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웃브레이크 (네이버영화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영화 아웃브레이크 포스터 (네이버영화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민선 기자]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한 주 더 연장된 지금, 무려 25년 전 개봉했지만 전염병이 확산되는 과정부터 치료제가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을 상당히 치밀하게 묘사했다는 평을 받는 영화가 있다.

볼프강 페터젠 감독의 영화 '아웃 브레이크'. 원작자인 의사 로빈 쿡은 당시 14세기는 페스트, 20세기는 에이즈, 21세기는 에볼라출열혈의 세기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화에서는 아프리카에서 발견된 치명적인 일종의 에볼라 바이러스가 확산되는 과정을 실감 나게 보여준다. 

◇ 30년 전 사라진 정체 불명의 바이러스의 재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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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소속으로서 질병예방센터(CDC)에 파견된 닥터 샘 대령은 정체 불명의 치명적 전염병이 돌고 있는 아프리카 자이르 우림 지대의 오지에서 이 질병을 조사하라는 명령을 받는다. (영화 스틸컷)/그린포스트코리아

국방부 소속으로서 질병예방센터(CDC)에 파견된 닥터 샘 대령은 정체 불명의 치명적 전염병이 돌고 있는 아프리카 자이르 우림 지대의 오지에서 이 질병을 조사하라는 명령을 받는다. 이 아프리카 마을에 들어간 샘은 이미 바이러스가 퍼져 이미 죽어버린 상태로 쌓여있는 사람들을 발견하게 된다. 

이미 극소수의 사람들만이 살아있게 되고, 전염병에 근원에 대해 조사하던 그는 30년 전 발생한 모타바 바이러스가 아닌지 의심하게 된다. 30년전 사라진 바이러스지만 미국에 퍼질지도 모르는 상황에 정부에게 비상 조치를 취해줄 것을 권하지만, 정부는 이유가 없다며 다시 그를 CDC로 돌려보낸다. 

◇ 밀집된 공간에서 급격히 퍼져나가는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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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에서 미국으로 가는 한국 국적의 상선인 태극호. 이 배에는 모타바 바이러스의 숙주가 된 원숭이가 밀수 목적으로 실려 있었다. (영화 스틸컷)/그린포스트코리아

한편, 아프리카에서 미국으로 가는 한국 국적의 상선인 태극호. 이 배에는 모타바 바이러스의 숙주가 된 원숭이가 밀수 목적으로 실려 있었다. 검역소에서 일하는 한 청년이 이 원숭이를 몰래 빼내 캘리포니아의 시더크릭 마을에 있는 동물가게에 판매하려고 하지만 실패한다. 

청년은 결국 숲에 원숭이를 놓아주고, 감염원을 놓치게 된다. 하지만 원숭이와 이미 접촉한 청년, 원숭이가 할퀸 상처에 감염된 동물가게 주인, 그리고 그의 혈액을 조사하던 병원 직원도 실수로 혈액 샘플을 터트리면서 바이러스와 접촉한다. 이 병원 직원이 극장에 방문해 마을 주민 수십여 명이 공기를 통해 감염되고, 바이러스는 급속도로 퍼져 나가게 된다.  

◇ 은폐하고 몰살시켜 만들어 낸 '생물학 무기'

 
 
샘은 중간 숙주를 찾아 항체를 만들기로 하고, 시작점을 찾아내 접촉과 이동경로를 모두 추적한다. (영화 스틸컷)/그린포스트코리아
샘과 CDC 직원들은 바이러스의 근원을 찾아내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영화 스틸컷)/그린포스트코리아

사실 이 바이러스는 30년 전 발생했다. 1967년 자이르의 모타바 계곡 용병 캠프에서 의문의 출혈열이 발생, 군인들이 죽어가자 미군에 긴급 의료 지원 요청을 한다. 하지만 상황의 심각성을 느낀 미군은 혈액만 채취한 뒤 일방적으로 용병 캠프에 폭탄을 투하해 모두 몰살시켜 버린 것이다.

군부는 이렇게 추출한 모타바 바이러스를 통해 생물학적 무기로 개발했고, 치료제를 보유하고 있지만 무기의 보안을 위해 사용하지 않고 숨겨온 것이다. 게다가 모타바 바이러스는 이미 변형돼 공기 중으로도 감염되고, 이를 우려한 소장은 아예 시더 크릭 마을을 통째로 날려버리려 한다.

◇ 시작점을 찾아내 이동경로를 모두 추적한 끝에 나온 치료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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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은 중간 숙주를 찾아 항체를 만들기로 하고, 시작점을 찾아내 접촉과 이동경로를 모두 추적한다. (영화 스틸컷)/그린포스트코리아

이 과정에서 군부는 가지고 있던 치료제를 풀고 바이러스를 잡았어야 했다. 하지만 생화학무기를 얻은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죄없는 사람들을 살해했고, 결국 자국민들에게 이 바이러스를 옮기게 된다. 또 혈액이나 비말을 통해 감염되던 바이러스가 변형돼 공기를 통해 확산되고, 이해 관계에 맞물려 대응이 늦어지면서 걷잡을 수 없이 퍼졌다.

결국 샘은 중간 숙주를 찾아 항체를 만들기로 하고, 시작점을 찾아내 접촉과 이동경로를 모두 추적한다. 결국 헬기로 항해중인 태극호를 찾아 원숭이를 찾아내고, 원숭이를 통해 치료제를 만들고 죽어가던 아내까지 살리면서 영화는 마무리된다. 

이 영화는 결국 바이러스가 얼마나 쉽게 퍼지고, 빠르게 변형되는지에 대해 다시한번 일깨워 주고 있다. 영화와 같은 공포스러운 상황과는 거리가 멀지만, 코로나의 지역 감염이 계속되고 있는 요즘 방역수칙을 다시금 되새겨보는 것은 어떨까?

minseonlee@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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