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격리를 위반 및 허위사실 유포...명백한 범법행위

지난달 1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거동이 불편한 국민이 신속하게 약을 처방받거나 화상으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정도의 비대면 의료는 확대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보건복지부와 서울시가 역학조사 방해 등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의 전광훈 담임목사에 대해 고발 조치한다. (보건복지부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민선 기자] 보건복지부와 서울시가 역학조사 방해 등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의 전광훈 담임목사에 대해 고발 조치한다.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본부장 박능후)는 현재 다수의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시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담임목사에 대해 조사대상 명단을 누락·은폐해 제출하는 등 역학조사를 방해한 혐의로 고발조치한다고 밝혔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대변인은 16일 오후 3시경 서울 종로구 지방경찰청을 찾아 전 목사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했다. 서울시도 전 목사에 대한 고발 입장을 밝혔다.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장인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열린 긴급 브리핑에서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전 목사와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계자를 고발하겠다"고 말했다.

서 권한대행은 "전 목사는 책임 있는 방역 주체이자 자가격리 대상자임에도 자가격리를 위반하고 허위사실을 유포해 신고들의 진단검사를 고의로 지연시켰다"며 "공동체 안전과 생명을 위협하는 명백한 범법행위"라고 했다.

사랑제일교회는 지난 12일 교인이 처음 확진 판정을 받은 뒤 교인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전날 오후 2시 기준 13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으나, 서울시가 이날 오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해 전국적으로 19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한편, 서울시는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발 집단감염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16일 0시 기준 서울 지역 확진자 수는 전일 0시 대비 146명 늘어난 1987명이다. 신규 확진자 146명 가운데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가 107명이다. 16일 현재 전국에서 발생한 사랑제일교회 관련 누적 확진자 수는 194명이며 이 가운데 145명이 서울시 확진자다. 

서울에서는 사랑제일교회 교인 및 방문자 771명이 검사받아 최초 확진자를 제외한 144명이 양성, 280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나머지는 검사 중이다. 

서울시는 경찰청의 협조를 받아 시 직원이 직접 검사 대상자 가정을 방문해 검사와 자가격리를 촉구할 계획이며 타 시·도 거주자는 해당 지자체를 통해 검사와 자가격리를 안내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서울을 제외한 검사 대상자 수는 경기가 821명으로 가장 많으며, 시·도별로 강원 36명, 경남 52명, 경북 54명, 광주 31명, 대구 32명, 대전 26명, 부산 52명, 세종 7명, 울산 18명, 인천 141명, 전남 25명, 전북 34명, 제주 18명, 충남 59명, 충북 20명 등이다. 

서울시는 병상 수요 급증에 대비해 100병상의 생활치료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추가로 350병상을 마련할 방침이다. 자택 격리가 어려운 이들을 위한 임시 생활시설은 도심 호텔 등을 활용해 542실을 확보한 상황이다.

minseonlee@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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