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환자에게만 사용해야...염증반응을 줄여줄 수 있지만 면역 같이 떨어트려

국내에서 유통중인 덱사메타손 (유한양행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국내에서 유통중인 덱사메타손 (유한양행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민선 기자]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들이 스테로이드 약물 복용 시 사망률이 3분의 1로 줄어든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세계보건기구(WHO)가 중증환자에게 스테로이드를 쓸 것을 권유했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의 보도에 따르면 1700여명의 코로나19 환자가 참여한 수차례의 연구에서 스테로이드제 복용 환자들의 사망률이 3분의 1로 줄었다고 밝혔다. 

미국의학협회 저널은 스테로이드를 투여한 678명의 중증환자 중 32.7%가 사망했는데, 위약 투여 환자들의 사망률(41.5%)보다 크게 낮다고 전했다. 이는 6월까지 7건의 연구를 통해 스테로이드제인 덱사메타손, 하이드로코르티손, 메틸프레드니솔론 등의 사용법을 평가한 결과다.

연구자들은 이번 결과가 저렴하고 널리 이용 가능한 스테로이드제가 코로나19 중증환자의 표준 치료제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일으켰다고 평가했다. 피츠버그대 중환자실의 데렉 C. 앵거스 교수는 인터뷰에서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처음으로 거둔 명백한 승리로 느껴진다며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처음으로 거둔 승리”라며 “스테로이드가 환자들을 사망에 이르게 하는 과잉 활성면역 반응을 완화시킨다”고 말했다.

WHO는 이날 인공호흡기 또는 안면 마스크로 산소 지원을 받아야 하는 코로나19 중증환자들에게 스테로이드 사용을 권장해야 한다고 지침을 추가하기로 했다. WHO 홈페이지에 새로 게재된 지침에 따르면 “스테로이드는 코로나 ‘중증’ 환자에게만 사용해야 하며, 심각하지 않은 경우에는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스테로이드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한편, 이러한 덱사메타손의 효능에 대해 정은경 본부장은 보조치료제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정 본부장은 “의학전문가 의견은 염증반응을 줄여줄 수 있지만 면역을 같이 떨어트려서 다른 부작용이 올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주고 있다”면서 “중증 염증에 대한 치료를 목적으로 임상에서 쓰고 있는 약품이기 때문에 새롭게 적응증을 바꾸는 것은 아니고 코로나19를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치료제라기보다는 이런 염증반응을 완화시켜주는 목적으로 쓰는 약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minseonlee@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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