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개 증권사 실적 전분기 대비 1조2958억원 증가…선물회사 실적은 감소

 
2분기 증권사 실적이 급증했다.(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2분기 증권사 실적이 급증했다.(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박은경 기자] 2분기 증권사의 당기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248.5% 급증하면서 깜짝실적을 달성했다.

2일 금융감독원은 ‘2020년 2분기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잠정)’에서 국내 56개 증권사의 2분기 당기순이익이 1조8173억원으로 전분기(5215억원) 대비 1조2958억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3.71%로 전년 동기(4.96%) 대비 소폭 감소했다.

수수료수익은 3조237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625억원 증가했고, 수탁수수료는 1조 738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588억원 증가했다. 각각 전분기 대비 8.8%, 26% 늘어난 수준으로 상반기 수익은 전년동기 대비 1조3324억원 급증한 3조1184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수수료수익 중 수탁수수료 비중은 53.7%로 전분기 대비 7.3%상승했는데, 주식거래대금 증가로 인한 호실적으로 분석된다. 상반기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1171조4천억원으로 전년동기(618조3천억원) 대비 553조1천억원 늘었고,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은 1061조1천억원으로 전년동기(505조3천억원) 대비 555조8천억원 증가했다. 각각 89%, 110% 급증했다.

◇IB·유가증권 매매수익 줄고 채권·파생상품 실적 늘어

반면 기업공개·인수합병 등의 투자은행(IB) 부문 수수료는 877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62억원 감소했다. 이는 채무보증 관련 수수수료가 567억원 줄면서 따른 것이다.

증권사가 보유하고 있는 고유의 자금으로 유가증권을 사고팔아 수익을 내는 자기매매손익도 377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7012억원 감소했다. 

주식관련손익도 이는 매도증권 주식 손실이 커지면서 전분기 대비 7508억원 줄어든 6426억원으로 줄었다. 

채권관련이익 실적은 2조252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6106억원 증가했다. 이는 37.2% 급증한 수치로 저금리 기조로 채권평가이익이 6024억원 늘어난 탓이다.

파생상품실적은 1조 2321억원으로 손실규모가 5608억원 증가했다. 83.5% 급증한 수준이다.

기타자산손익은 2조55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조 9384억원 증가했고 펀드관련이익은 1조413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조2665억원 증가했다. 각각 332.9%, 176.3% 즐어난 수치다. 판매관리비는 2조493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194억원, 14.7% 증가했다. 

증권회사의 자산총액은 593조2천억원으로 전분기말(578조2천억원) 대비 15조원 증가했다. 매도파생결합증권·RP매도 등으로 조달한 자금을 채권 등으로 운용함에 따라 채권 보유액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부채총액 늘었지만 재무건전성 지표는 양호한 수준

증권회사의 부채총액은 528조8천억원으로 전분기말(516조6천억원) 대비 12조2천억원 증가했다. RP매도를 통한 자금조달이 18.4조원 증가한데다, 매도파생결합증권도 10조1천억원 늘었기 때문이다. 

자기자본의 경우 64조4천억원으로 전분기말(61조6천억원) 대비 2조8천억원 증가했다.

재무건전성의도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건전성 판단 지표인 순자본비율이 늘고 레버리지비율(부채의존도)은 감소했다. 

평균 순자본비율은 607.6%로 전분기말 546.7% 대비 증가했다. 8개 종투사의 순자본비율은 1313.0%로 전년 대비 149.0%p 증가했다. 이는 종투사의 영업용순자본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평균 레버리지비율은 732.7%로 전분기말 741.1% 대비 감소했다. 대형사의 RP매도·파생결합증권 발행 등 적극적인 자금조달에 기인한 것으로, 대형사의 레버리지비율이 중·소형사에 비해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4개 선물회사의 당기순이익은 10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4억원 감소했다. 수탁수수료는 38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63억원 줄었고, 자기매매이익은 4억원 증가했다. 자기자본수익률은 2.2%로, 전년 동기 2.0% 대비 0.2%p 증가했다.

◇선물회사, 실적 감소했지만 자산건전성 지표는 양호

전체 선물회사의 자산총액은 5조3642억원으로 전분기말 대비 2597억원 감소했다. 하지만 부채규모가 줄고 자기자본이 늘어 자산건전성은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선물거래회사는 상품거래소에 상장된 파생상품이나 선물거래의 중개를 통해 수익을 얻는 회사를 말한다.

부채총액은 4조9021억원으로 전분기말 대비 2,773억원 줄고, 자기자본은 4622억원으로 전분기말 대비 176억원 증가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2분기 증권회사의 양호한 실적에는 전분기에 이은 수탁수수료 수익 증가와 금리하락에 따른 채권평가이익 등에 주로 기인했다”면서 “다만, 코로나19 영향 등 국내외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는 만큼 잠재리스크 요인이 수익과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동산 경기 악화에 대비하여 PF대출, 채무보증 등 부동산 금융 현황도 상시 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mylife1440@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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