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모두 혐의 없음으로 결론, 시민단체 주장 사실아냐”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윤종규 회장의 3연임을 반대하며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박은경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윤종규 회장의 3연임을 반대하며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박은경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박은경 기자]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3연임 결정을 앞두고 류호정 정의당 의원과 시민단체가 윤 회장의 3연임을 저지했다.

16일 류호정 의원과 참여연대, 금융정의연대 등 시민단체는 기자회견을 열고 윤 회장의 채용비리를 들어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앞서 윤 회장은 지난 2018년 증손녀 채용비리 의혹이 불거졌으나 그 해 무죄를 선고받았다. 다만, 인사책임자였던 실무자는 여전히 재판이 진행 중이며 직무정지 상태에 있다. 

류 의원과 시민단체는 “채용비리가 검찰 수사 결과로 드러난 지 2년이 됐지만 지금까지도 어느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면서 “금융사의 최고책임자인 회장이 채용비리에 연루됐음에도 기소조차 되지 않는 현실은 더욱 분노를 금할 수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윤 회장은 은행장으로 있으면서 ‘종손녀 채용비리’ 의혹이 불거졌으나 검찰의 부실 꼬리자르기 수사로 기소조차 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를 두고 “아빠찬스, 엄마찬스를 넘어 할아버지 찬스까지, 청년으로써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면서 “채용비리 관련 당사자인 윤 회장이 3연임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라고 힐난했다.

이어 “책임을 느낀다면 자리에 연연할 것이 아니라 최종 책임자로서 법적·도의적 책임을 지고 후보에서 사퇴할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류 의원과 시민단체는 이날 KB금융 측에 ‘윤종규 회장 3연임 반대 의견서’를 전달하겠다는 뜻을 비쳤으나, KB금융에서 수락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류 의원은 국회를 통해 의견서를 전달하는 동시에 채용비리 재발방지를 위한 ‘채용비리 처벌에 관한 특별법’ 입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KB금융 관계자는 시민단체의 주장에 대해 "채용비리 의혹 건은 남부지검, 고검, 대검찰청에서 모두 혐의 없음으로 불기소 처리된 것으로 시민단체가 주장하는 꼬리자르기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날 사퇴촉구 기자회견은 회종후보 선정을 앞두고 윤 회장의 연임을 저지하기 위함이다. 이날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숏리스트(후보자군)에 대한 심층평가 후 최종 후보를 선정할 계획이다. 최종 후보가 확정되려면 회추위 재적위원 7명 중 5명의 표를 얻어야 한다.  현재 숏리스트 후보는 김병호 하나금융그룹 부회장, 윤종규 KB금융 회장, 허인 국민은행장, 이동철 국민카드 사장이다.

이에 대해 김득의 금융정의연대 대표는 “회추위를 두고 순혈주의가 강한 KB에서 하나금융출신과, 계열사 3인을 숏리스트로 냈다는 건 윤 회장의 연임을 위한 형식적 절차”라고 지적했다.

한편 회종 후보 1인은 오후께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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