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ginal Korean’의 포용금융, 재외동포부터 수해 현장까지 사회공헌 확대

금융리더의 리더십 지형도가 변화의 물살을 타고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재난재해로 금융의 역할이 중요한 시점을 맞이했기 때문입니다. 기업으로써 금융사는 작지만 자금을 공급하는 핏줄과 같은 직무를 맡고 있습니다. 금융리더는 실적과 수익을 극대화했던 과거의 리더십을 탈피하고 경제사회의 윤활유 역할을 자청했습니다. 

꽉 막힌 경제위기 속, 경제사회의 어려운 곳에 손을 뻗는 금융리더의 ‘표용적 리더십’을 점검합니다.[편집자 주]

최윤 OK금융그룹 회장(그래픽 최진모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최윤 OK금융그룹 회장(그래픽 최진모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박은경 기자] 대표적인 재일동포 경영인으로 꼽히는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이 재외동포 리더십을 통해 사회공헌을 늘리며 포용금융의 길을 걷고 있다.

최 회장은 재일동포 3세로 일본 나고야에서 자란 한국국적의 한국인이다. 일본에서 시작한 불고기 전문 음식점 사업 ‘신라관’이 크게 성공하면서 경영인의 길을 걷기 시작했으며, 한국에는 대부업체 ‘러시앤캐시’를 통해 진출해 지금의 OK금융그룹을 일궈냈다. 

OK금융그룹은 자산규모 12조로 △OK저축은행 △아프로파이낸셜 △OK캐피탈 △예스캐피탈 △OK신용정보 △예스자산대부 △OK데이터시스템 △OK인베스트먼트 △OK홀딩스를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으며 2024년까지 대부업을 완전히 철수할 방침이다.

최 회장은 재외동포를 향한 관심과 지원을 꾸준히 펼쳐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자 동포사회에 마스크 100만장을 기부하고, 동포학생에 장학금 등을 지원해왔다.

지난 5월에는 16개국 34개 재외한국학교장으로부터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마스크 수급이 어려운 재외민족학교에 마스크 100만장을 기부한 데에 대한 감사패다. 

또 이사장으로 재임중인 OK배·정장학재단을 통해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OK배·정장학재단은 작년 10월 23일 열린 제18차 세계한상대회에서 미국 일리노이대학교 학생을 포함한 해외 동포 학생 6명에게 장학금 1500만 원을 전달한 바 있다. 장학금뿐만 아니라 진로상담, 기업 견학 등 멘토링 프로그램 지원도 이뤄졌다.

세계한상대회는 재외동포경제인과 국내경제인의 교류를 확대하기 위해 재외동포재단 주최로 열리는 행사다. 

OK배·정장학재단은 지난 2002년 OK금융그룹이 설립한 장학재단으로, 전세계 10여개국 재외동포 꿈나무 대상으로 장학사업을 펼치고 있다. 재외동포 뿐만 아니라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국내 중고등학생을 위한 ‘OK희망장학금’, 대학(원)생 대상으로 월 최대 200만원의 생활비를 지원하는 ‘OK생활장학생’ 등의 장학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17년에는 영비즈니스리더네트워크(YBLN)와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한 장학사업 업무 협약을 맺고 경제적 지원이 필요한 우수 해외 동포 학생들을 후원하고 있다. 

최 회장은 당시 “해외에서 힘들게 공부하고 있는 인재들에게 든든한 ‘키다리 아저씨’가 되겠다는 꿈을 영비즈니스리더네트워크와 손잡고 해마다 조금씩 실현하고 있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학생들이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꾸준히 지원할 것”이라고 재외동포 학생들에 애정을 나타냈다.

아울러 지난달에는 OK금융그룹 임직원과 함께 수해복구 성금 5500만원을 지원하고, 지난 1월에는 인도네시아 홍수 피해지역 및 에너지 빈곤가정을 돕기 위한 3억2000만루피아(약 2800만원) 상당의 태양광 랜턴을 기부하는 등 사회공헌 늘리며 ‘표용금융’을 실천했다.

특히 최 회장이 스포츠분야를 포함해 지금까지 기부한 장학금과 각종 후원금액은 수백억에 이른다. 2004년 OK배정장학재단 이사장에 오른 뒤 18년 동안 5800여 명의 학생들에게 142억원의 장학금 등을 포함해 모두 231억원가량을 지원했다. 

임직원을 향한 포용금융도 잊지 않았다. 지난 2월과 3월에는 임직원과 임직원 가족이 사용할 수 있도록 덴탈 마스크를 1인당 25매씩, 총 6만5000여장을 지급했다. 어버이날에는 전 계열사 2500여명 임직원 부모님에 ‘어버이날 맞이 카네이션 꽃바구니’를 전달했다.

지난 4월에는 온라인개학을 앞둔 초중고 대학생 자녀를 2명 이상 양육하는 그룹 계열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노트북 140대를 무상 지급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재일동포 경영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뼛속까지 한국인’이다. 그는 평소 한국인으로써의 자긍심을 강조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일본 나고야에서 나고 자랐지만 일본 국적이 아닌 한국 국적을 지켰다. 재일동포는 일본에선 외국인으로 분류된다.

OK금융그룹의 사명 역시도 남다른 한국사랑에서 비롯됐다. ‘OK’는 ‘Original Korean’의 약자로 직접 작명했다. 사진을 찍을 때도 손가락으로 OK 포즈를 취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최 회장은 지난 5월 감사패 수여식에서도 “타국에서 생활하는 재외동포(Overseas Korean)들이 ‘오리지널 한국인’(Original Korean)으로 성장하길 바란다”며 한국인으로써의 자긍심을 가져야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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