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체채권비율 업계 최저, PLCC주도권 확보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그래픽 최진모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그래픽 최진모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박은경 기자] 정태영표 현대카드가 자산건전성과 사업성을 동시에 잡으며 순항하고 있다. 대표이사 부회장을 지낸 2015년부터 줄곧 연체채권비율이 업계 최하위를 기록했고, 공격적인 제휴마케팅을 통한 PLCC(상업자 표시 신용카드)로 영업력을 넓혀가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현대카드의 3월말 1개월이상 연체채권비율은 0.79%다. 같은 기간 6개 카드사(KB국민·롯데·삼성·신한·우리·하나카드)의 평균 연체채권비율은 1.38% 가량을 기록했다. 

현대카드는 1개월이상 연체채권비율이 2015년 3월부터 줄곧 0.6%대에서 0.7%대를 유지하며 양호한 자산건전성을 확보하고 있다. 경쟁사를 여유 있게 따돌리는 연체채권 관리는 엄격한 연체관리시스템에서 기인한다.

현대카드는 카드 발급부터 엄격한 절차를 도입했고 우량회원 비중이 높다. 또 연체채권을 적절한 시기에 매각하고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세부적인 사항은 대외비로 공개할 순 없지만, 심사단계부터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고, 우량회원 비율도 가장 높은 편에 속한다”라면서 “연체채권도 적절한 시기에 매각해 연채채권을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시에 현대카드는 적극적인 제휴 마케팅을 통해 PLCC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PLCC는 일반 기업과 신용카드사의 협업으로 만들어지는 특정 기업카드로, 해당 업체의 자체 브랜드 혜택을 혜택에 특화된 카드를 말한다. 

현대카드는 지난 2015년 이마트와 함께 국내 최초 PLCC ‘이마트 e카드’를 출시하며 물꼬를 텄고, PLCC시장 주도권을 쥐었다.

지난 2017년에는 옥션 등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로리아 PLCC를, 4월에는 대한항공 카드를 출시했으며, 하반기에는 스타벅스카드와 배달의민족 전용 카드도 내놓는다. 포화된 시장에서 고객의 트렌드와 니즈에 부합하는 기업전용 카드를 내놓음으로써 고객을 유입하겠다는 전략이다.

PLCC를 집중 공략한 정태영 부회장의 경영전략은 통했다. 올해 상반기 현대카드 회원 수는 879만명으로 전년 동기(808만명)보다 71만명 증가했고, 당기순이익도 1662억원으로 전년 동기(1218억) 대비 36.5% 급증했다. 영업이익은 2138억원으로 전년 동기(1515억원) 대비 41.1% 확대됐고, 신용판매 취급액은 53조6372억원으로 전년 동기(49조9891억원) 대비 7.3% 증가했다.

현대카드는 향후에도 공격적 PLCC를 진행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PLCC팀을 본부로 격상시키고 올해에는 PLCC 본부 산하에 플랫폼실과 사업실을 신설하고 전문 인력을 배치했다. 본부 내 사업실과 플랫폼실은 각각 신규 제휴처 발굴과 제휴사의 IT기술 등을 담당한다. PLCC사업에 투자를 확대한 조치다. 

정태영 부회장은 개인 SNS에서 PLCC에 대한 뜻을 비쳤다. 정태영 부회장은 지난 7월 14일 SNS에서 배달의민족 PLCC를 두고 “두 회사가 너무 달라서 서로 존중하고 어울리지 못한다면 시너지는 공허한 이야기”라며 “PLCC도 마찬가지로 기업 간의 chemistry가 가장 중요한 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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