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서울의 한 대형마트 모습/그린포스트코리아 자료사진
지난 주말 서울의 한 대형마트 모습/그린포스트코리아 자료사진

[그린포스트코리아 최빛나 기자]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일주일 더 연장 되자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희비가 엇갈렸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9시 이후 식당 등에서 취식이 금지되면서 해당 시간대 편의점은 매출이 증가했고, 대형마트도 식료품 위주의 소비로 소폭 상승했다. 반면 백화점, 아울렛 같은 의류, 공산품 등이 위주인 곳은 급감했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된 지난달 30일부터 6일까지 롯데백화점 전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0% 감소했다. 의류는 40% 이상 줄었다. 신세계백화점도 20% 급감했다. 

하지만 재택근무와 휴교 등으로 인해 집에서 있는 집콕족들이 늘어나면서 집밥을 먹는 사람들로 인해 대형마트와 식료품 관련 매장들은 소폭 상승했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3일까지 채소와 수산물 매출이 전달대비 11.7%, 11.1% 증가했다. 집에서 간편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가정간편식도 인기다. 

식당이용 제한으로 편의점 매출은 급증했다. 특히 즉석조리제품이나 반찬류가 한몫했다. 

CU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5일까지 오후10시부터 새벽 2시 심야 시간대 주요 상품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조각치킨, 반찬(45.7%) 등의 매출이 전월 대비 37.2% 증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및 수도권의 즉석조리식품 매출신장률이 38.2%로 지방의 31.6% 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GS25도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3일까지 서울과 경기 인천 점포의 오후 9시 매출이 전주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7.1%, 23.6% 늘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점내 취식을 오후 9시부터 새벽 5시까지 금지하면서 해당 제품들의 매출이 증가했다"며 "음식점들이 9시 이후에 문을 닫자 편의점에서 편하게 해 먹을 수 있는 제품들을 구입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전했다. 

CU 관계자는 "편의점에서 즉석조리식품의 수요가 늘음에 따라 24시간 배달서비스까지 접목하면서 더욱 해당 제품과 편의점 매출은 증가하고 있다"며 "음식점 등에서 대체 할 수 없는 상품들이 보다 많은 편의점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상품별로는 조리면(파스타, 콩국수, 볶음면 등) 36.9%, 냉장간편식(피자, 떡볶이, 수제비 등) 29.6%, 죽, 스프류 28.2%, 냉동만두 26.9% 등 가볍게 먹을 수 있는 제품들의 수요가 상승했다. 
집에서 영화를 보거나 동영상 콘텐츠를 시청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제과류의 매출도 상승했다. 

심야에 수요가 급증하는 주류는 양주 22.2%, 소주 14.9%, 와인 14.2%, 맥주 9.5%의 순으로 높은 매출신장률을 기록했고 이와 함께 동반구매율이 높은 냉장안주 29.0%, 육가공류 21.7%, 마른안주류 19.7% 매출이 늘었다.

이마트24는 지난 1~3일 수도권 점포의 시간대별 매출을 살펴본 결과 오후 8~10시 매출이 전주 같은 기간 대비 17.5% 증가했다. 오후 9시대 매출은 23.3% 늘었다. 해당 시간대 주류와 먹거리가 많이 팔렸다. 전체 주류 매출은 49.5% 증가했다. 양주와 소주, 와인, 맥주가 각각 73.7%, 68.9%, 53.9%, 46.1%씩 늘었다. 주류와 함께 안주와 과일, 스낵도 각각 66.4%, 36.9%, 30.9% 신장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집콕족들이 늘어나면서 집밥 식재료를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대형마트, 편의점 매출이 늘어났다"며 "일주일 더 연장되면서 유통업계의 희비는 더욱 바뀐듯 보인다. 이번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끝나면 백화점이나 오프라인 매장의 매출이 회복되는 것도 기대해본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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