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분리배출, 아이 눈높이 맞춰 설명하기

환경이 중요하다고 다들 생각은 하는데, 막상 실천이 어렵다는 사람이 많습니다. 중요한 가치라고 인식은 하지만 구체적으로 ‘왜 그런지’ ‘이 행동이 어떤 영향이 있는지’ 설명하려면 어렵기도 하죠.

여러분의 아이가 환경 문제에 대해 물어보면 어떻게 대답하십니까? 그저 “쓰레기 아무데나 버리는 건 나빠”라고만 얘기 하시나요? 그러지 말고, 아이에게 기후 변화와 환경 이슈에 관한 뉴스를 읽어주세요. 그린포스트가 매주 토요일 아침에 시간 맞춰 업로드 해드립니다. 그대로 읽어주기만 하면 됩니다. [편집자 주]

분리배출이 어떻게 해야 옳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많다. 알고 있는 사람이 있어도 그 사람이 배출한 쓰레기와 다른 사람이 배출한 쓰레기가 섞이면서 결국은 '혼돈의 상태'가 되기 쉽다. (이한 기자. 2020.06.12)/그린포스트코리아
분리배출이 어떻게 해야 옳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많다. 알고 있는 사람이 있어도 그 사람이 배출한 쓰레기와 다른 사람이 배출한 쓰레기가 섞이면서 결국은 '혼돈의 상태'가 되기 쉽다.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여러분 집에는 쓰레기통이 몇 개나 있나요. 여러분도 거기 쓰레기를 버려봤죠? 가장 최근에 버린 물건은 뭐였는지 생각해보세요. 그건 무엇으로 만들어진 물건이었나요.

종이나 음료수캔 같은 재활용품을 따로 모으는 곳도 있죠? 쓰레기통에 버려야 하는 물건이 있고 재활용품 버릴 때 함께 모아서 버려야 하는 물건도 있어요. 어떤 물건을 어디에 버리는지 잘 알고 있나요? 혹시 잘 모르겠으면 가족들에게 물어보세요. 그런데 버리는 물건은 왜 한꺼번에 모으지 않고 여기저기 나눠서 버릴까요?

쓰레기를 집 밖으로 내놓을 때는 쓰레기를 담는 봉투에 따로 담아서 내놓습니다. 여러분 집에도 그 봉투가 있을 거예요. 질기고 단단해서 잘 안 찢어지는 튼튼한 비닐 봉투죠. 그 봉투를 한번 찾아서 직접 만져보세요. 거기에 쓰레기를 담는 거예요.

사람들이 쓰레기를 버리면 크게 둘로 나누어서 처리해요. 불에 태우거나 땅에 묻는 경우가 있고, 그 쓰레기를 재활용해서 다시 쓰는 경우가 있어요.

태우거나 묻는 물건에 대해 먼저 설명할게요. 아까 만져본 봉투에 담긴 쓰레기는 대부분 불에 태운 다음에 그 재를 땅에 묻어요. 그래서 불에 잘 타지 않는 쓰레기는 따로 버리는 게 좋아요. 밥그릇이나 꽃이 담긴 화분 같은 게 깨져서 버려야 한다면, 그런 것들은 불에 잘 안 타니까 그 비닐 봉투에 담지 말고 따로 버려야 해요. 불에 탈 수 있는 쓰레기, 그러니까 더러운 걸 닦은 휴지 같은 물건은 쓰레기봉투에 버리면 되고요.

불에 태우지 않고 재활용해서 다시 쓰는 것들도 있어요. 종이나 음료수 캔, 플라스틱으로 만든 병 같은 것들이에요. 다시 쓴다는 건 그 종이나 그릇을 깨끗이 씻어서 또 쓴다는 뜻은 아니고요. 그 물건을 잘게 부수거나 여러 가지 처리를 거쳐서, 그걸 재료 삼아 새로운 물건을 다시 만드는 거예요. 그래서 재활용품은 불에 태워 땅에 묻어버리는 쓰레기봉투 말고, 따로 모아서 버리는 거예요.

쓰레기를 넓은 곳에 다 모아놓고 한 번에 모두 불태우면 편리한데 왜 이렇게 할까요? 그건 사람들이 쓰레기를 너무 많이 버려서 그래요. 불태울 때 나는 연기에는 몸에 안 좋은 물질이 섞여 있을 수도 있고, 재를 계속 땅에 묻어버리면 나중에는 묻을 곳이 안 남을 수도 있거든요.

여러분 방에 향기 좋은 캔들워머를 계속 켜놓고 책이나 장난감을 매일 넣는다고 생각해보세요. 처음에는 기분 좋은 냄새가 나겠지만 계속 켜두면 나중에는 냄새가 너무 심하고, 책이나 장난감도 처음에는 괜찮지만 계속 쌓아두면 나중에는 물건을 놓아둘 공간이 없어지겠죠? 우리가 사는 지구도 마찬가지예요.

그래서 불태우지 않고 재활용 할 수 있는 물건은 전부 모으고, 불에 타지 않는 물건들도 또 따로 모으고, 불에 태워서 땅에 묻을 수 있는 쓰레기만 봉투에 담아서 버려야 해요.

여러분이 그걸 따로 나누지 않고 한꺼번에 버린다고 생각해보세요. 다른 사람이 대신 쓰레기를 뒤져 나누려면 힘들겠죠? 그리고 여러분 집에서만 쓰레기를 버리는 건 아니잖아요. 옆집에서도, 여러분 친구 집에서도, 동네 모든 집에서 전부 쓰레기가 나오거든요. 집에서 버릴 때 부터 잘 나눠놓지 않으면, 쓰레기를 치워주시는 분들이 그걸 모두 나누기가 힘들답니다.

앞으로 쓰레기를 버릴 때는, 재활용 할 수 있는 물건인지, 아니면 불에 잘 태워서 땅에 묻을 수 있는 물건인지 꼭 알아보세요. 그리고 잘 모으고 나눠서 따로따로 버려주세요. 그래야 청소하시는 분들이 덜 힘들고, 우리가 사는 지구도 깨끗해질 수 있거든요.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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