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개발 가능성과 실물경기 회복 기대감 맞물린 탓

금과 달러의 희비가 엇갈렸다.(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금값이 주간기준 10주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박은경 기자] 사상 최초가를 경신하던 금값의 파죽지세가 소폭 꺾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소식과 실물 경기 회복 기대감이 반영된 탓이다.

현지시각으로 14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1.1%인 20.50달러 내려간 1,949,80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주 전체로는 4% 떨어지고 지난 6월 초 이후로는 10주 만에 처음으로 주간 가격이 하락했다.

사상 최초로 온스당 2000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던 금값은 올해 들어서만 30% 급등하며 파죽지세를 보였다. 이날 하락세는 러시아발 코로나19 백신 개발 기대감과 국채 수익률이 상승해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축소된 탓이다.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날 0.706%로 최근 8주 동안 가장 높았다.

달러화는 약세를 지속했다.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보다 0.3% 하락한 93.09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도 하락세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9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3센트(0.5%) 내린 42.0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10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는 밤 9시56분 현재 전날과 같은 44.96달러에 거래됐다.

다만 코로나19로 경제 불확실성이 잔존해 대표 안전자산인 ‘금’값의 하락세는 일시적인 추세에 그칠 전망도 제기된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2일 발간한 ‘금, 은 가격 급락 코멘터’에서 “지난 3월 중순 ‘달러 유동성 경색 속 반락’ 이후 재차 상승세를 지속해온 단기 금과 은 가격의 급락은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난 안전자산 및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의 일보 후퇴에 기인한다”고 평가했다.

그 배경으로 “코로나19가 초래한 경기침체 이후 처음 플러스로 전환된 미국 7월 생산자물가(PPI) 공개 직후 미국 국채 수익률이 급등한 가운데 러시아가 코로나 백신 개발 소식까지 전해져 안전자산 선호가 후퇴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통화정책 완화 기조가 유지되는 한 안전자산이자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인 금, 은 등 귀금속 섹터 강세 전망은 유효하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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