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회사, 사외이사 전문성 및 경력 검증 강화돼야

6월중 가계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국민은행의 사외이사 평균 보수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박은경 기자] 국내 4대 은행 지주회사들의 사외이사 구성을 들여다보니 신한금융지주가 인원은 7명으로 가장 많았고 보수는 KB국민은행 사외이사가 가장 높았다. 

특히, KB금융지주의 경우 고위공직자와 로펌 소속 사외이사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분석됐으며 신한금융지주는 일본계 주주들의 사외이사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금융지주, 8건의 이사회 개최…1인당 3500만원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제출된 4대 금융지주(신한·KB·하나·우리금융지주)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7명의 사외이사들에게 1인당 평균 3500만원의 보수를 지급했다. 

2020년 6월말 기준 신한금융지주의 이사회는 13명으로 1명의 사내이사, 2명의 기타비상무이사, 등기이사 포함 10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됐으며 박 철 사외이사가 의장을 지내고 있다. 

이사회는 주요 사항에 대한 의사결정을 집행하는데 △이사회운영위원회 △감사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보수위원회 △위험관리위원회 △감사위원후보추천위원회 △지배구조및회장후보추천위원회 △사회책임경영위원회 등 8개의 소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이사회는 1월부터 6월 사이 8번의 이사회를 열고 라임자산운용/독일헤리티지신탁 관련 이슈등에 대한 의결사항을 결정했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8억 5천만을 보수로 받았으며, 등기이사 3인의 1인당 보수는 3억 4200만원이다. 감사위원회 위원 3인의 보수는 1인당 4200만원이다.

◇KB금융지주, 11건의 이사회 개최…1인당 4000만원

KB금융그룹은 3인의 사외이사를 두고 있으며 1인당 40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KB금융그룹의 이사회는 총 9명으로 등기이사 포함 사외이사 7명, 상임이사 1명과 비상임이사 1명으로 구성됐으며 선우석호 사외이사를 의장으로 두고 있다. 

KB금융지주 이사회 내에는 상설 위원회인 △리스크관리위원회 △평가보상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 △감사위원회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 △ESG위원회가 있으며 △비상설 위원회인 감사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운영 중이다.

2020년 6월말 기준 KB금융지주는 11번의 이사회를 열고 ESG위원회 신설 규정 개정 등과 같은 주요 의결사항을 집행했다.

윤죵규 KB금융지주 회장은 5억7800만원의 보수를 받았으며, 등기이사 2인의 1인당 보수는 2억8900만원, 감사위원회 위원 4인의 1인당 보수는 4200만원이다. 

◇하나금융지주, 6건의 이사회 개최…1인당 3400만원 

하나금융지주는 4인의 사외이사 1인당 3400만원의 보수를 지급했다. 하나금융지주 이사회는 총 9명으로 사내이사 1명, 등기이사 포함 사외이사 8명으로 구성됐으며 윤성복 사외이사를 의장으로 두고 있다. 윤 의장은 KPMG삼정회계법인 대표이사를 역임한 전문 인력이다. 

하나금융지주 이사회는 △이사회운영위원회 △감사위원회 △리스크관리위원회 △경영발전보상위원회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감사위원후보추천위원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2020년 6월준말 기준 하나금융지주 이사회는 6건의 이사회를 열고 더케이손해보험 인수진행경과 보고 등을 비롯한 주요의결사항을 결정했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상여금을 포함해 22억7백만원의 보수를 수령해 금융지주 연봉킹을 달성했다. 감사위원회 위원 4인의 보수는 1인당 3500만원이다.

◇우리금융지주, 이사회 9건 개최…1인당 2900만원 

우리금융지주는 3인의 사외이사를 두고 있으며 1인당 29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우리금융지주 이사회는 총 9명으로 등기이사 포함사외이사 6명, 비상임이사 1명, 사내이사2명으로 구성됐으며 노성태 사외이사를 의장으로 두고 있다.

우리금융지주 이사회는 △상설위원회인 감사위원회 △리스크관리위원회 △보상위원회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 △내부통제관리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우리금융지주는 실효성 있는 내부통제를 위해 내부통제관리위원회를 설치·운영중이다. 또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의 명칭을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로 변경했다.

2020년 6월말 기준 우리금융지주 이사회는 9건의 이사회를 열고 대표이사 선임 등의 주요의결사항을 집행했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6억9900만원의 보수를 받았으며, 등기이사 3인의 보수는 1인당 2억7200만원이다. 감사위원회 위원 3인의 보수는 1인당 2800만원이다.

◇은행권, 국민銀 CEO 9억9900만원·사외이사 5200만원 

같은 기간 4대 은행(신한·KB국민·하나·우리은행)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3인의 사외이사에게 1인당 5200만원의 보수를 지급했다. 은행지주사 사외이사 보수 중 최대치다.

은행장도 최다 보수를 달성했다. 허인 국민은행장은 9억9900만원의 보수를 받아 은행CEO 중 연봉킹을 달성했다. 등기이사 2인의 보수는 1인당 5200만원이며, 2명의 감사위원회 위원의 보수는 1인당 3200만원, 감사 1인의 보수는 3억7100만원이다. 국민은행 이사회는 8명으로 2명의 등기이사, 3명의 사외이사, 2명의 감사위원회 위원, 감사 1명으로 구성됐다. 

신한은행은 4명의 사외이사에 1인당 2800만원의 보수를 지급했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7억1800만원의 보수를 받았으며, 등기이사 2명의 보수는 1인당 3억5900만원, 감사위원회 위원 3명의 보수는 1인당 1억4400만원이다. 신한은행의 이사회는 9명으로 2명의 등기이사, 4명의 사외이사, 3명의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이뤄졌다. 

하나은행은 2명의 사외이사에게 2인당 3100만원의 보수를 지급했다. 지성규 행장은 6억7천만원의 보수를 받았으며, 등기이사 1인당 보수는 1억 5200만원, 감사위원회 위원 4인의 보수는 1인당 1억1600만원이다. 하나은행의 이사회는 7명으로 2명의 상임이사, 5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됐다.

하나은행은 이사회 내 △감사위원회 △리스크관리위원회 △평가보상위원회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운영중이며, 하나은행 2020년 6월말 기준 이사회는 13건의 이사회를 열고 라임펀드 사적화해안 등에 대한 주요 의결사항을 결정했다.

우리은행은 3인의 사외이사에 1인당 2100만원의 보수를 지급했다. 권광석 우리은행장은 보수가 5억 미만이라 공시되지 않았으며, 등기이사 4인의 보수는 1인당 8천만원, 감사위원회 위원 4인의 보수는 1인당 1억1100만원이다. 우리은행 이사회는 8명으로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5명, 비상임이사 1명으로 구성됐으며 박상용 사외이사가 의장을 맡고 있다.

우리은행은 이사회 내 △리스크관리위원회 △보상위원회 △감사위원회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운영중이다.

2020년 6월말 기준 우리은행 이사회는 12건의 이사회를 열고 KIKO 분쟁조정결정 수용 등의 주요의결사항을 집행했다.

◇금융회사 사외이사, 전문성 및 경력 검증 필요

전문가들은 금융회사의 사외이사에 대해 경력 및 전문 요건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승희 경제개혁연구소 연구위원은 ‘금융회사 사외이사 분석(2020)’ 보고서에서 “금융회사의 지배구조 규제에 따라 사외이사의 경력 및 전문성 요건 충족 여부를 검토하여 공시하도록 되어 있는데, 공시된 경력이나 회사의 설명만으로는 금융업 관련 전문성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 금융지주의 경우 고위공직자와 로펌 소속 사외이사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금융회사는 금융시스템 및 예금자·투자자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주주보호 뿐 아니라 건전성 규제 측면에서도 ‘금융사지배구조법’에 따른 지배구조 규율을 적용받고 있다. 

그러면서 “금융사들은 소비자에 대한 책임이 막중하기 때문에 일반 회사들보다 사외이사의 전문성·독립성이 더욱 강조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mylife1440@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