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사용할수록 친환경, 경영진 직접 참여 환경안전회의체 정례화
“환경분야는 경영진 최우선 관심사” 지속 투자와 연구개발 중
환경영향 저감을 위한 다양한 노력들, 에너지·오염물질 모두 줄인다
사업장폐기물, 물, 유해물질...환경 리스크 꼼꼼히 관리 중

모든 기업은 이윤을 추구합니다. 하지만 경제적인 이익만을 추구해서는 사회와 소비자들의 공감을 얻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최근 기업들은 돈 버는 문제뿐만 아니라 ‘지속가능성’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둡니다.

지속가능성이라는 단어는 지난 1972년 ‘성장의 한계’라는 이름의 보고서에 처음 등장했습니다. 이후 경제나 경영은 물론이고 환경과 기후문제, 국가정책, 소비자들의 활동 등 여러 분야에서 이 개념이 폭넓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무엇이 지속되어야 한다는 뜻일까요? ‘좋은 상태가 꾸준히 지속되어야 한다’는 의미에서 보면, 지속가능성은 인간과 자연 또는 자원의 공생, 개발과 보전의 효율적인 조화, 현재 세대와 미래 세대 사이의 형평성 등을 주구합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분야에서도 지속가능성을 추구합니다. 요즘은 많은 기업들이 관련 내용을 모아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도 발간합니다.

그렇다면 국내 대표 기업들은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을까요. 기업들의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내용을 분석해 시리즈로 연재합니다. 열 번째 순서는 환경이 경영진의 최우선 관심사라고 밝힌 한샘입니다. [편집자 주]

한샘 사옥 (김형수 기자) 2020.3.4/그린포스트코리아
한샘이 지난 8월 6일 첫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한샘은 이번 보고서를 통해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 분야별 지속가능 경영 현황과 사회적 책임 활동의 결과를 공개했다. 사진은 한샘 사옥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한샘이 지난 8월 6일 첫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한샘은 이번 보고서를 통해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 분야별 지속가능 경영 현황과 사회적 책임 활동의 결과를 공개했다.

한샘은 보고를 통해 “지난 50년간 ‘주거환경개선을 통한 인류발전에 공헌’이라는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국가 발전에 기여하고자 노력해 왔으며 향후 50년, 100년간 지향해 나갈 지속가능경영체계를 확립하고 사회적 책임 성과를 이해관계자와 공유하기 위해 올해 첫 번째 보고서를 발간하게 됐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지난 2019년 1월 1일부터 당해년도 연말까지의 성과를 담고 있으며, 정량적 성과의 경우 과거 실적과의 비교를 위해 최근 3개년의 성과를 포함했다. 이번 보고서는 한샘의 첫 지속가능경영보고서로 한샘은 “앞으로 매년 보고서 발간을 통해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오래 사용할수록 친환경, 경영진 직접 참여 환경안전회의체 정례화

한샘 대표이사 강승수 회장은 보고서를 통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을 시작으로 현재를 짚어보며, 지속가능한 경영 방침을 실행에 옮기겠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경영, 사회, 환경 등 재무뿐만 아니라 비재무재표에 대한 투명경영을 강화하고 이해관계자들과 소통을 확대하며 경제적 성과뿐만 아니라 기업의 환경, 사회적 가치 창출에 앞장서겠다” 고 덧붙였다.

환경경영에 대한 전략도 밝혔다. 강승수 회장은 “지속가능한 환경경영을 위한 준비도 결실을 맺고 있다”고 전제하면서 “한샘은 ‘오래 사용할수록 친환경’이라는 환경경영철학을 바탕으로 5년전부터 매주 경영진이 직접 참여하는 환경안전회의체를 열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 회장에 따르면, 이 회의에서는 한샘만의 엄격한 환경친화적 기준을 수립하고 원자재, 마감재, 완제품, 건자재가 포함된 리하우스 패키지 등 제품과 과정, 공간에 대한 친환경성, 안전성, 내구성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한샘은 이와 함께 제품과 서비스의 환경안전 연구기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며 2019년 생활환경기술연구소를 리뉴얼했고, 연구소는 2020년 7월 국가기술표준원 산하 한국인정기구인 코라스(KOLAS)로부터 국제공인시험 기관임을 인정받았다.

강 회장은 제조공장 역시 친환경 설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보고서 서문에서 “에너지 설비 교체, 폐기물 최소화, 열에너지 재활용 등 친환경 설비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재활용 포장 혁신에 대한 연구개발을 통해 올해 하반기부터 제품 포장에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생산단계부터 판매 이후까지 전반에 걸쳐 제품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 기 위한 투자와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한샘은 20일 ‘한샘 환경안전 자문위원회’ 발대식을 개최했다. (한샘 제공) 2020.2.20/그린포스트코리아
한샘은 가구 제조뿐만 생활공간 전반을 다루는 토탈 홈 인테리어 회사로서 자재부터 접착제 등 마감재, 완제품에 이르기까지 폼알데하이드와 라돈 등 유해물질 방출량을 한샘이 정한 엄격한 기준에 맞게 관리하기 위한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은 올해 2월 열린 '한샘 환경안전 자문위원회' 발대식 모습 (한샘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 “환경분야는 경영진 최우선 관심사” 지속적인 연구개발 중

보고서의 세부 내용을 살펴보자. 한샘은 보고서 내 ‘지속가능한 친환경 가치창출’ 항목에서 관련 내용들을 자세히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샘은 가구 제조뿐만 생활공간 전반을 다루는 토탈 홈 인테리어 회사로서 자재부터 접착제 등 마감재, 완제품에 이르기까지 폼알데하이드와 라돈 등 유해물질 방출량을 한샘이 정한 엄격한 기준에 맞게 관리하기 위한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있다.

한샘은 제품의 디자인부터 포장재, 제조부터 시공까지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재 등에 대한 재활용률을 높일 뿐만 아니라, 불가피한 폐기물을 활용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등 환경친화적인 경영을 확대하고 있다. 사업장에서는 에너지 사용량과 온실가스 배출 관리뿐만 아니라 사업장 내 미세먼지 및 유해물질 발생 등을 더욱 엄격하게 관리하며 임직원들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경영방침을 강화하고 있다.

인상적인 부분은 '환경분야가 경영진의 최우선 관심사'라고 명시한 부분이다. 한샘은 보고서를 통해 “환경을 중요한 이해관계자의 하나로 인식하고 지속가능한 제품과 공간, 지구를 위한 친환경 연구개발을 이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환경분야는 경영진의 최우선 관심사로써 5년여간 연구개발 등 지속적인 투자와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덧붙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샘은 2019년에 환경경영을 더욱 강 화하고자 각종 유해물질 시험기기 등 장비를 대폭 보강하고 환경 안전 전담기관인 생활환경기술연구소를 리뉴얼 오픈했다. 연구소에서는 제품에 사용되는 유해물질 관리기준 제시와 관련 연구개발, 자재 및 포장재의 재활용률을 높일 수 있는 소재 개선 연구개발 등을 진행하고 있다.

◇ 환경영향 저감을 위한 다양한 노력들, 에너지·오염물질 모두 줄인다

한샘은 환경영향 저감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샘한샘제조본부는 공정개선 및 온실가스 저감 및 에너지 절약, 작업환경 개선, 환경보전 등 환경개선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강화, 확대하고 있다. 2017년부터 소각보일러 설비 보완을 위해 25억 원을 환경투자 비용으로 투자했고. 이를 통해 자가 폐기물 소각 및 생산되는 스팀을 재활용해 2017년도에 6.1억 원, 2018년도에 9.1억 원, 2019년도에는 8.5억 원의 부가 수익을 창출했다.

한샘은 체계적인 에너지 사용량 관리를 위해 각 현장과 건물, 에너지원별 에너지 사용량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며 관리하고 있다. 또한 에너지 사용 효율화와 사용량 저감을 위한 전사적인 인식제고를 위해 직원을 대상으로 에너지 사용 저감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같은 지속적인 에너지 절약 캠페인, 설비개선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7년 대비 2019년 12.4% 감축했다.

대기오염 물질 감소에도 적극 나섰다. 한샘은 2017년 2월 24일 경기도와 대규모 미세먼지 발생사업장 자발적 감축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굴뚝자동측정기기 실시간 공개, 미세먼지 발생 취약기간 배출량 최소화, 미세먼지 경보 발령 시 자발적 축소운영, 방지시설 개선 등의 개선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 같은 개선 활동 결과 필수 이행항목인 먼지와 황산화물 배출량은 2018년 대비 2019년 각각 0.44톤, 0.09톤씩 감축했다.

한샘은 총무팀과 제조사업부 등 각 사업장에서 사용되는 에너지를 관리하고 있다. 특히 가장 전력 사용량이 많은 제조사업부의 경우 한국전력공사의 아이스마트(ismart)를 통해 전력 사용량과 효율성을 관리하고 있다. 또 정부의 에너지이용합리화 시책에 따른 집단에너지 공급 사업자 지에스이앤알을 통해 제조사업부에서 발생한 에너지를 열병합발전소를 거쳐 재활용하며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소각보일러 스팀을 재활용해 GS E&R에 판매하며 85%에 달하는 용수 감면 효과를 창출하고 전년 대비 에너지 사용량 10% 절감 이룩을 목표로 매년 에너지 절감 계획을 수립해 실천한다.

한샘 디자인파크 부산센텀점 (한샘 제공) 2020.3.6/그린포스트코리아
한샘은 소비자들이 일상을 보내는 공간들이 모두 환경적일 수 있도록, 그런 공간을 만드는 과정들도 함께 환경적일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은 한샘 디자인파크 부산센텀점 (한샘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 사업장폐기물, 물, 유해물질...환경 리스크 꼼꼼히 관리 중

사업장폐기물 관리와 폐수처리 관리, 그리고 라돈 등 유해물질 관련 행보도 꼼꼼하다. 한샘은 정부의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환경부 산하 환경관리공단에서 운영하는 ‘올바로시스템(Allbaro)’을 통해 폐기물을 관리 중이다.

올바로 시스템은 폐기물의 배출에서부터 운반ㆍ최종처리까지의 전 과정을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투명하게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폐기물의 발생억제(폐기물 감량), 재활용(순환골재유통정보), 적정처리(적법처리, RFID시스템)를 통한 폐기물의 전 생애적 관리를 하나로 통합한 IT기반 폐기물 종합관리 시스템이다. 재활용이 어려운 자투리 목재 등의 경우 소각돼 열병합발전을 통해 열 에너지로 재활용한다. 이 밖에 철거 과정에서 발생한 폐기물은 분리해 재활용한다.

물을 사용하는 모든 기업은 폐수 처리 문제에 관심이 많다. 한샘 제조본부에서는 2019년 10.49톤가량의 폐수가 발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모든 폐수는 환경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폐수전문처리업체를 통해 위탁처리 되고 있다.

라돈 등 유해물질 검증서비스도 갖췄다. 최근 라돈, 새집증후군, 새가구증후군 등 새로운 유형의 이슈들이 나타나면서 고객들의 불안감과 궁금증이 커지는 상태다. 이에 따라 한샘 생활환경기술연구소는 2019년 15억 원을 투자해 유해물질, 방사선 등을 측정할 수 있는 정밀 시험장비를 확보하고 전문인력을 보강함으로써 우수한 시험능력을 보유하게 됐다. 이를 통해 연구원이 직접 고객의 가정을 방문해 각종 환경 이슈에 대한 전문 기술적 대응 및 측정, 정밀분석 등을 진행하고 있다.

◇ 올바른 제품에 대한 고집...제품의 환경영향에 대한 오랜 관심

제품의 환경영향에 대해서도 꾸준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샘은 신제품 출시 전 모든 과정에 대해 환경, 안전, 내구성 등 기술적인 면과 품질, 서비스 등을 포괄하는 출시검증 프로세스를 거치고 있다. 이와 함께 리하우스 패키지 등 리모델링 제품과 시공 전과정에 대해 실험실과 현장에서 환경영향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한샘은 환경안전보증시스템을 운영한다. 건자재와 도배, 마루, 창호 가구 등 한샘 리하우스 패키지 시공 현장의 환경안전을 보증하기 위한 시스템이다. 현재 국내법상 기준이 없는 리모델링 현장 실내공기질(유해물질) 관리를 위해 원자재부터 완제품, 실제 시공현장에 대한 한샘만의 엄격한 유해물질 기준을 수립하고 검증하며 쾌적한 실내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한샘은 환경 안전 및 품질문제로 인한 고객 불만사항이 발생할 경우 모든 접수채널을 통해 최초 접수 이후 12시간 이내에 COO까지 핫라인으로 보고되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이는 신속한 의사결정을 통해 소비자들이 겪을 수 있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한샘은 내외부 전문위원회와 생활환경기술연구소 전담인력을 통해 제품 유해성과 안전성, 내구성, 실용성 등 기술적 검증과 품질, 설치, 원가경쟁력, 서비스 등을 고려하는 철저한 검증 과정을 거쳐 인증 번호를 부여하는 출시검증 시스템도 운영하고 있다.

◇ 소비자들의 일상적인 공간을 환경적으로 만들려는 노력

한샘은 신제품 기획단계에서 제품관련 유해물질, 구조력, 내구성, 표시사항 등에 대해 한샘 자체 환경안전품질기준을 수립하고 적합한지 여부를 의무적으로 검증한다. 이를 통해 신제품 검증 소요 시간 30% 단축, 샘플제작 후 수정사항과 협력업체와의 마찰을 최소화하고 있다.

제품 검증 최종단계에서 환경안전품질 전문위원(환경안전, CS, 시공, 구매, 물류, SPEC 등)들이 사전 검증에 대한 조치 여부, 시험결과, 품질, 해외·국내사고사례 및 리콜이력을 조회하고 안전성을 검증한다. 이후 최종합격한 제품에 한해 ‘환경안전품질인증번호’를 부여하고 출시한다.

출시된 제품에 대해서도 월별 집중점검품목을 선정하고 환경·안전·품질수준 등을 검증한다. 만약 문제 발생시 COO주관 환경안전점검 협의체를 열고 원인분석과 긴급조치 사항을 결정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해 추진한다.

한샘은 ‘가정용 주방설비의 생산‘ 관련 2006년 국제환경경영 표준규격인 ‘ISO 14001’ (환경경영체제인증)을 취득한 이후 지속적으로 갱신해오고 있다. 지난 2017년에는 새롭게 전환된 ‘ISO 14001 : 2015’ 규격에 대한 인증을 취득하고 현장의 환경심사를 실시하여 잠재적인 환경 리스크 및 전사 환경경영시스템(EMS) 운영 현황을 평가하고 있다.

제품과 서비스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지속가능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자 제품 패키지 관리 계획을 수립하고 PVC 포장재 사용도 전면 금지했다. 이를 통해 신제품 개발시 제품 포장재에 재활용이 불가능한 포장재를 근절하고, 재활용 가능 등급 ‘우수‘ 이상의 소재를 포장재로 사용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모든 포장재에 대한 등급평가와 표시의무화를 완료한다는 계획도 밝힌 바 있다.

한샘은 보고서를 통해 “1970년 9월, 단돈 200만원의 자본금으로 인류의 주거환경을 개선하겠다는 원대한 꿈을 품고 탄생했다”고 밝혔다. 한샘은 소비자들이 일상을 보내는 공간들이 모두 환경적일 수 있도록, 그런 공간을 만드는 과정들도 함께 환경적일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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