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2030 목표, 지속가능한 발전과 개발 위한 목표
“지속가능 개발 목표 이행합니다” 기업들의 공통된 약속
SDGs 기반 글로벌 지속가능 평가지수도 개발

환경과 경제를 각각 표현하는 여러 단어들이 있습니다. 그런 단어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환경은 머리로는 이해가 잘 가지만 실천이 어렵고, 경제는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도 왠지 복잡하고 어려워 이해가 잘 안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요즘은 환경과 경제를 함께 다루는 용어들도 많습니다. 두 가지 가치를 따로 떼어 구분하는 게 아니라 하나의 영역으로 보려는 시도들이 많아져서입니다. 환경을 지키면서 경제도 살리자는 의도겠지요. 그린포스트코리아가 ‘환경경제신문’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것도 이런 까닭입니다.

여기저기서 자주 들어는 보았는데 그게 구체적으로 뭐고 소비자들의 생활과 어떤 지점으로 연결되어 무슨 영향을 미치는지는 잘 모르겠는 단어들이 있습니다. 그런 단어들을 하나씩 선정해 거기에 얽힌 경제적 배경과 이슈, 향후 전망을 묶어 알기 쉽게 소개합니다. 열세 번째 순서는 지속 가능한 발전, 또는 개발 목표를 뜻하는 SDGs입니다 [편집자 주]

SDGs는 지속 가능한 발전목표, 또는 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를 뜻하는 단어다. 영문 약자로, 풀네임은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다. 사진은 SDGs의 개념을 인포그래픽으로 설명한 모습 (asdun.org 홈페이지 캡쳐)/그린포스트코리아
SDGs는 지속 가능한 발전목표, 또는 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를 뜻하는 단어다. 영문 약자로, 풀네임은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다. 사진은 SDGs의 개념을 인포그래픽으로 설명한 모습 (asdun.org 홈페이지 캡쳐)/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KT와 일동제약이 최근 UN으로부터 ‘글로벌 지속가능 기업’으로 선정됐다. LG구광모 회장은 ‘글로벌 지속가능 리더’로 뽑혔다. 블랙야크 강태선 회장도 글로벌 지속가능 리더로 꼽혔다. UN은 여러 이사회와 산하 기구 등이 있는데, 글로벌 지속가능은 어디서 누가 판단한걸까.

글로벌 지속가능 기업 등은 유엔 경제사회이사회 특별협의지위기구 ‘UN SDGs협회’가 선정했다. 세계 주요 기업들을 대상으로 가장 지속가능한 기업과 브랜드를 분석해 선정한 것으로, 유엔 총회가 열린 지난해 9월부터 UN SDGs 협회가 전 세계 약 3000개 주요 기업들 대상으로 10개 기준, 43개 지표를 분석해 이뤄졌다.

UN SDGs 협회는 관련 내용을 발표하면서 “올해 코로나19 감염병이라는 전대 미문의 위기를 맞아 사람들의 일상과 생활환경 기준이 크게 달라진 것을 주목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인류와 지구환경이 나아갈 방향을 명확히 제시하고 미래를 선도할 지속가능 기업을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SDGs가 뭘까.

◇ 유엔 2030 목표, 지속가능한 발전과 개발 위한 키워드

SDGs는 지속 가능한 발전목표, 또는 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를 뜻하는 단어다. 영문 약자로, 풀네임은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다.

앞서 유엔은 지난 2000년부터 2015년까지 MDGs라는 이름의 ‘밀레니엄 개발목표’를 진행해왔다. 가난과 굶주림을 줄이고 빈곤을 퇴치하며, 성 평등 촉진과 여권신장에 힘쓴다는 목표였다. 유아사망율률 감소시키는 목표도 있었다.

2015년 만료된 이 목표의 후속 목표가 바로 지속가능 발전 목표다. 17개의 목표가 있으며 이 목표는 2016년부터 2030년까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이 함께 이행한다. 17개의 목표 중 ‘깨끗한 물과 위생’ ‘깨끗한 에너지’ ‘지속가능한 도시와 커뮤니티’ ‘기후행동’ 등 환경 분야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목표가 많다.

UN SDGs협회 역시 환경에 대한 중요성을 언급했다. 이들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인류번영과 지구환경보존을 위한 전 세계 최대 공동목표 ‘SDGs(지속가능개발목표)’ 확산을 위해 각국 정부, 의회, 글로벌 주요 리더들과의 지속가능 네트워크를 만들고 있으며, 주요 글로벌 기업의 지속가능경영지수 분석 및 우수사례를 선정한다”고 소개한다.

LG가 과거보다 더 빨라지고 적극적으로 변했다는 평가가 많다. 사진은 구광모 LG 대표가 LG전자 서초 R&D 캠퍼스 내 디자인경영센터를 방문해 출시 예정 제품들의 디자인을 직접 살펴보는 모습. (LG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8월 19일 유엔 SDGs 협회가 발표한 글로벌 지속가능 리더 100인에 구광모 LG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사진은 구광모 LG 대표가 LG전자 서초 R&D 캠퍼스 내 디자인경영센터를 방문해 출시 예정 제품들의 디자인을 직접 살펴보는 모습. (LG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 “유엔 지속가능개발목표를 이행합니다” 기업들의 공통된 약속

SDGs는 최근 국내 주요기업들이 자신들의 지속가능 경영 행보를 소개하면서 중요하게 언급하는 키워드이기도 하다. 본지가 연재하고 있는 ‘2050 지속 가능 금융’ 시리즈나 ‘2050 지속가능 기업’에 등장하는 기업들도 대부분 이 개념을 사용해 경영활동을 홍보한다.

본지 취재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은 SDGs와 연계해 기후변화와 환경보호를 실천을 위한 ‘책임은행원칙’을 내세운다. 우리금융은 ‘함께하는 금융’의 확립을 위해 SDGs와 연계한 포용적 금융, 미래세대 육성, 취약계층 지원, 문화예술스포츠지원, 환경보존이라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KB금융그룹은 ESG경영 내재화를 위한 5가지 활동을 소개하면서 UN SDGs 활동을 수행한다고 밝혔다.

은행권에만 국한되는 얘기도 아니다. 미래에셋대우는 국제적인 환경이슈와 사회적 책임 이행을 위한 국제기구 이니티셔브에 가입하고, 유엔이 제시하는 지속가능개발목표(SDGs)를 이행하고 있다고 밝혔고 DGB 금융그룹은 “UN SDGs 세부목표를 과제로 채택하고 친환경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추진하며 파리기후협약 등 국제환경협약을 통해 기후오염감축에도 동참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지난 8월 19일 유엔 SDGs 협회가 발표한 글로벌 지속가능 리더 100인에 구광모 LG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당시 연합뉴스 등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와 팀 쿡 애플 CEO,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등 글로벌 기업 대표들도 이름을 올렸다.국내 5대 기업 총수 가운데는 구광모 회장이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 국내에서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강태선 블랙야크 회장이 함께 선정됐다.

◇ SDGs 기반 글로벌 지속가능 평가지수도 개발

SDGs는 2015년 유엔 총회에서 193개 회원국 만장일치로 제정됐다. 이후 주요 기업들은 전 세계의 공동 목표가 된 SDGs를 경영이념에 속속 도입했고, 여기서 더 나아가 SDGBI라는 개념까지 발전했다.

SDGBI는 유엔 지속가능 고위급 정치회담(UN HLPF)에서 공식의견서로 채택한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기반의 글로벌 지속가능 평가지수다. SDGs를 기반으로 평가하는 기업 경영분석 평가지수로 매년 유엔 총회 기간 중 발표된다. 2016년부터 사회·환경·경제·제도 4개 분야, 12개 항목, 48개 지표에 가장 부합하는 경영활동을 한 기업을 SDGBI로 선정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KT가 에너지 절약, 대기질 관리 플랫폼 등 정보통신기술로 지속가능한 경영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해당 글로벌지수에서 1위 그룹에 선정된 바 있다. 본지가 지난해 취재한 바에 따르면, 당시 신현옥 KT 경영관리부문장 전무는 “KT는 노사가 마음을 모아 UCC 회원사들과 함께 노력한 결과 유엔 지속가능개발목표경영지수 글로벌지수에서 공동 1위에 오를 수 있었다”며 “앞으로 5G와 혁신기술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사회, 친환경 미래를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 다른 기업들도 해당 지수에 이름을 올렸다. 세계일보가 UN SDGs 협회와 제휴해 보도한 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지수 1위에는 CJ대한통운과 일동제약, SK, 삼성생명, 현대엔지니어링, 대한항공 등 6곳이 선정됐다. 아울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롯데케미칼, 포스코, 한화 등 180여 기업이 SDGBI 국내 지수에 편입됐다.

정리하면, SDGs는 기후변화 대응이나 자연보호 등 환경 관련 내용만을 의미하는 단어가 아니다. 지속가능한 발전과 개발 목표 전체를 아우르는 단어로, 환경을 보호하는 개념도 일부 포함되어 있다. 아울러 주요 기업들이 미래 경영전략으로 중요하게 다루는 가치이며, 경영평가지수로도 활용된다.

환경경영과 지속가능경영이 기업의 주요 화두가 된 가운데, SDGs는 당분간 재계의 주요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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