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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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포스트코리아 최빛나 기자]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인해 개인위생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의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세탁세제가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최근 유해한 제품은 사용하지 않는 케미포비맘들이 늘어남에 따라 세제 관련 기업들은 안전성과 친환경을 강조한 유아용 의류 전용 세제들을 대거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관련 상품들에 대한 품질 정보가 부족하고 일부 제품들은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경우도 있어 지적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25일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에게 객관적인 상품 품질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유아용 세탁세제 10개 제품을 대상으로 안정성과 품질 등을 시험·평가한 결과 성능이나 경제성 등에서 제품 간 차이가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유야용 세탁세제는 일반 세제와 별도로 유아용 의류·침구 등을 세탁하기 위해 성분이나 기능에 중점을 두고 만든 제품으로 어린이를 키우는 가정에서 구매 수요가 높다.

소비자원 평가 결과 10개 유아용 세탁세제 전 제품이 유해물질과 액성(pH), 생분해도 등 안전성과 친환경성 기준에 부합했다. 세탁 시 옷의 오염을 제거하는 세척성능 평가 결과 엘지생활건강의 '베비언스 핑크퐁 세탁세제'와 보령메디앙스의 '비앤비 섬유세제'의 성능이 상대적으로 우수했다.

또 세탁물의 색상 변화(세탁시 옷의 염료가 빠지는 정도) 및 세탁물 간 이염(세탁 시 옷에서 빠진 염료가 다른 옷으로 옮겨지는 정도)은 10종의 제품 모두 정상적인 세탁 조건에서 발생하지 않아 높은 효과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경제성 측면에선 1회 3.5㎏ 세탁량 기준 158~426원 수준으로 제품 간 최대 2.7배 가량 차이가 났다. 비슷한 성능에도 가격이 제각각인 것이다. 베비언스 핑크퐁 세탁세제가 158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또 쁘띠엘린의 '에이튜드 유아전용 세탁세제'의 경우 내용량이 표시(1050mL)보다 24.7mL 부족해 용량 1000mL 초과 1만mL 이하 제품의 허용 오차는 -1.5%를 초과하면 안된다는 '계량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쁘띠엘린은 소비자원에 해당 제품의 내용량을 개선하고 소비자 요청 시 교환과 환불 하겠다고 밝혔다.

헨켈홈케어 코리아의 '퍼실 센서티브젤'은 제품 성능 자체에는 문제가 없지만 제품을 담는 용기 강도가 약해 문제로 지적됐다. 해당 제품의 경우 소비자 사용환경을 반영한 실사용 조건(밑바닥 전체를 충격점으로 낙하)에서 용기 접합부에 균열이 발생하는 등 내용물이 샐 우려가 있었다. 헨켈홈케어 코리아는 용기 품질을 개선하고 소비자 요청 시 교환·환불을 진행하겠다고 회신했다.

유아용 세탁세제는 유해물질에 취약한 어린이가 소비 대상인 점에서 안전기준 준수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이에 소비자원이 벤젠·테트라클로로에틸렌 등 규제물질 8개와 납·카드뮴 등 중금속, 알레르기 반응가능 물질 26개, 액성(pH), 세제가 자연 분해되는 생분해도에 대해 시험한 결과 전 제품이 안전기준에 부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특정 유해화학물질 '무첨가', 피부 저자극, 환경오염 저감 등 사업자가 자율적으로 표시하는 제품 특성 사항을 검증한 결과 허위나 과장 내용 없이 전 제품이 '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에 적합했다.

다만 소비자원은 더 올바른 세제 사용을 위해 표준사용량 표시를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10개 제품 중 6개 제품이 물 1L당 필요한 세제의 양이나 세탁기 종류에 따른 세탁수량 등 일부 정보를 표시하지 않아 소비자들에게 혼동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서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사업자들이 제품 사용 편리성을 위해 표준사용량 표시 개선을 하겠다고 답했다"며 "소비자도 단순히 세제를 많이 사용한다고 세척력이 우수해지는 것이 아닌 만큼 경제적인 소비생활과 환경오염 저감을 위해 제품에 표시된 표준사용량을 준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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