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펀드서 3600억 환매연기…오는 29일 환매재개 예정

키움운용이 2018년 9월 5일 모집을 시작했던 ‘키움글로벌얼터너티브 펀드’의 환매가 잠정 연기됐다.(키움운용 SNS갈무리)/그린포스트코리아
키움운용이 2018년 9월 5일 모집을 시작했던 ‘키움글로벌얼터너티브 펀드’의 환매가 잠정 연기됐다.(키움운용 SNS갈무리)/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박은경 기자] 영국계 자산운용사 ‘H2O자산운용’ 펀드에 재간접 투자했던 국내 공모펀드가 오는 29일까지 환매가 잠정 연기됐다. 재간접 투자된 H2O운용의 일부 펀드가 프랑스 당국으로부터 제재를 받아 자금이 일시적으로 묶였기 때문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키움투자자산운용은 판매사에 ‘키움글로벌얼터너티브 펀드(얼터너티브 펀드)’의 환매를 잠정 연기한다고 통보했다. 이 펀드는 △H2O운용의 ‘알레그로펀드’, ‘멀티본드펀드’ △덴마크 노르디아운용의 ‘노르디아 알파 15 MA’펀드 △스위스 픽셋 에셋 매니지먼트 운용의 ‘픽셋 멀티-글로벌 오퍼튜니티’ 펀드 등의 채권 및 통화에 주로 투자된 공모펀드다. 환매가 연기된 기간은 4주이며, 오는 29일 재개할 예정이다.

이 펀드의 환매중단 규모는 3600억원 가량이다. 유사한 구조를 띈 브이아이자산운용의 ‘브이아이H2O멀티본드’ 1000억원까지 합하면 H2O운용으로부터 발생한 환매연기는 현재까지 4600억원 가량이다. 앞서 지난 1일 브이아이운용은 H2O운용의 멀티본드펀드에 투자된  ‘브이아이H2O멀티본드’의 환매연기를 알렸다.

이번 환매연기는 H2O운용이 ‘알레그로펀드’와 ‘멀티본드펀드’ 2종에 대해 프랑스 금융당국으로부터 자산분리를 위한 환매중단 조치를 받으면서 발생했다. 

지난달 프랑스 금융시장청(AMF)은 H2O운용이 운용중인 두 펀드가 현금화가 어려운 비유동성 자산을 다수 포함하고 있다며, 투자자보호를 위해 환매중단을 내렸다. 이에 H2O운용은 4주간 두 펀드에 대한 자산분리 과정을 거쳐 비유동성 자산을 조정한 뒤 환매를 재개할 방침이다.

일반적으로 공모펀드는 주식·채권과 같이 시중에서 현금으로 유동화하기 쉬운 자산을 편입하고 있지만, 키움 운용이 취급한 ‘키움글로벌얼터너티브 펀드’는 H2O운용 펀드를 포함해 5~6개의 글로벌 헤지펀드에 재간접 투자됐다. 이 펀드의 H2O의 ‘멀티본드펀드’와 ‘알레그로펀드’의 편입 비율은 각각 최대 15%, 12% 가량이다. 

결국, 키움운용이 수익을 위해 영국계 헤지펀드 비중을 높이면서 일시적으로 환매연기가 발생한 셈이다. 키움운용은 지난 2018년 9월 5일부터 판매사를 통해 이 펀드의 모집을 개시했다. 키움운용은 이 펀드를 모집할 당시 ‘급락시장에서도 꿋꿋한 해외 사모펀드에 재간접투자하는 펀드’ 또는 ‘검증된 대체자산 펀드’ 라며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H2O운용이 키움운용에 밝힌 환매연기 기간은 4주가량이다. 하지만 프랑스 금융당국의 조사 상황과 자산분리과정에 따라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

이에 전날 키움 얼터너티브 펀드의 주요 판매사들도 고객들에 환매연기를 안내했다. 판매사들은 업권별로 △국민·기업·우리은행 △KB증권·NH투자증권·대신증권·교보증권·메리츠증권·삼성증권·신영증권·신한금융투자·하나금융투자·한국투자증권·현대차증권 △키움증권 온라인·한국포스증권 등이다.

이 가운데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키움운용으로부터 통보받은 전날 바로 환매연기에 대해 안내했다. 기업은행 또한 판매직원에 안내를 마쳤으며, 투자 고객들에겐 금주내 DM 혹은 서신을 통해 안내를 마칠 방침이다.

한 판매사 관계자는 “전날 통보받은 직후 고객의 알권리를 위해 안내를 마쳤다”면서 “환매중단이 아닌 환매연기로, 키움과 H2O로부터 오는 29일 환매가 재개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mylife1440@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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