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부른 ‘채무공화국’…8월 가계·신용대출 증가폭 최대

8월 가계, 신용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8월 가계, 신용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박은경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슥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로 가계와 개인의 채무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3일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이 발표한 ‘8월 가계대출 큰 폭으로 증가’ 보고서에 따르면 8월 가계대출규모가 큰 폭으로 늘었다. 

5대 은행의 개인신용대출은 4조1천억원 증가해, 2017년 이후 월간 증가폭규모가 가장 컸고 주택담보대출도 4조1천억원 증가해 증가폭이 확대됐다. 개인사업자대출은 지난 4월 5조원까지 치솟았으나 점차 완화되며 2조원대를 회복했다. 

개인신용대출 증가세는 대출규제에 따른 영향으로 개인사업대출은 평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 연구원은 “대출규제 강화에 따라 신용대출로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 시장의 일반적 평가로 보인다”면서 “주택담보대출 관련 강화된 규제가 시행되고 있고 대부업체에 대한 규제 강화로 후순위 주택담보대출을 받기도 어려워진 상황인데다 코로나19 상황에서 감독당국이 신용대출 규제를 강화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담대 증가폭 확대에 대해선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확대는 임대차3법 규제 강화 등에 따라 전세자금이 일시적으로 급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개인사업자대출은 2.1조원 증가해 예년 수준으로 회귀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관련 2차 소상공인지원대출의 경우 금리 수준이 높아 집행률이 낮은데다, 은행들이 대출 금리를 낮추고 있지만, 1차에서 지원받은 경우 대상에서 제외된 탓이다. 

또 정부의 추가적인 대출지원대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개인사업자대출 증가 추세는 현재와 같이 안정된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되면 대출규모가 늘어나 은행권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 연구원은 “코로나19 관련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높아지며 경제 활동성이 낮아졌다는 점에서 은행의 대출지원 필요성이 재차 강조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증권자회사 실적 호조로 3분기 은행들의 실적이 양호한 흐름을 유지하겠지만, 은행의 실물지원 기능이 강조되는 상황이 주가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우려했다.

mylife1440@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