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행시 1차로와 위험지역 피하고, 포트홀 주의
습기 관리도 중요, “전기차는 보닛 열고 말려야”

태풍이 여러 차례 강타하면서 자동차 관리에 비상등이 켜졌다. 비바람을 동반한 태풍은 자동차에게는 매우 가혹한 조건이다. 비바람에 계속 노출된 자동차는 어떻게 운전하고 관리해야 할까.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태풍이 여러 차례 강타하면서 자동차 관리에 비상등이 켜졌다. 비바람을 동반한 태풍은 자동차에게는 매우 가혹한 조건이다. 비바람에 계속 노출된 자동차는 어떻게 운전하고 관리해야 할까.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태풍이 여러 차례 강타하면서 자동차 관리에 비상등이 켜졌다. 비바람을 동반한 태풍은 자동차에게는 매우 가혹한 조건이다. 비바람에 오래 노출된 자동차는 어떻게 운전하고 관리해야 할까.

기록적인 장마에 이어 수차례의 태풍이 이어지면서 악천후 속 자동차 관리가 중요해졌다. ‘자동차 10년 타기 시민운동 연합’ 임기상 대표는 “자동차 최고 가혹 조건은 비바람을 동반한 태풍으로 주행 중 운전자의 의지와 전혀 관계없는 상황이 발생하고 대수롭지 않은 사고라도 대형사고로 이어질 위험성이 높다”며 태풍 시 안전 운전법과 태풍 피해 차량 관리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안전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태풍이 불 때는 운행을 안 하는 일이다. 10년 타기 시민운동 연합은 보도자료를 통해 “폭우와 태풍이 함께 몰아치면 자동차는 가장 위험한 가혹 조건에 놓여 평상시 가벼운 사고도 대형사고로 커질 수 있어서 무조건 운행을 피하는 게 좋다”고 밝혔다. 실제로 2010년 태풍 ‘곤파스’와 2012년 ‘볼라벤’ 기간 발생한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 치사율이 평상시보다 약 15% 증가했다.

◇ 운행시 1차로와 위험지역 피하고, 포트홀 주의해야

연합에 따르면, 강풍이 불면 주행 속도에 따라 수 톤짜리 차량도 풍력으로 접지력이 약해지면서 밀리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에 따라 차선 이탈이나 중앙선 침범 등 추돌로 인한 교통사고 위험이 커진다. 시속 120㎞ 주행 시 초속 35m의 강풍에서 승용차는 1.2m, 버스는 6.5m 정도 주행 경로를 이탈한다.

태풍으로 교통사고 발생 건수가 증가하는 것도 강한 비바람 탓이 크다. ‘제동거리’가 평상시보다 1.8배까지 증가하기 때문에 속도를 50%까지 줄여야 한다. 급제동 대신 여러 번 조금씩 나누어 밟아 주는 펌핑 브레이크나 엔진 브레이크를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운행시에는 추월 차선인 1차로 주행은 피하는 게 좋다. 아울러 강풍에 간판이 떨어지거나 가로수가 부러지고 건물 외벽이나 마감재가 떨어져 나가기 때문에 간판이 많은 상가 건물 주변과 저지대 주차도 피하는 게 좋다. 낙하물과 침수를 대비하기 위해 될 수 있으면 옥내나 지하 주차장을 이용하고 만일의 경우 즉시 대피할 수 있도록 안쪽보다는 출구 가까운 곳에 주차한다. 옥내가 어려운 저지대 차량은 공영 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포트홀도 주의해야 한다. 연합은 “태풍과 장마철 집중 호우로 도로 곳곳에 포트홀이 아직도 방치돼 있다”고 경고하면서 “아스팔트 포장이 약해진 상태에서 화물차나 대형차의 하중 부담이 반복되면 도로는 부분적으로 패이고 부서진다. 특히 폭우로 내린 많은 양의 빗물이 스펀지 현상으로 도로포장 균열부에 스며들면 포장재가 떨어지고 파손 범위도 점점 커지면서 포트홀 발생 확률이 높아지게 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태풍 기간 포트홀 발생 신고 건수는 지방자치단체에 따라 두 배 가까이 급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풍이 불 때는 강풍 주의 표지판과 전광판의 풍속 및 감속 안내에 따라 안전 운전을 한다. 산 절개지와 강 주변, 해안가 도로는 통제 구간을 확인하고 가급적 우회한다. 긴 다리 교량과 터널 부근은 횡풍으로 차가 순간적으로 흔들리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어 한 손보다는 두 손으로 운전하면서 속도를 줄여 통과한다. 화물차는 제동거리도 길고 빗길 전복 사고 위험도 크기 때문에 대형차를 바람막이처럼 앞에 두고 가면 안전하다는 생각은 착각이다.

◇ 습기 관리도 중요, 전기차는 보닛 열고 말려야

습기 관리도 중요하다. 자동차와 습기는 상극이다. 태풍으로 비바람이 몰아친 환경은 반침수차로 위험 수준의 습기를 품고 있다. 습기는 자동차에 피부암과 같은 부식을 발생시킨다. 햇볕이 좋은 날 보닛과 앞, 뒷문과 트렁크를 모두 열고 바닥 매트와 스페어타이어를 들어내 흙 등 이물질을 제거한 뒤 일광욕으로 구석구석 완전히 건조한다.

10년 타기 시민운동 연합은 “전기차는 태풍이 지나가면 보닛을 열어 습기 정도는 제거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다만 엔진룸의 주황색 배선은 고압선이므로 손을 대는 건 위험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전기차는 부분 침수돼도 안전장치가 탑재돼 기밀 및 방수 기능으로 밀폐돼 있다. 주요 장치에는 수분 감지 센서가 있어 물이 스며들면 전원을 자동 차단하고 감전을 예방한다.

경유차의 매연포집필터(DPF)는 장착 시 약 90% 이상의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는 고성능 백금 촉매 성분의 환경 부품이다. 2007년 이후 신차에 의무 부착되고 있으며 이전 배출가스 5등급 노후 경유차는 비용의 90%까지 정부 보조를 받을 수 있다. DPF 필터는 머플러 뒷부분으로 토사 등 오염 빗물이 역류해 손상되면 교체 비용으로만 수백만원이 들 수 있어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경유차는 날씨 좋은 날 정체 구간보다는 30분 이상 정속 주행 하면 자기 청정 온도가 약 300℃ 이상 도달하면서 재생 기능으로 카본(유해물질)을 제거할 수 있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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