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보건·환경 질적 수준 향상과 지속가능 발전 추구
“안전 문화, 반도체 산업 영위하는데 가장 근본적인 요소”
재생에너지 도입 등 통한 에너지 저감활동 적극 실시
수자원 관리는 CEO 책임...적극적인 용수 관리
자원순환 시스템과 유해화학물질 관리에도 만전

모든 기업은 이윤을 추구합니다. 하지만 경제적인 이익만을 추구해서는 사회와 소비자들의 공감을 얻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최근 기업들은 돈 버는 문제뿐만 아니라 ‘지속가능성’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둡니다.

지속가능성이라는 단어는 지난 1972년 ‘성장의 한계’라는 이름의 보고서에 처음 등장했습니다. 이후 경제나 경영은 물론이고 환경과 기후문제, 국가정책, 소비자들의 활동 등 여러 분야에서 이 개념이 폭넓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무엇이 지속되어야 한다는 뜻일까요? ‘좋은 상태가 꾸준히 지속되어야 한다’는 의미에서 보면, 지속가능성은 인간과 자연 또는 자원의 공생, 개발과 보전의 효율적인 조화, 현재 세대와 미래 세대 사이의 형평성 등을 주구합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분야에서도 지속가능성을 추구합니다. 요즘은 많은 기업들이 관련 내용을 모아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도 발간합니다.

그렇다면 국내 대표 기업들은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을까요. 기업들의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내용을 분석해 시리즈로 연재합니다. 열두 번째 순서는 안전, 보건, 환경을 지속적으로 추구하겠다고 밝힌 SK하이닉스입니다. [편집자 주]

SK하이닉스가 반도체 공정과정에서 생기는 가스나 화합물 등 부산물을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법적으로 정해진 규정이 없는 물질까지 일일이 데이터화해 관리하는 방식이다. (SK하이닉스 뉴스룸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SK하이닉스는 반도체 공정과정에서 생기는 가스나 화합물 등 부산물을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 법적으로 정해진 규정이 없는 물질까지 일일이 데이터화해 관리하는 방식이다. (SK하이닉스 뉴스룸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코로나19 등으로 기업들이 불확실성과 마주한 가운데, 반도체를 둘러싼 경영환경도 적잖은 불확실성과 맞닥뜨렸다. 반도체기업 SK하이닉스는 최근의 위기를 보다 가치 있고 지속가능한 성장으로 이어가겠다고 말한다.

SK하이닉스 이석희 사장은 2020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통해 “우리가 성장해 나가는 기반이 경제적 성과(EV)에 머무르지 않고, 사회적 가치(SV)를 동시에 창출하는 경영 원칙을 추구함으로써 차별화된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SK그룹은 평소 전사적으로 사회적 가치에 대한 메시지를 내놓은 바 있다.

SK하이닉스는 보고서에서 ‘SHE’라는 키워드를 소개한다. 여성을 뜻하는 단어가 아니다. 안전과 보건, 환경을 뜻하는 영단어 Safety, Health, Envronment의 앞글자를 모은 용어다. 보고서는 “SK하이닉스는 사람과 환경 중심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추구하며, 안전·보건·환경의 질적 수준을 향상시키고 지역사회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함으로써 사회로부터 신뢰를 확보하고 지속 가능한 회사 발전을 추구하겠다”고 전했다.

◇ “안전 문화, 반도체 산업 영위하는데 가장 근본적인 요소”

보고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안전문화가 반도체 산업 영위에 있어 가장 근본적인 요소임

을 인식하고 있다. 최고 경영진은 ‘예외 없는 Safety First’ 제정 및 선언을 통해 안전경영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 조직적으로는 안전문화 활동 강화를 통한 행복문화 구축을 위해 안전문화소위원회를 설립하여 소통과 공감을 통한 행복문화 추구 및 안전 의식 향상에 매진하고 있다. SK하이닉스 및 협력사 구성원은 안전문화 확산을 위해 개인의 안전 다짐을 담은 안전 실천 계획서를 작성한 바 있다.

SK하이닉스는 경영진의 의지, 구성원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탕으로 SHE 코호트를 구축했다. 여기서의 SHE는 ‘SK hynix Employees’를 뜻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은 SHE 코호트 성장기 원년으로서 코호트 데이터베이스의 연계 범위 확장과 동시에 신뢰성 검증을 실시하여 코호트 연구 결과의 지표로서 가치를 입증했다. 나아가 구성원 건강 현황에 대한 심층 분석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들은 전 사업장 폐기물 매립 제로화 인증도 취득했다. 2019년 말 SK하이닉스 충칭 사업장은 폐기물 매립 제로화 인증(ZWTL)을 취득했다. 이들은 보고서를 통해 “국내 사업장 뿐만 아니라 우시·충칭 등 해외 사업장까지 전 사업장 폐기물 관리 체계 구축을 완료하였으며, 앞으로도 사업장 내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의 자원화를 극대화하고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전사 차원의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순환자원 아이템 발굴에도 적극적이다. SK하이닉스는 2019년 IC-Tray에 대해 순환자원 인증을 획득했다. 웨이퍼 생산의 최종 단계에서 공정 간 제품 이동 시 사용되는 IC-Tray는 국내 사업장에서 매년 약 1,440톤이 배출된다. 순환자원 인정 제도 시행 전 해당 IC-Tray는 모두 폐기물로 처리됐다. 하지만 순환자원 인정 제도가 시행되면서 경제성, 무해성 등 11가지 조건에 부합하는 품목에 대해 폐기물이 아닌 자원으로 인정되어 자재로서 판매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이로 인해 SK하이닉스는 연간 배출되는 폐기물을 1,440톤 감소시키는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 적극적인 기후변화 대응과 온실가스 저감 활동 나서

이들이 보고서를 통해 밝힌 SHE활동 중 E(Environment) 분야 내용을 조금 더 들여보자. 보고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국제사회의 요구사항인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있다. SHE경영위원회를 중심으로 환경팀 및 환경전략팀의 관리 하에 전세계적·지역적 기후변화 추세와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담당부서는 온실가스 배출량, 중장기 목표 대비 달성량, 에너지 효율화 활동 성과 등을 점검하고 정기적으로 보고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기후변화 재무정보공개 태스크포스(TCFD) 권고사항에 부합하는 관리체계를 운영하고 있으며, 관련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해외 사업장 온실가스 저감에도 적극적이다. 일례로 우시 법인은 2019년 온실가스 배출 감축 활동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 2,397톤을 저감했다. ISO14064와 ISO50001 등 에너지·온실가스 인증을 매년 유지하고 있으며, 재생에너지 TF를 구성해 지속적인 온실가스 저감 활동을 위한 효율적 운영을 수행하고 있다. 충칭 법인은 2019년 온실가스 약 1,345톤, 천연가스의 경우 360,639m3를 저감했다.

2020년에는 기존 조치를 유지하며 효율적인 저감 활동 방안을 추가로 수행하여 온실가스 및 천연가스 저감량을 더욱 늘릴 계획이다. 해외 사업장의 온실가스 저감 활동은 향후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 운영 시 총량제 제한에 유리할 뿐만 아니라, 세계반도체 협의회(WSC) 배출량 감축 목표 산정시 과거 데이터 분석을 통한 감축 목표 수립 용이성을 기대할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지속적인 온실가스 배출량에 대한 모니터링 및 분석 활동을 통해 기후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저감 활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전세계적 과제인 온실가스 기후변화 문제 해결에 기여하기 위해 온실가스 배출 감축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2019년에는 미얀마 중북부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쿡스토브 보급 활동을 시작했다. 열효율이 높아 조리시간을 단축시켜주는 쿡스토브 사용으로 나무 땔감 사용량이 줄어들어 결과적으로 온실가스 배출량도 줄이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쿡스토브 보급을 통해 향후 매년 30만 톤 규모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감소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30년생 소나무 약 5천만 그루를 심는 것과 같다.

SK하이닉스는 안전과 보건, 환경을 경영 활동의 주요 키워드로 정하고 꾸준히 실천해왔다. 사진은 SK하이닉스가 친환경 반도체 생태계 구축을 위해 30개 협력사가 참여하는 ‘에코 얼라이언스(ECO Alliance)’를 출범하던 당시의 모습. (SK하이닉스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SK하이닉스는 안전과 보건, 환경을 경영 활동의 주요 키워드로 정하고 꾸준히 실천해왔다. 사진은 SK하이닉스가 친환경 반도체 생태계 구축을 위해 30개 협력사가 참여하는 ‘에코 얼라이언스(ECO Alliance)’를 출범하던 당시의 모습. (SK하이닉스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 재생에너지 도입 등 통한 에너지 저감활동 적극 실시

에너지 사용 관리 활동도 적극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에너지 절감 목표 달성을 위하여 시스템 증설, 노후 장비 교체, 시스템 최적화를 통해 에너지 효율화를 추진하고 있다. 전 사업장의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를 위하여 ISO50001(에너지경영시스템)을 기반으로 관리체계를 운영하고 있으며, 에너지 포털을 통해 사업장 내 에너지 현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재생에너지 발전 설비 분야에도 노력을 기울이다. ‘에너지이용 합리화법’을 준수하고 지속경영 전략을 이행하기 위하여 재생에너지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천캠퍼스에서는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을 높이기 위하여 P&T4 공장에 641kW 규모의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했다. 이를 통해 월 평균 약 60MWh의 재생에너지를 생산하며, 건물 내 식당 및 조명등의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태양광 발전을 통해 연간 0.72억 원의 전력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이는 LED 램프 6,338 개를 소등하는 효과와 같다. 또한 SK하이닉스는 한국에너지공단으로부터 ‘에너지이용 합리화법’ 충족을 승인 받았다.

SK하이닉스는 주요 환경문제로 대두된 대기오염에 대한 관리 및 개선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특히 대기환경 개선에 대한 지역사회의 관심과 요구가 증대됨에 따라, SK하이닉스는 오염물질 배출 체계 관리를 통한 미세먼지 저감 활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2019년에는 집진시설의 처리 범위를 기존 1㎛ 에서 0.1㎛로 조정해, 보다 작은 입자의 대기오염물질까지 처리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그 결과 2019년 중 극초미세먼지(PM1.0) 4,094kg을 저감해으며, 내부 팬(Fan)의 청소와 운영 주기 연장을 통해 연간 운영 비용 4천만 원을 절감했다.

SK하이닉스는 미세먼지 고농도화에 대응하기 위해 2022 에코비전을 선포하여 선제적으로 미세먼지 2차 생성 관련 물질 저감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2019년 환경오염물질 저감을 위한 신기술 개발을 완료하였으며, 2020년부터 본격적인 환경 설비 투자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이천 사업장의 경우, 경기도와 ‘숲 속 공장 조성 MOU’를 체결하여 2021년까지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높은 수목 약 1,800여 그루를 심어 환경영향을 상쇄하는 한편 일부 지역을 지역주민에게 쉼터로 제공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SK하이닉스는 2019년 말 경기도 숲 속 공장 우수 사업장으로 선정됐다.

◇ 수자원 관리는 CEO책임...적극적인 용수 관리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산업의 특성 상 용수 사용량이 많다. 이에 따라 물 관리 및 처리 문제가 중요한 이슈다. 보고서에 따르면 수자원 리스크 관리를 위해 SK하이닉스는 RTDB(Real Time Database) 기반 정보 확인을 통한 효율적 수자원 관리 계획을 수립하고, 안정적인 수자원 공급을 위한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수자원 관리 총 책임자를 CEO로 지정하고 용수 및 방류수의 사용량 절감과 재활용량 증가를 위한 별도의 용·방류수 절감 TF를 구성했다. 해당 TF는 2022년 일일용수 재활용량 약 6.2만 톤 달성을 목표로 하여 이를 달성하기 위한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속적인 용·방류수 저감 및 재활용 증대를 통해 2022 에코비전을 실현하고 생태계 건강성 확보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 이천·청주 사업장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용수 사용량 및 방류수량을 저감하고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용·방류수 절감 TF를 구성하여 생산공정, 대기오염 방지시설, 공조설비와 같은대량의 용수 수요처를 대상으로 세부 활동 방안을 수행하고 있다. 기존에는 단순 방류되던 물의 오염도를 파악하여 재이용 가능한 방류수의 경우 재활용 시설을 통해 용수로 재이용하는 활동이 시행되고 있다.

2019년에는 용수 절감 TF 활동 및 시설 투자를 통해 하루 약 4만 톤의 용·방류수를 재활용하했다. 특히, 반도체 제조장비 뿐만 아니라 유틸리티에서 사용하는 용수 사용량을 연간 약 240만 톤 절감했다. SK하이닉스 용·방류수 절감 TF는 지속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며, 특히 방류수 재이용 시설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 자원순환 시스템과 유해화학물질 관리에도 만전

SK하이닉스에서는 자원순환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노력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이천, 청주 사업장에서는 각각 총 29만 톤, 9.7만 톤의 폐기물이 발생하였으며, 이 중 각각 95.3%, 96.9%를 재활용했다. 2019년에는 순환자원 인정을 받아 폐자원 사용 가치를 높였으며, 연간 1,500톤의 폐기물 발생량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유해화학물질 관리에도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자재의 물질 특성과 사용상 위험성 등을 생산 공정 도입 전 사전 점검하는 체계를 구축해 구성원의 건강과 회사의 법적 의무 위반에 대한 위험을 예방하고 있다. 해당 체계는 물질 규제 관련 정보의 주기적 업데이트를 통해 최신화를 유지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신규 화학물질의 도입단계에서 지역별 규제·고객의 요구사항·자발적인 협약 등을 고려하여 금지물질의 범주를 설정하였으며, 금지물질 리스트의 유효성을 정기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향후 물질위험성·건강위험성·환경위험성에 대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고 물질 도입 및 사용 현황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새롭게 개발되는 화학물질들에 대한 지속적인 위험 관리를 실시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 이석희 사장은 “앞선미세공정 기술과 원가 절감으로 반도체 제조업체로서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현재 기술이 가진 물리적 한계를 넘어서는 차세대 기술 개발과 온실가스 배출 저감 등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기 위한 노력에도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경영의 중심인 ‘구성원’이 있으며, 환경·사회·지배구조를 포함한 모든 프로세스와 경영시스템 또한 모든 이해관계자의 행복 중심으로 재편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수자원관리 총 책임자를 CEO로 지정하고 용수 및 방류수의 사용량 절감과 재활용량 증가를 위한 TF를 구성했다. 사진은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으로부터 방류수가 유입되는 이천 죽당천에 멸종위기종 1급이자 천연기념물 제330호인 수달이 서식한다는 사실을 홍보하던 당시의 모습. (SK하이닉스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SK하이닉스는 수자원관리 총 책임자를 CEO로 지정하고 용수 및 방류수의 사용량 절감과 재활용량 증가를 위한 TF를 구성했다. 사진은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으로부터 방류수가 유입되는 이천 죽당천에 멸종위기종 1급이자 천연기념물 제330호인 수달이 서식한다는 사실을 홍보하던 당시의 모습. (SK하이닉스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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