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28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수도권에 대한 2단계 거리두기를 유지하되 위험도가 큰 집단에 한층 더 강화된 방역조치를 30일 0시부터 9월 6일 24시까지 실시한다"고 말하고 있다/보건복지부 제공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28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수도권에 대한 2단계 거리두기를 유지하되 위험도가 큰 집단에 한층 더 강화된 방역조치를 30일 0시부터 9월 6일 24시까지 실시한다"고 말하고 있다/보건복지부 제공

[그린포스트코리아 최빛나 기자] 정부가 코로나19의 재확산을 막기 위해 수도권을 대상으로 3단계에 준하는 방역강화 조치에 나서면서 외식업계가 또 한번 직격탄을 맞았다. 

오는 30일 부터 식당에서는 저녁9시 이후 현장에서 섭취가 되지 않으며 포장과 배달만 가능하다. 프랜차이즈 카페는 매장 내 음료 섭취가 금지, 포장, 배달만 가능하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28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수도권에 대한 2단계 거리두기를 유지하되 위험도가 큰 집단에 한층 더 강화된 방역조치를 30일 0시부터 9월 6일 24시까지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소재 일반음식점과 휴게음식점, 제과점은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는 포장·배달만 허용된다. 또 마스크 착용, 출입자 명부 관리, 시설 내 테이블 간 최소 1~2m 유지 등의 핵심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수도권 내 프랜차이즈형 커피전문점은 영업시간과 관계없이 매장 내 음식·음료 섭취가 전면 금지되고, 포장과 배달만 허용된다. 커피를 포장해 갈 때에도 출입자는 방문명부를 작성하고 마스크를 착용해야하며 ,이용자 간 최소 1~2m의 간격을 유지해야 한다. 앞서 거리두기 2단계 조치가 발효되며 영업을 중단했던 뷔페형 레스토랑의 경우 영업 중단 기한이 내달 6일까지로 1주일 늘었다.

이에 외식업계는 비상이 걸렸다. 호프집, 치킨집 같은 경우는 9시 이후에 매장에서 생맥주나 음식때문에 오는 손님들이 많은데 이마저도 중단된다면 도리가 없다는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린포스트코리아와의 통화에서 "오늘 이런 방침을 듣고 당혹스러웠다. 이에 바로 비상대책회의에 들어갔다. 매출 뿐만 아니라 배달 마저도 등록해 놓지 않는 업체들의 경우는 진짜 폐점까지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다"며 "좀 괜찮아 지나 싶었는데, 엎친데 덮친격으로 한숨밖에 안나온다"고 말했다. 

이번 방침으로 매출 감소에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같은 업체는 카페다. 카페의 경우는 내점 고객이 절반 이상 차지하기 때문이다. 

카페  관계자는 "그나마 거리 두기의 일환으로 매장내에 손님도 다 받지 못하고 있는데, 이번 조치로 인해서 매출에 큰타격을 입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어 정부 조치가 납득은 가지만, 급작스러운 고강도 조치가 부담인 것도 사실이다. 조치를 놓고 내부 회의 중이다"고 전했다.

스타벅스는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에 맞춰 방역 강화에 나선다. 정부 방역지침인 수도권 매장 내 음료 섭취 금지와 함께 고객 출입명부를 운영한다. 또 9월 1일 시행 예정이던 버디 캠페인 이벤트를 무기한 연기한다.

프랜차이즈 커피업체 한 관계자는 "최근 카페에서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에 대한 언급이 나오면서 대응책을 마련 중이었다"고 말했다. 

호프집 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도 비상이 걸렸다. 9시 이후가 주 장사의 시간이기 때문이다.  

강남역에 한 치킨집을 운영하는 사장은 "지금도 어려운데 더 떨어질 것 아니냐. 나만 죽는게 문제가 아니라 여기에 식자재 공급해주는 업체 사장님들까지도 문제다. 울며 겨자먹기로 버텼는데 앞으로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조치에 우리까지 포함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엄한데가 맞는 느낌이다"이라고 하소연 했다.

이철 한국외식업중앙회 국장은 "워낙 중차대한 상황이니 3단계로 격상시키지 않은 것은 다행이지만, 소상공인들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특히 오후 9시 이후가 주 운영 시간이었던 치킨과 호프집의 피해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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