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서울의 한 대형마트 매장이 휑하다/그린포스트코리아
지난 주말 서울의 한 대형마트 매장이 휑하다/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최빛나 기자] 코로나19의 재확산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무서운 기세로 확산되면서 잠시 숨을 돌리나 했던 유통업체들이다시 직격탄을 맞기 시작했다.  

6월 이후 코로나가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 들때, 회복세를 보였던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출은 광복절 연휴 이후 다시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프라인 유통업계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가장 타격이 심했던 3월 보다 더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업계의 우려는 날로 커지고 있다. 

마트 관계자는 그린포스트코리아와의 통화에서 "그나마 6월 이후 사람들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해 한숨 돌리나 싶었다. 근데 광복절 이후에는 진짜 심각할 정도로 사람이 없다. 이번 코로나는 지난 3월 보다 구체적으로 전파 소식이 알려져서 오프라인 매장들이 더 힘들어 질 것같다"며 "다들 뭔가 대구책을 알려야 하는 거 아니냐. 진짜 오프라인 매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나 기업들 모두 정말 힘들다. 앞으로 더 확산 된다면, 우리는 어떤 포지션을 취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이어 "거리두기를 계속 할 수록 온라인시장은 계속해서 커져가고 오프라인은 계속해서 하락하고..."며 "국가적인 일이라 누군한테도 따질 수 없는 계륵적인 상황. 앞으로 추석, 가을상품 등 전반기를 매꿔야 하는 다양한 프로모션 들이 준비되어 있는데...걱정된다"고 토로했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광복절 연휴가 끝난 이후 평일인 지난 18∼20일 롯데와 현대, 신세계 등 백화점 3사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15% 하락했다. 대형마트도 지난 18∼20일 매출이 지난주 같은 요일과 비교해 줄었다.

백화점 업계는 코로나19 사태 초기였던 1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20% 줄었다. 영업이익도 50∼80% 급감했다.

산업통상자원부 통계에 따르면 특히 3월 백화점 매출은 40.3%, 대형마트 매출은 13.2% 감소했다.

편의점은 사회적 거리 두기로 외출이 줄어들면 주택가 점포 매출은 늘지만 재택근무와 휴점, 휴교 등의 이유로 오피스와 학교·학원 상권 점포 매출은 줄었다.  

또한 코로나19 사태 초기는 대구와 경북 지역이 중심이었다면 이번 재확산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중심이고 전국적으로 확산 조짐을 보인다는 점에서 상황이 더 좋지 않다.
다만 2∼3월처럼 확진자 방문으로 조기 폐점이나 휴업을 반복하는 일은 줄 것으로 보인다.

그때보다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을 직원과 고객 모두 인식하고 있어 마스크 착용률이 높아진 데다 방역도 강화됐다.이 때문에 보건당국에서도 단순히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매장 문을 닫기보다는 사례별로 판단해 조기 폐점이나 휴점을 권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과 마켓컬리 등 온라인 쇼핑몰은 무엇보다 물류센터 방역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물류센터에서 확진자가 발생하거나 집단감염이 나올 경우 폐쇄가 불가피하고 이 경우 배송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물류센터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부터 운영이 중단되는 고위험시설이지만 '필수산업시설'임을 고려해 운영이 허용된 상태다.

한편, 연중 유통업계의 대목 중 하나인 추석 선물세트 판매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올해 추석에는 먼 거리 이동이 줄어드는 대신 선물 수요가 늘 것으로 보고 물량도 늘린 상황이다. 유통업계는 상황이 악화하면 오프라인 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3월보다 훨씬 더 클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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