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보에 그대로 방치된 폐건축물...주변 경관 훼손은 물론 주민 안전까지 위협

때로는 긴 글 보다 한 장의 사진이 더 많은 메시지를 담습니다. 과거 잡지기자로 일하던 시절에 그런 경험을 많이 했습니다. 포토그래퍼나 디자이너에게 어떤 느낌의 작업물을 원하는지 전달하려면 빽빽한 글을 채운 작업지시서보다 딱 한 장의 ‘시안’이나 ‘레퍼런스’가 훨씬 더 효과적이었습니다.

살면서 마주치는 여러 가지 환경 관련 이슈, 그리고 경제 관련 이슈가 있습니다. 먼 곳에 있는 뉴스 말고 우리가 아침저녁으로 마주하는 공간에서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는 것들 말입니다. 그런 풍경들을 사진으로 전하겠습니다.

성능 좋은 DSLR이 아닙니다. 그저 주머니에서 꺼내 바로 찍을 수 있는 폰카입니다. 간단하게 촬영한 사진이지만 그 이미지 이면에 담긴 환경적인 내용들, 또는 경제적인 내용을 자세히 전달하겠습니다. 그러니까, 사진으로 읽는 환경 또는 경제 뉴스입니다. 다섯 번째 사진은 주민 안전을 위협하는 도보에 방치된 폐건축물의 관리대책을 마련해 달라는 호소입니다. [편집자 주]

폐건축물
리모델링이 진행중인 서울 도심의 한 빌딩 밑 도보에 방치된 폐건축물 (이민선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민선 기자] 9월 10일 퇴근길, 기자가 늘 지나다니는 곳에서 마주친 폐건축물 무더기다. 이 건물은 서울 한복판 언젠가부터 리모델링이 한창 진행 중인 빌딩이다. 게다가 요 며칠은 태풍과 함께 비바람이 불어 지나가다 공사 중인 자재가 떨어지진 않을까 더욱 불안했다. 오늘도 쓰고 남은 부자재, 폐자재들이 건물 밑에 그대로 방치 돼 있다.

물론 폐건축물을 한군데 모아놓고, 안전 콘을 세워두긴 했지만, 이미 쓰레기는 도보를 점령했다. 그 옆은 차들이 지나다니는 도로다. 지나다니는 행인이나 아이들이 다치진 않을지 걱정됐다. 주변 경관 훼손은 물론 주민 안전까지 위협하는 폐건축물의 관리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minseonlee@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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