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운동연합 ‘안전한 선크림 선택하는 5가지 방법’ 공개
“옥시벤존·옥티노세이트 함유된 제품 사용하지 말자” 권유

환경운동연합이 ‘안전한 선크림을 선택하는 5가지 방법’을 소개했다. 피부는 물론이고 환경에 나쁜 영향을 덜 미치는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는 취지다. 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옥시벤존과 옥티노세이트는 환경 유해 성분으로 바다에 녹아들어 가면 산호초에 심각한 백화현상(산호초가 흰색으로 표백되는 현상)을 일으키고, 물고기의 호르몬 체계를 교란해 해양생태계를 파괴한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환경운동연합이 ‘안전한 선크림을 선택하는 5가지 방법’을 소개했다. 피부는 물론이고 환경에 나쁜 영향을 덜 미치는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는 취지다. 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옥시벤존과 옥티노세이트는 환경 유해 성분으로 바다에 녹아들어 가면 산호초에 심각한 백화현상(산호초가 흰색으로 표백되는 현상)을 일으키고, 물고기의 호르몬 체계를 교란해 해양생태계를 파괴한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환경운동연합이 "소비자의 안전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자외선 차단제를 신중하게 골라야 한다"고 밝혔다. 환경호르몬 성분이자 해양생태계 유해성분인 ‘옥시벤존’과 ‘옥티노세이트’가 함유된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지 말자는 권유다. 환경운동연합은 ‘지구와 나를 위한 안전한 선크림을 선택하는 5가지 방법’을 ‘시선.net’ 사이트를 통해 소개한다.

화장품 업계에서는 선크림과 선스틱, 선스프레이 등 다양한 형태의 자외선 차단 제품을 경쟁적으로 출시한다. 올해 8월 10일 기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등록된 자외선 차단 기능 화장품 수는 1만 6,771개에 이른다.

환경운동연합은 “화장품 전 성분 표시제가 도입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의 안전을 위한 원료의 안전성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정보가 충분히 제공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고 주장하면서 안전한 자외선 차단제 선택 노하우를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환경운동연합이 제안하는 안전한 자외선 차단제 선택 방법은 화학적으로 자외선을 차단하는 선크림 대신, 물리적으로 자외선을 차단하는 선크림 선택하기, 환경호르몬 성분이자 해양생태계 유해성분인 ‘옥시벤존’과 ‘옥티노세이트’가 함유된 자외선 차단제 사용하지 않기다.

이 외에도 흡입 노출 우려가 있는 스프레이 자외선 차단제 피하기, 몸과 피부에 쌓이는 나노물질이 함유되어 있지 않은 논 나노(Non-Nano) 선크림 선택하기, 알레르기 유발 향(26종) 성분 확인하기 등이다.

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옥시벤존과 옥티노세이트는 환경 유해 성분으로 바다에 녹아들어 가면 산호초에 심각한 백화현상(산호초가 흰색으로 표백되는 현상)을 일으키고, 물고기의 호르몬 체계를 교란해 해양생태계를 파괴한다. 실제로 하와이와 팔라우는 두 물질이 함유된 자외선 차단제의 반입과 사용을 법으로 금지시켰다.

환경운동연합은 "우리나라는 ‘화장품법’에 따라 옥시벤존 함량을 5% 이하로 제한하고 있을 뿐, 그 외 가이드라인이나 법적 제제가 없어 해당 성분들이 자외선 차단제 뿐만 아니라 보존제, 방부제 기능으로 다양한 화장품에 사용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제주, 동해, 남해안 산호초의 약 44%가 백화현상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우리 역시 해당 성분 사용에 대한 논의가 꼭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환경운동연합 생활환경국 정미란 활동가는 이 내용에 대해 “화장품 원료 등의 규제가 주로 미국이나 유럽 등과 비슷한 수준이어서 우리나라 기준이 특별히 느슨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특별히 더 잘하는 것도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해외 몇몇 국가들이 관련 물질의 사용을 금지하는 추세로 가고 있으니 우리도 그 흐름에 맞게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식약처에서도 관련 규정을 강화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이와 같은 내용을 바탕으로 더 안전한 화장품 원료 사용을 요구하는 캠페인을 진행한다. 이 캠페인을 통해 화장품 회사들에게 자발적으로 해양생태계를 파괴하는 성분을 사용하지 않을 것을 요구하고, 정부와 국회에 화장품 관리 기준을 국제적 흐름에 맞춰 강화할 것을 촉구할 계획이다. 환경운동연합은 캠페인으로 모아진 시민들의 서명을 모아 정부에 화장품법 개정을 요구할 계획이다.

 
환경운동연합이 ‘안전한 선크림을 선택하는 5가지 방법’을 소개했다. 피부는 물론이고 환경에 나쁜 영향을 덜 미치는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는 취지다. (환경운동연합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환경운동연합이 ‘안전한 선크림을 선택하는 5가지 방법’을 소개했다. 피부는 물론이고 환경에 나쁜 영향을 덜 미치는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는 취지다. (환경운동연합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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