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6개월~18세, 임신부, 만 62세 이상 노인 대상 무료 접종 실시

지난달 1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거동이 불편한 국민이 신속하게 약을 처방받거나 화상으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정도의 비대면 의료는 확대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유행으로 전국민 독감(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여부를 두고 여야가 대립하는 가운데,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독감백신 60%면 충분…전국민 접종 과유불급"이라고 선을 그었다. (보건복지부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민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유행으로 전국민 독감(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여부를 두고 여야가 대립하는 가운데,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독감백신 60%면 충분, 전국민 접종은 과유불급"이라고 선을 그었다.

17일 열린 국회 복지위에서 박능후 장관은 국민의힘의 '전국민 독감 백신' 주장에 대해 "60%가 접종할 물량을 확보하면 충분하다는 것이 전문가의 공통 의견"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장관은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이 백신 접종대상과 범위에 관해 묻자 "전 세계에 국민의 절반 이상 독감 백신을 접종한 나라가 없다. 우리는 (그보다) 10%포인트 높였다"며 "의학적으로 과도하게 비축한 사례고, 그 이상은 정말 필요 없다는 것이 의료계 의견"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해 확보한 독감 백신 물량의 210만 도즈(1회 접종분), 재작년에는 270만 도즈를 폐기했다. 박 장관은 올해는 사회적 불안을 생각해 과도하다는 비난을 감수하겠다며 준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올해 국내 독감 백신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약 20% 증가한 3천만명 분량이다. 이 중 무료 접종 대상자는 18세 미만 소아·청소년과 임신부, 만 62세 이상 노인 등 1천900만명이다. 독감 백신도 지난해까지는 독감 바이러스 3종(A형 2종·B형 1종)을 예방할 수 있는 3가 백신이었으나, 올해부터는 4종(A형 2종·B형 2종)을 예방할 수 있는 4가 백신으로 바뀌었다. 이에 따라 국내 백신 업체 역시 4가 백신 위주로 유통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에 대비한 것이다. 독감은 발열, 오한, 기침 등 코로나19와 비슷한 증상으로 코로나 대응에 혼란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독감은 주로 환절기와 겨울철에 유행하고, 감기와 달리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한다. 갑작스러운 고열과 함께 전신 근육통, 쇠약감이 아주 심한 증상을 나타낸다.

코로나19와 다른 점은 백신이 존재하기 때문에 예방이 가능하다는 것. 다만 매년 유행하는 바이러스 유형이 달라져 백신 효과가 6개월 정도 유지되기 때문에 매년 유행 전에 예방 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예방 접종 후 2주 정도 지나면 항체가 생성된다.

올해는 코로나19 유행 상황을 감안해 독감 예방 접종 무료 대상자가 확대됐고, 시기 또한 앞당겨졌다. 생후 6개월~18세, 임신부, 만 62세 이상 노인이 대상자다. 생후 6개월~9세 미만 어린이는 첫 인플루엔자 예방 접종을 할 때 2회 접종을 받아야 하므로 지난 8일부터 무료 접종을 시작했다.

이들을 제외한 1회 접종 대상자인 어린이와 임산부는 이달 22일부터 무료 접종을 받을 수 있다. 만 75세 이상은 다음달 13일, 만 70세~74세는 다음달 20일, 만 62세~69세는 27일부터 무료 접종을 시작한다.

minseonlee@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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