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북으로 환경 읽기 ②] 미래 지구에는 무슨 일 생길까? ‘2050 거주불능 지구’
[e북으로 환경 읽기 ②] 미래 지구에는 무슨 일 생길까? ‘2050 거주불능 지구’
  • 이한 기자
  • 승인 2020.08.16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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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년의 지구에는 거주할 수 없다?
더워지는 미래 지구에 대한 기후 경고
기온이 올라가면 생기는 12가지 문제들

환경 문제는 중요한 숙제입니다. 머리로는 누구나 알고 있죠. 하지만 실천은 어렵거나 귀찮습니다. 먼 미래의 일이라고 생각하거나, ‘나 하나쯤이야’ 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거나, 뭘 해야 하는지 잘 몰라서 미뤄두기도 합니다. 내 일이라고 생각하고 실천이 중요하다고 마음을 먹는데도 이래저래 바빠서 못하기도 하고요.

다른 사람들은 어떨까요. 세상에서는 나와 다른 사람이 참 많습니다. 환경 문제에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수년째 관련 이슈를 쫓는 사람, 쓰레기를 버리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몇 년째 다섯 식구가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는 사람, 미래 지구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오랫동안 연구한 사람, 전 세계의 쓰레기 문제를 직접 눈으로 보려고 2년 동안 세계일주를 한 사람, 환경적인 활동을 한다고 주장하는 기업들이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걸 폭로하는 사람도 있죠. 수백년전 아메리칸 인디언의 삶에서 환경과 자연에 대한 마음가짐을 배운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 사람들의 얘기를 직접 듣는 방법이 있습니다. 책을 통해서입니다. 어렵고 무거운 책이 아닙니다.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죠. 구하기도 쉽습니다. e북으로 바로 읽을 수 있습니다. 이 글을 쓰는 기자도 환경경제 매체에 입사하고 나서야 부랴부랴 관련 책들을 읽었습니다.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그래서 독자들과도 공유하려고 합니다. 기자가 이북으로 읽은 환경경제 도서 8권을 골라 소개합니다. 참고로 에코는 환경(eco)이기도 하고 경제(economy)이기도 합니다. 두 번째 책은 뉴욕 매거진 부편집장이자 칼럼니스트 데이비드 월러스 웰즈가 미래 지구의 재난 시나리오를 밝혀낸 ‘2050 거주불능 지구’(추수밭)입니다. [편집자 주]

기후변화가 미래 지구에 미치는 영향을 다룬 책 '2050 거주불능 지구'(추수밭). 이 책은 환경부가 기후변화주간을 맞아 추천도서로 소개했다. 사진은 해당 책을 소개하는 4월 24일자 환경부 SNS (인스타그램 캡쳐)/그린포스트코리아
기후변화가 미래 지구에 미치는 영향을 다룬 책 '2050 거주불능 지구'(추수밭). 이 책은 환경부가 기후변화주간을 맞아 추천도서로 소개했다. 사진은 해당 책을 소개하는 4월 24일자 환경부 SNS (인스타그램 캡쳐)/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제목이 강렬하다. 2050 거주불능 지구. 30년 후의 지구는 사람 살 곳이 못 된다는 얘기다. 물론 30년은 긴 시간이다. 당장 오늘 내일 먹고 사는 일이 바쁘면 그렇게 먼 미래 일은 뒷전으로 밀려나기도 한다. 기자가 이 책을 지인에게 소개했을 때, 그 지인은 “당장 내일 날씨도 모르는데 30년 후의 기후재난을 누가 예상하느냐”며 귀찮아했다.

하지만 30년은 금방 온다. 우리 세대에 일어날 일이고, 우리 자녀들의 인생이 아직 채 꽃피지 못했을 시점이기도 하다. 저널리스트 겸 심리학자이자 <한낯의 우울> 저자인 앤드루 솔로몬은 “모두가 이 책을 읽기를 바란다, 그리고 두려워하길 바란다”는 추천사를 썼다. 저널리스트 겸 작가인 윌리엄 T.볼먼은 “기후변화의 끔찍함을 이야기하면서 사탕발림을 하지 않는 몇 안 되는 책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그래도 아직 심각함이 느껴지지 않는다면 이 사람의 조언을 들어보자. 역사학자 티머시 스나이더는 “손주들이 우리를 욕하는 꼴을 보고 싶지 않다면 꼭 이 책을 읽어라”고 경고했다. 도시사회학자이자 <슬럼, 지구를 뒤덮다>의 저자인 마이크 데이비스는 “먼 미래가 아니라 바로 지금 혼란 속에 불타오르는 지구에서 어떤 악몽들이 펼쳐지는지 명석하면서도 가차 없이 분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우리와 관계없는 바다건너 먼나라 사람들의 담론일까? 그렇지 않다. 우리나라 환경부도 이 책을 추천도서로 선정했다.

◇ 더워지는 미래 지구에는 기후 재난이 닥친다?

저자 데이비드 월러스 웰즈는 뉴욕매거진 부편집장이자 칼럼니스트로 지구온난화 관련 재난 시나리오를 오랫동안 취재했다. TED 강연을 비롯한 여러 활동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2050년 지구가 왜 거주불능이 된다는 얘기일까. 책에 따르면 대기 중 탄소량은 지난 80만 년 가운데 어느 때와 비교해도 족히 3분의 1 이상 늘어났다. 인류가 존재하지도 않았고 해수면이 지금보다 30미터 이상 높았던 1500만년 전과 비교해도 그렇다.

문제는 지구온난화다. 단어의 사전적 의미나 배경이야 다들 귀에 못이 밖히도록 들었겠지만 ‘그래서 미래에 무슨 일이 생긴다는 것인지’는 사람마다 견해가 다르다. 이 책에서는 기온 증가에 따라 지구에 닥칠 재난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내용을 보자. 책에 따르면, 기온이 2도 증가하면 빙상이 붕괴되기 시작하고 4억명 이상이 물 부족을 겪는다. 적도 지방 주요 도시는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으로 변한다. 북위도 지역에서도 여름마다 폭염으로 수천명이 목숨을 잃을 수 있다.

3도 증가하면 지구는 가뭄과 건조에 시달린다. 남부 유럽이 영구적인 가뭄에 시달리고 중앙아시아는 지금보다 19개월 더 오래 지속되는 건기를 겪는다. 카리브해 지역은 21개월 더 오래 지속되는 건기를 겪는다. 북부 아프리카에서는 건기가 5년 늘어난다. 산불 등으로 불타는 지역이 미국에서는 6배 이상 늘어날 수 있다.

4도가 늘어나면 질병과 죽음이 닥친다. 라틴아메리카에서만 뎅기열 발발 사례가 800만 건 이상 증가하고 식량 위기는 거의 매년 전 세계에 닥친다. 폭염 관련 질병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9퍼센트 늘어난다. 하천 범람으로 인한 피해가 방글라데시는 30배, 영국은 60배 늘어난다. 기후가 원인이 되는 여러 자연재해가 특정 지역에서 동시에 발생할 수도 있다.

영화 '워터월드'에서는 기후변화로 사진 속 빙하가 녹아 전 지구가 바다에 잠겼다. 하지만 기후변화로 기온이 상승할 경우 현실에선 어린이들의 질병 노출이 증가한다. (그린포스트코리아DB)/그린포스트코리아
영화 '워터월드'에서는 기후변화로 사진 속 빙하가 녹아 전 지구가 바다에 잠겼다. 실제로 빙하가 녹으면 지구에는 어떤 일이 생길까?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 기온이 올라가면서 생기는 12가지 문제들

책은 기온이 올라감에 따라 지구에 생길 수 있는 문제를 무려 12가지 카테고리로 구분해 설명한다. 그야말로 지구 곳곳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분야가 없다고 봐도 되겠다.

기후재난의 대표적인 모습은 살인적인 폭염이다. 너무 빨리 더워져서 예측이 소용없고 열사병이 유행한다. 여기에 빈곤과 굶주림이 더해진다. 빙하가 녹아내리면 중국 베이징이 수중도시가 될 수도 있다. 건조해진 날씨에 따라 지금의 화재는 불장난 수준에 불가한 산불이 발생할 수 있고, 대기중의 탄소양은 더 늘어날 수 있다.

가뭄, 갈증, 멸종하는 바다생물과 무너지는 바닷물 순환 시스템, 더러워진 공기, 늘어나는 질병도 모두 온도 상승에 따라 일어날 수 있는 재난이라고 책은 설명한다.

문제는 환경과 안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현대 인류가 가장 중요시하는 가치 중 하나인 경제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책에 따르면, 지구 기온이 4도 늘어나는 상태에서 예상될 수 있는 전 세계 피해 규모를 돈으로 환산하면 600조 달러다. 600조 달러가 어느 정도 규모인지 얼핏 느껴지지 않는다면 이 조사결과와 비교해보자. 크레디트스위스의 ‘2017 세계 부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전 세계 부는 총 280조 달러였다.

책은 “온난화가 1도 진행될 때마다 미국처럼 기후가 온화한 국가에서는 경제성장률이 약 1퍼센트포인트 감소한다”는 연구결과를 소개한다. “기온이 2도 높아지면 1.5배 높아졌을 때 보다 세계가 20조 달러만큼 가난해진다”는 논문도 소개한다. “기온이 3.7도 상승하면 551조 달러의 피해가 발생한다”는 예측도 있다. 데이비드 월러스 웰즈는 “1도 상승당 경제성장률이 1퍼센터포인트 떨어진다. 계산하면 2100년에는 세계 경제가 아예 사라진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그런 일이 벌어지면 결국 기후로 인한 분쟁이 현실화하고 시스템이 붕괴된다. 인류의 위기이자 자본주의의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저자는 “지금 우리는 집단적으로 지구를 파괴하는 쪽을 선택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질문을 던진다. “과연 우리는 멈출까?” 그 답은 모두가 함께 찾아야 한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함께다.

다만, 저자는 한가지 힌트를 던진다. “우리에게 필요한 원칙은 사람처럼, 한 사람처럼 생각하는 것”이라는 힌트다. “한 사람의 운명을 모두가 나눠서 짊어지고 있을 뿐”이라는 게 그의 힌트다. 인류에게 남은 숙제는 뭘까? 그 숙제를 실천해야 하는 게 우리 몫이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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