 등 청신호가 켜졌다. 

또 은행권 최초로 전자상환위임장을 도입해 대환 시 필요한 위임절차를 모두 모바일로 가능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최소 1~2번에 걸쳐 주민센터 혹은 은행 지점을 방문해야 했던 아파트 담보대출 절차가 대폭 줄었다. 대출 신청부터 승인까지 걸리는 시간도 이틀로 단축됐다. 

하반기에는 비대면 대출상품을 개인신용대출로 넓혀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고도화된 CSS을 적용한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출시를 앞두고 여신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있다.

◇‘핀테크X주주사’ 시너지 강화혁신상품·서비스 출시 박차

비대면 대출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케이뱅크는 핀테크 및 주주사와 손잡고 다양한 혁신 서비스를 내놓으며 공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우선 하반기 중 핀테크업체 세틀뱅크와 제휴해 ‘010 가상계좌’ 서비스를 출시한다. 어려운 계좌번호 대신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로 가상계좌를 생성함으로써 고객 편의성을 높이고 금융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개인별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맞춤형 금융상품 출시에도 박차를 가한다. 고객군별 라이프 사이클을 고려한 목표달성 저축 등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금융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또 기업고객 대상 비대면 금융서비스도 넓혀가고 있다. 케이뱅크 기업뱅킹은 100% 비대면 가입을 통해 이체 수수료가 무료다. 지난 7월 15일엔 은행권 최고 수준인 연 1.35% (지난달 4 기준, 36개월 가입시)의 기업정기예금을 출시하기도 했다.

아울러 KT 및 우리은행, NH투자증권 등 주주사와 시너지도 강화한다. 

지난달 10일에는 KT와 손잡고 ‘최대 12만원의 캐시백’ 프로모션을 선보였다. KT고객이 케이뱅크계좌에 ‘KT멤버십 더블혜택 체크카드’로 통신요금을 자동납부하면 최대 12만원의 캐시백을 받을 수 있는 이벤트로, 케이뱅크 신규 고객이 대상이다. 9월 30일까지 해당 카드를 발급받은 고객에 한해 제공된다. 케이뱅크와 KT는 전국 2500여개 KT 대리점을 케이뱅크 오프라인 홍보 창구로 활용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우리은행 계열 우리카드와는 연 최고 10%대라는 파격적인 수준의 고금리 적금을 선보였다. 지난 15일 우리카드와 케이뱅크는 연 최고 10%대 금리를 제공하는 온라인 전용 ‘핫딜적금X우리카드’ 적금을 출시했다.

이 적금은 우리카드 신규회원 또는 6개월 이상 무실적 회원이 ‘카드의정석 UNTACT’, ‘카드의정석 POINT’, ‘카드의정석 Discount’ 3종 중 하나를 발급 받고 카드 이용 조건을 충족하면 연 최고 10%의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온라인 전용 상품이다. 

NH투자증권과는 21일부터 44달러를 지급하는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다음달 4일까지 케이뱅크 앱에서 NH투자증권의 나무(NAMUH) 계좌를 개설하는 선착순 3만명에게 투자 지원금 20달러를 지원하는 이벤트다. 신규 고객이 매달 주식 거래를 한다면 투자 지원금 20달러까지 합쳐 최대 44달러를 받을 수 있다.

이문환 은행장은 지난달 4일 간담회에서 혁신상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인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문환 행장은 “아파트 담보대출을 시작으로 비대면 금융의 영역 확장을 위한 혁신적인 상품 및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며 “주주사와의 시너지를 가속화해 지난 3년여간 이뤄온 주요 성과를 연말까지 두 배 이상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본격적인 성장기에 들어선 만큼 모바일로 쉽고 편하게 해결할 수 있는 비대면 금융의 영역 확장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mylife1440@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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