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안산에 데이터센터 등 건설
네이버 세종시에 ‘각 세종’ 설립
“전력수요 관리, 그린테크 데이터센터 세울 것”

국내 대표 IT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각각 세종과 안산에 새 데이터센터를 세운다. 양사는 해당 데이터센터가 국내 정보통신 산업의 거점이 되고 환경에 미치는 영향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사진은 네이버 '각 세종' 조감도. (네이버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국내 대표 IT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각각 세종과 안산에 새 데이터센터를 세운다. 양사는 해당 데이터센터가 국내 정보통신 산업의 거점이 되고 환경에 미치는 영향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사진은 네이버 '각 세종' 조감도. (네이버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국내 대표 IT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각각 세종과 안산에 새 데이터센터를 세운다. 양사는 해당 데이터센터가 국내 정보통신 산업의 거점이 되고 환경에 미치는 영향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카카오는 4,0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경기도 안산시에 소재한 한양대학교 에리카(ERICA)캠퍼스 일원 부지에 데이터센터와 산학 협력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다.

경기도에 따르면, 카카오는 올 하반기에 건축설계를 마무리한 다음 건축인허가 등의 행정절차를 거쳐 2021년 토지 임대 계약과 착공, 2023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구 인력과 데이터센터 서버 관리인력 등을 고용할 예정이어서 일자리 창출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

카카오데이터센터는 10만대 이상의 서버를 운영할 수 있는 초대형 데이터센터인 하이퍼스케일 규모로 전산동 건물안에 총 12만대의 서버를 보관할 수 있다. 저장 가능한 데이터량은 6EB(엑사바이트)에 달한다. 1엑사바이트는 약 10억 기가바이트다.

경기도와 안산시는 데이터센터와 산학협력시설이 신속하게 추진돼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인·허가를 비롯한 행정적 지원을 하게 된다. 한양대학교는 에리카캠퍼스 혁신파크 내의 부지를 제공하고 ㈜카카오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별도의 현장교육을 진행하는 등 인재양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는 한양대 에리카(ERICA) 캠퍼스 혁신 파크 인근에는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강소연구개발특구로 지정한 안산사이언스밸리가 있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카카오데이터센터 유치가 ㈜카카오 브랜드파워에 따른 다양한 분야의 기업 유치에도 영향을 줘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경기도 정보통신산업 발전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네이버, 각 세종 마스터플랜 심의 완료

네이버는 최근 세종시에 구축될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세종'의 마스터 플랜 심의를 완료했다.

'각 세종' 첫 건축 면적은 1만 2천평 수준(건축 면적: 40,594.31m2)으로 서버 및 운영지원 시설을 포함하고 있으며, 오는 10월부터 부지 조성에 들어갈 예정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국제 공모전을 통해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세종' 설계팀을 투명하게 선정한 이후, 지난 3월부터 총 16개월의 일정으로 설계를 시작했다.

네이버는 우리의 디지털 문화유산을 소중히 보관하고 후대에 전한다는 경영철학 하에, 지난 2014년 데이터센터 '각 춘천'을 설립했으며, 사용자들의 데이터가 빠르게 증가함에 따라 이번 '각 세종' 설립을 추진했다. '각 세종'은 'Being with data'와 'Form Follows Function'을 슬로건으로 정하고, 자연과 공존하는 그린테크 기능에 충실할 예정이다.

최근 비대면 수요의 급증으로 인한 디지털경제 전환 가속화와 데이터산업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시점에서 네이버는 두번째 데이터센터인 '각 세종' 설립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인프라를 확보하고, 디지털 보존의 수준을 넘어 다가올 4차산업의 초격차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의 박원기 대표는 "하이퍼스케일로 설립될 '각 세종'은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관하는 저장소의 본질은 지키되, 빅데이터의 활용으로 클라우드와 AI, 로봇, 자율주행 등의 첨단기술을 실현하는 시설이 될 것"이라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혁신적인 데이터센터로서 거듭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 세종특별자치시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에 다시 한번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 “빗물 모아 냉각수 사용하고 풍력 활용해 온도 낮춘다”

데이터센터는 24시간 내내 많은 전력을 사용하기 때문에 굴뚝산업 못지 않게 적잖은 탄소를 배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등을 보는 것 만으로도 탄소배출이 이뤄질 수 있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져 데이터센터가 뜻밖의 환경 위험 시설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양사는 데이터센터에 친환경 기술을 다양하게 적용해 전력 수요를 관리하고 환경적인 영향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 커뮤니케이션실 관계자는 “전기사용량과 물사용량을 신경 써서 모니터링하고, 빗물을 모아서 냉각수로 활용할 수 있으며, 냉동기와 항원항습기 등을 설치해 전력 수요를 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네이버 홍보실 관계자는 “자연과 공존하는 그린테크 기능의 경우 자세한 부분까지 모두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기존 춘천 데이터센터처럼 풍력을 활용한 기술이 적용되는 등 환경적으로 다양한 기술이 적용될 것” 이라고 말했다.

비대면 언택트 시장이 커지면서 데이터 사용량이 늘어나고, IT기업 데이터센터의 환경적인 영향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는 가운데, 국내 대표 IT기업들의 새 데이터센터 건립 계획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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