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 3단계 완료 전에 백신 승인 준비”

“트럼프 선거 운동 돕기 위해 승인 서두르지는 않을 것”

코로나19 백신 개발의 선두주자인 미국 모더나와 다국적 제약사 화이자가 나란히 최종관문인 3상 임상시험에 들어가며 올해 말 백신 공급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러시아, 중국에 이어 미국도 코로나19 백신의 3상 임상시험이 끝나기 전 백신을 승인할 전망이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민선 기자] 러시아, 중국에 이어 미국도 코로나19 백신의 3상 임상시험이 끝나기 전 백신을 승인할 전망이다.

30일(현지시각) 파이낸셜 타임즈의 인터뷰 보도에 따르면 스티븐 한 미국식품의약국(FDA) 국장은 “코로나19 백신의 위험보다 이익이 크다는 판단이 서면 3상 임상시험 완료 전에도 승인을 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 11일 3상 임상시험을 거치기 전 ‘스푸트니크V’ 백신을 세계 최초로 사용 승인했다. 중국도 지난 7월부터 의료진 등 코로나19 고위험군을 상대로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지난 29일 중국 정부도 제약회사 시노백의 백신 후보 물질 ‘코로나백’을 의료진 등 고위험 집단에 접종하는 긴급 사용을 승인한 바 있다.

한 국장은 “3상 임상시험 전에 승인을 신청할지 여부는 백신 개발업체들에 달린 문제이며 (신청하면) 우리가 적정성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며 특정 집단에 대해서만 긴급 사용을 승인하는 방식으로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일반적으로 백신은 안전을 확인하기 위한 대규모 3상 임상시험을 통과한 뒤에야 사용 승인을 받을 수 있다.

오는 11월3일 대통령 선거 전에 백신을 보급하고 싶어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백신 임상시험 결과가 대통령 선거 전에 나오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세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런 주장의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한 국장 역시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운동을 돕기 위해 승인을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미국 정부는 현재 백신 제조 프로젝트를 통해 6개 제약 업체에 자금을 지원했다. 그 결과 미국 바이오기업 모더나와 제약사 화이자는 3만명을 대상으로 3상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또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로부터 3억 회분, 미국 화이자와 노바백스, 독일 바이오엔테크, 프랑스 사노피와 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등과도 1억회분씩 백신 공급 계약을 맺었다.

minseonlee@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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