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일병원 제공 / 그린포스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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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포스트코리아 최빛나 기자]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기 위해 무더운 여름철에 보양식을 먹는 사례가 많다. 특히 도가니탕, 사골국 등은 중장년층이 주로 선호하는 대표적인 여름철 보양식으로 잘 알려져 있다. 맛이 뛰어날 뿐 아니라 영양소가 풍부하기 때문. 일부 사람들은 무릎 관절 통증이 완화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도가니탕, 사골국을 주기적으로 챙겨 먹기도 한다.

도가니탕은 소의 무릎뼈를, 사골국은 소뼈를 장시간 끓여 조리하는 음식이다. 이에 따라 단백질, 칼슘, 콜라겐 등의 영양 성분이 풍부하게 담겨 있다. 도가니탕, 사골국이 관절염 개선 효과를 일으킨다고 알려진 이유는 칼슘 성분 때문이다. 또한 관절 내 연골의 주 성분인 콜라겐이 다량 함유돼 있다는 점에서 무릎 관절 통증 열쇠로 꼽힌다.

그러나 이러한 정보는 근거 없는 낭설일 뿐이라는 것이 학계 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무엇보다 도가니탕, 사골국의 무릎 통증 개선 효과를 회의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이 현실이다. 식품 급원으로 섭취한 칼슘, 콜라겐 성분이 체내에 흡수될 경우 무릎 관절 연골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의견이다.

무릎 관절 연골은 혈관이 없어 한 번 손상될 경우 스스로 재생할 수 없다. 게다가 신경 세포마저 없어 손상되어도 별다른 통증을 일으키지 않는다. 연골 손상이 심해 무릎 관절 위, 아래쪽 뼈가 맞닿아 염증을 일으킬 때 비로소 무릎 관절 통증을 겪는 것이다. 이러한 연골이 단순히 음식만 섭취한다고 하여 재생될 리 없는 것이 현실이다.

먹을 것이 부족했던 과거에는 영양 섭취가 부족한 탓에 보양식을 먹는 것에 대한 유의성이 크게 부각됐다. 반대로 현대 사회와 같이 영양과잉 시대의 경우 보양식이 영양학적으로도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오히려 보양식이라고 알려진 음식 중 고단백, 고지방식이 많아 과다하게 섭취하면 비만을 유발시킬 가능성이 높다. 이는 신체 하중을 온전히 버텨야 할 무릎에 되레 악재로 다가갈 수 있다.

연골 손상의 주된 원인은 노화다. 이외에 과도한 스포츠 활동, 양반다리 등도 관절염 발병 원인이 된다. 따라서 음식 섭취 대신 40대 이후부터 정기적인 관절 검사를 실시하여 관절 손상 위험 요소를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정밀 검사를 통해 관절 내 연골 손상을 발견했다면 발병 시기 및 증상의 진행 정도, 무릎 관절 상태 등을 고려하여 치료 방법을 결정한다. 만약 연골 손상이 경미한 무릎 관절염 초기로 진단이 내려졌다면 무릎 관절을 그대로 보존한 채 치료하는 비수술 요법을 고려할 수 있다.

고도일병원 고도일 병원장은 "무릎 관절 내 연골 특성 상 식이요법으로 온전히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인데 병원에 내원하여 정밀 검사를 통해 연골 손상을 조기에 발견함으로써 맞춤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며 "적정 치료 시기를 놓칠 경우 인공관절 치환술 등을 시행해야 하는데 치료 과정이 복잡하고 어려우며 회복마저 길어지기 때문에 관절 손상 여부를 빠르게 확인하는 것이 필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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