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장별 연료 사용 데이터로 온실가스 배출량 관리
줄이기 위해 쓴다...환경 관련 저감 위해 89억원 투자
폐기물과 물에 대한 인식 전환, 사업장 환경 영향 최소화
화석에너지 줄이고 신재생 에너지 보급 정책 부응
“환경 친화·혁신적인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총력”

모든 기업은 이윤을 추구합니다. 하지만 경제적인 이익만을 추구해서는 사회와 소비자들의 공감을 얻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최근 기업들은 돈 버는 문제뿐만 아니라 ‘지속가능성’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둡니다.

지속가능성이라는 단어는 지난 1972년 ‘성장의 한계’라는 이름의 보고서에 처음 등장했습니다. 이후 경제나 경영은 물론이고 환경과 기후문제, 국가정책, 소비자들의 활동 등 여러 분야에서 이 개념이 폭넓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무엇이 지속되어야 한다는 뜻일까요? ‘좋은 상태가 꾸준히 지속되어야 한다’는 의미에서 보면, 지속가능성은 인간과 자연 또는 자원의 공생, 개발과 보전의 효율적인 조화, 현재 세대와 미래 세대 사이의 형평성 등을 주구합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분야에서도 지속가능성을 추구합니다. 요즘은 많은 기업들이 관련 내용을 모아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도 발간합니다.

그렇다면 국내 대표 기업들은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을까요. 기업들의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내용을 분석해 시리즈로 연재합니다. 열한 번째 순서는 환경 친화적이면서 혁신적인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 기업 역량을 집중하는 KCC입니다. [편집자 주]

KCC 연구원이 열전발전 설비 발전량을 확인하는 모습. (KCC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KCC는 환경보전 노력과 활동이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필수 요건임을 인식하고, 7대 환경경영방침을 수립하여 국내외 모든 사업장에서 이를 준수하는 친환경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사진은 KCC 연구원이 설비 발전량을 확인하는 모습. (KCC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KCC는 1958년 창사 이래 건축·산업용 자재와 도료, 실리콘 및 첨단소재를 생산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종합정밀화학기업이다. 이들은 비교적 최근인 지난 8월 18일 2019~20 KCC 지속가능성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KCC는 2015년 7월 처음 지속가능성보고서를 발간한 이래 매년 발간해왔고 올해로 여섯 번째를 맞았다.

KCC 정몽진 회장은 보고서 인사말을 통해 “목표가 현실과 괴리되지 않도록 보수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불필요한 자원의 낭비를 줄여나감으로써 더욱 견실한 KCC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글로벌 첨단소재 기업이라는 회사의 정체성을 발전시키겠다”고 덧붙였다.

정몽익 수석부회장은 “기업도 사회의 일원임을 자각하여 친환경 중심의 기술혁신, 동반성장 및 사회공헌에 대한 지원 규모와 방법을 점차 확대·정립하고 있으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지속가능 경영활동과 제품, 기술력은 대외적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밝혔다.

◇ 사업장별 연료 사용 데이터로 온실가스 배출량 관리

보고서 내용을 살펴보자. KCC는 올해 보고서를 통해 안전·환경 관련 분야에서의 활동을 자세히 소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KCC는 환경보전 노력과 활동이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필수 요건임을 인식하고, 7대 환경경영방침을 수립하여 국내외 모든 사업장에서 이를 준수하는 친환경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KCC 전 사업장은 국제표준화기구(ISO)에서 제정한 환경경영시스템의 표준인 ISO 14001 인증을 취득해 운영하고 있다. 보고서는 KCC가 ‘PDCA’에 바탕을 둔 체계적인 운영, 정기적인 사후 심사 및 재인증 심사를 통해 환경 개선사항을 발굴 조치하여 지속 개선해 나감으로써 글로벌 수준의 환경경영을 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KCC는 생산본부 산하의 안전환경팀, 그리고 안전환경팀과 유기적으로 연계된 각 사업장별 안전환경부서(담당자)를 통하여 환경경영을 추진·운영하고 있다. 안전환경팀은 KCC의 환경경영을 총괄하는 부서로서, KCC의 연간 사용 연료와 폐기물양 감축 방안을 모색한다. 아울러 신규 제정·시행하는 환경 관련 법규 및 제도를 파악 후 각 사업장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지 분석·예측하는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안전환경팀은 각 사업장의 환경 담당자들이 전달하는 연료 사용 데이터를 바탕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관리하며, 이러한 자료를 토대로 효율적인 연료사용 방안 및 온실가스 감축 방안의 개선점을 도출하고 있다. 또한, 국내외 제품 내의 유해화학물질 관리를 위해 신규 유독물질, 제한물질 지정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해당 물질들을 대체하기 위한 계획도 수립하고 있다. 더불어 HB마크나 국가에서 지정하는 환경 인증, 친환경 보증서 관련 업무 등을 처리하고 있다.

KCC는 “2019년에는 KCC에서 환경오염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히면서 “앞으로도 환경오염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 이며, 법규 위반 사업장 발생 시 그 원인을 규명하고 향후 개선 대책을 마련하여 같은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줄이기 위해 쓴다...환경 관련 저감 위해 89억원 투자

KCC는 기업 활동에 따른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고 동시에 환경비용을 절감하고자 중. 장기적인 환경투자 계획을 수립하여 추진하고 있다. 2019년에는 에너지, 용수, 원부자재, 환경오염물질 저감을 위해 총 89억 원의 비용을 지출하였으며, 그 중 12억 원을 유해 화학 물질을 취급하는 시설을 화학물질관리법 기준에 맞추어 개선하는데 투자했다.

집중적으로 관심을 기울이는 분야 중 하나는 바로 기후변화다. 보고서에 따르면, KCC는 모든 사업장에서 에너지 절감 활동과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까지의 환경보전 활동을 성실히 수행해 기후변화로 인한 사업 관련 리스크를 사전에 예방 하는 선제적인 온실가스 및 에너지 관리 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 사업장별, 부서별로 에너지 사용 및 온실가스 배출 목표를 설정해 관리하고 있다.

에너지 관리 강화 및 온실가스 저감 노력에도 적극적이다. KCC는 제품 생산 및 공장 운영을 위해 전기, LNG, B-C유 등을 주요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주요 온실가스배출 원인은 공장 설비 및 발전기 운영을 위한 화석연료 및 전기다. KCC는 에너지 절약과 온실가스 배출 저감을 위해 사업장별 온실가스 감축 마스터 플랜을 수립하여 연도별 목표를 이행해 나가고 있다.

KCC는 각 사업장에서 제품 생산시 사용하는 에너지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자 사업장의 전등을 고효율 LED 전등으로 교체하고, 공정별 에너지 사용량 및 개선 활동에 대한 모니터링 등 다양한 활동을 실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KCC는 궁극적으로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 하고 원가절감과 환경오염 부하 최소화,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사업장 내 캠페인을 통해 임직원들의 에너지 절약 정신을 제고하고 있다.

KCC가 유기용제 없이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자동차에 유리를 부착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KCC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KCC는 생산본부 산하의 안전환경팀, 그리고 안전환경팀과 유기적으로 연계된 각 사업장별 안전환경부서(담당자)를 통하여 환경경영을 추진·운영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4월, KCC가 유기용제 없이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자동차에 유리를 부착하는 기술을 개발하던 당시의 모습. (KCC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 폐기물과 물에 대한 인식 전환, 사업장 환경 영향 최소화

사업장의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는 노력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KCC는 제품 생산시 PVC, 수지, 규사, 탈황석고 등을 주원료로 사용하고 있다. 이에 KCC는 효율적인 자원 사용을 위해 제품의 제조 과정상 공정부산물의 재활용률을 높이고, 폐기량을 최소화하여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물 관리도 중요한 이슈다. KCC의 용수는 주로 제조, 냉각, 소방용수와 같이 생산라인 및 관련 시설 운영에 사용하고 있다. 이때 발생하는 폐수는 별도 설치한 폐수관을 따라 중앙폐수처리장으로 보내 안전하게 처리하고 법령상 배출허용기준치를 준수하여 지정 종말처리장으로 최종 배출하고 있다.

KCC는 폐수 배출량을 근원적으로 감축하기 위해 발생원별로 폐수 발생량 감축 목표와 활동계획을 수립·실행하고 있으며 오염도가 낮은 우수, 폐수 및 생활오수는 필요시 적정한 처리 과정을 거쳐 공정수 등으로 재활용하고 있다. 이들은 보고서를 통해 “공정개선을 통한 폐수 재활용률을 증가시켜 수자원 보호를 위한 노력을 지속 추진, 실천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사례도 소개했다. KCC에서는 지난 2015년부터 수자원 및 환경 전문 연구인력을 배치해 버려지는 폐기물과 물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고 환경경영을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실리콘 공장 지정폐기물로 분류된 고상과 액상 폐기물을 수집해 수처리제 약품으로 자원화하는 기술 특허를 확보하고 있다.

◇ “대기오염 물질 배출량 최소화 노력”

KCC는 “공정의 변경과 개선, 원료 대체 등을 통해 처음부터 대기오염물질을 줄이고 있으며, 발생한 대기오염물질은 방지시설에서 처리하여 그 배출량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기오염물질 방지시설은 설비별 점검목록에 따라 주기적으로 점검하여 최적의 상태로 유지하고 노후 방지시설의 오염물질처리효율을 개선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방지시설 배출구의 이상 유무는 매일 점검하고 있으며, 법적 배출허용 기준을 엄격히 준수하여 대기오염 예방 노력을 하고 있다.

폐기물 관리도 적극적이다. KCC는 보고서에서 “모든 사업장은 한국환경공단의 ‘폐기물 적법처리 입증정보 시스템’을 통해 사업장에서 발생한 폐기물의 배출에서 최종처리까지 과정 전체를 온라인으로 실시간 파악하고, 폐기물 위탁처리업체와 재활용업체를 정기점검, 관리하여 폐기물을 투명하고 적절하게 처리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사업장별로 폐기물 발생을 원천적으로 줄이기 위한 감량목표와 계획 수립, 분리수거 생활화와 폐기물 실명제를 실시하고 있다”라고도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재활용 용도를 마련하지 못한 폐기물은 안전한 방법으로 소각, 매립 처리하여 환경영향 최소화 및 비용절감 효과를 동시에 달성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KCC는 플라스틱 용기 및 합성수지 포장재 등을 제품 포장재로 사용하고 있다. KCC는 제품을 안전하게 보관, 운송하면서도 자원과 유해물질의 사용은 최소화하는 포장법을 개발하고자 꾸준히 연구하고 있으며, 제품의 적재방식과 포장방식을 개선하여 운송 효율을 지속적으로 높여가고 있다.

KCC가 경제·사회·환경 등에서의 경영 성과와 향후 비전을 주주와 고객 등 이해관계자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기 위해 '2019~20 KCC 지속가능성보고서'를 발간했다. (KCC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KCC가 경제·사회·환경 등에서의 경영 성과와 향후 비전을 주주와 고객 등 이해관계자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기 위해 '2019~20 KCC 지속가능성보고서'를 발간했다. (KCC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 화석에너지 줄이고 신재생 에너지 보급 정책 부응

친환경 사업의 추진과 확대 활동도 이어왔다. 2014년 1월 KCC는 국토교통부로부터 건축자재와 시공능력을 인정받아 그린리모델링 종합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 사업은 건축물의 에너지 성능을 20% 이상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기존 건축물의 창호나 유리, 보온재 등을 교체해 단열성능 등을 개선하고 이에 대한 비용은 공사 후 에너지 절감액과 수익성 개선액을 바탕으로 연차적으로 회수하는 사업이다.

이와 더불어 KCC는 다년간 자사 사업장 및 공장에 지붕형 태양광 발전소를 운영하면서 축적한 노하우를 토대로 IPP(민자발전산업) 사업자로서 대외 개발 사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붕형 태양광 발전소는 기존 시설물의 유휴 공간을 사용하기 때문에 인위적인 용지 개발에 따른 환경 훼손 우려가 없는 안전한 신재생에너지로 각광받고 있으며, 최근 공장이 밀집한 산업단지 등에서 늘어나는 추세다. 입주 기업들의 유휴 부지에 태양광발전시설을 설치 및 운영함으로써 발전수익을 만들고, 부지를 내어준 기업에게는 임대료를 내는 방식이다. 보고서는 “태양광 발전을 통해 화석연료 소비를 완화하고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보급 정책에 부응하는 한편, 공장주는 안정적인 부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2019년 8월, KCC는 대죽공장에 8.5MW급 지붕형 태양광 발전소를 증설해 총 13MW급 태양광 발전소를 준공했다. 이번에 준공한 태양광 발전소는 발전 용량 8.5MW 규모로 연간 10.4GWh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기존 대죽공장에서 운영하던 태양광 발전설비와 합하면 발전 용량은 총 13MW에 달하며 연간 전력 생산량은 15.0GWh에 이르게 되어 일반 가정(230kWh/월 사용 기준) 약 5,436세대에 1년간 공급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KCC는 이에 대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연간 6,996t 절감하는 효과”라고 설명했다.

◇ “환경 친화적이고 혁신적인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총력”

2019년 9월, KCC는 티튜브사의 공장 지붕을 임대받아 발전소를 설치했다. 설치용량 815KW의 투자금액 약 14억 원을 들여 준공한 티튜브 발전소는 연간 전력 생산량이 1.1GWh에 이르게 되어 일반 가정(230kWh/월 사용 기준) 약 390세대에 1년간 공급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KCC는 보고서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공장의 태양광 발전 노력 뿐만 아니라, 타사공장 태양광 발전 역시 수주받으면서 정부 의 신재생 에너지 보급정책에 부응하고, 이산화탄소 배출저감 노력을 통해 친환경플랜트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2018년 12월부터 서울 강남대로에 위치한 우신빌딩과 명동 충무빌딩 옥상에 미세먼지지수 알리미를 접목한 신개념 옥외광고를 설치, 운영 중이다. 매년 뜨거운 환경 이슈로 부상하는 겨울철 황사와 미세먼지 등을 감안하여 설치한 것으로, 대기오염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미세먼지 지수 알리미를 접목한 옥외광고다.

KCC의 주요 제품을 홍보하는 이 옥외광고는 기상청과 서울시가 제공하는 미세먼지지수를 실시간으로 표시한다. 멀리서도 직관적으로 알아볼 수 있도록 매우 좋음, 좋음, 보통, 나쁨, 매우 나쁨 등 5단계로 나누어 각각 다른 배경색으로 나타내며, 국내 미세먼지 측정 기준보다 더욱 엄격한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으로 체감 공기질에 가까운 정보를 제공한다.

KCC는 보고서를 통해 “보다 환경 친화적이고 혁신적인 고부가가치의 ‘ONE AND ONLY’ 제품 개발에 기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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