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독감백신은 지난 6월에 발표한 수치보다 131만 명이 늘어 약 2천 7백만 명분이 국가출하승인 될 전망이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미국, 영국 등 일부 강대국들이 아직 개발되지도 않은 코로나19 백신을 선구매 형태로 대량 구입하는 이른 바 '사재기' 형태를 보이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이 같은 '백신 민족주의'에 경고를 보냈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민선 기자] 미국, 영국 등 일부 강대국들이 아직 개발되지도 않은 코로나19 백신을 선구매 형태로 대량 구입하는 이른 바 '사재기' 형태를 보이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이 같은 '백신 민족주의'에 경고를 보냈다.

AP,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19일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코로나19 종식을 위해서 어떤 일이 있어도 백신이 공정하게 분배돼야 한다"며 백신을 싹쓸이하는 것은 코로나 종식에 도움이 되지 않는 행태라며 비판했다.

CNN 보도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에서 사람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는 백신은 29개 종류다. 이 가운데 최종 임상시험 단계인 3상 임상시험은 7개 연구소에서 6개 종류의 백신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최종 임상 단계에 있는 주요 백신 후보들에 대한 연구는 미국과 중국, 유럽의 재정 지원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올해 연말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된 백신이 나온다면 이 세 나라 가운데 한 곳에서 나올 것으로 CNN은 전망했다.

3상 임상시험이 실시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 6종 가운데, 3종은 중국의 회사들이 개발하고 있다. 중국의 국영기업 사이노팜이 2종, 민간기업 사이노백 바이오텍이 1종을 시험하고 있다. 그밖에 코로나19 백신 2종은 미국 화이자와 모더나, 나머지 1종은 영국 옥스포드대학과 글로벌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함께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가장 유력한 후보물질들은 개발되기도 전에 자금력이 있는 선진국들이 백신 확보를 위해 개발사들과 앞다퉈 선계약을 맺고 있어, 백신 독점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테워드로스 WHO 사무총장은 "코로나19는 몇몇 나라가 아니라 전 세계의 집단 대응으로만 막을 수 있다"며, 모든 WHO 회원국에 서한을 보내 백신의 공평한 조달과 배분을 위해 발족한 글로벌 메커니즘인 COVAX 합류를 촉구했다.

COVAX는 WHO, 감염병혁신연합(CEPI),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등과 각국 정부가 연합한 조직체로, 일부 부유한 국가들이 코로나19 백신을 독점하는 상황을 막고, 백신을 공정히 분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우리나라 역시 국내에서 진행 중인 백신개발 이외에, 해외에서 개발된 백신을 수급하기 위해 COVAX의 화상회의에 참여하는 등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WHO는 백신이 개발되면 두 단계를 통해 공정하게 분배하겠다며 1단계로 각국 인구의 20%에 해당하는 물량을 동시에 분배하고, 2단계로 각국이 처한 상황을 고려해 추가로 나누기로 했다. 이 경우 1단계에서 각국의 고위험군을 대부분 보호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minseonlee@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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