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겉면에 묻은 바이러스 짧게는 몇시간, 길게는 며칠 동안 생존해 2차 감염 우려

부직포, 콧잔등을 잡아주는 철사, 마스크 풀림 방지하는 플라스틱 연결고리 등 제거하고 종류별·재질별로 구분해 배출해야

마스크
코로나19를 예방하기 위한 올바른 마스크 착용법은 마스크로 입과 코를 완전히 가려서 얼굴과 틈이 없게 착용하는 것이다. 이처럼 마스크를 잘 착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실 제대로 버리는 것도 중요한 문제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민선 기자] 일상이 되버린 마스크 착용. 코로나19를 예방하기 위한 올바른 마스크 착용법은 마스크로 입과 코를 완전히 가려서 얼굴과 틈이 없게 착용하는 것이다. 이처럼 마스크를 잘 착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실 제대로 버리는 것도 중요한 문제다.

식약처에 따르면 공적 마스크 규제 당시 우리나라에서 일주일에 판매되는 마스크는 약 4000만 장이었다. 공적 규제가 풀린 지금, 약 1억 8천만장이 생산되고 있는 지금, 사람들이 쉽게 쓰고 버리는 마스크의 양은 만만치 않을 것이다.

코로나에 감염되지 않은 일반인이 쓰고 버리는 마스크는 문제가 없다하더라도, 만약 내 주변에 코로나 감염자가 버린 마스크가 있어 아이나 가족의 손이 닿았다면 어떨까? 마스크 겉면에 묻은 바이러스는 짧게는 몇시간, 길게는 며칠 동안 생존할 수 있다고 한다. 사람은 물론 길거리 동물에게도 바이러스가 전파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아직까지 폐마스크 접촉에 의한 환자 발생 사례는 없지만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는 이 상황에서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 2차 감염에 대비하고, 환경을 지키기 위해 마스크를 '제대로' 버리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 병원에서 나온 쓰레기는 전부 의료폐기물?

최근 코로나19 관련 병원 내 확진자 격리의료폐기물 2만8101kg, 자가격리 중 확진자로 전환돼 발생한 격리의료폐기물 2484kg, 우한교민 임시생활시설에 발생한 의료폐기물 5만5770kg이 처리됐다. (그래픽 최진모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의료폐기물은 밀폐 포장된 상태로 임시보관장소를 경유하지 않고 의료폐기물 소각업체로 보내져 전용 소각시설에서 소각되거나 멸균 시설에서 처분된다. (그래픽: 최진모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먼저 의료폐기물로 분류되는 마스크에 대해 알아보자. 병원에서 나오는 마스크, 쓰레기들은 전부 의료폐기물이라 생각될 수도 있다. 하지만 병원에서 발생하는 폐기물 중에서도 의료기기나 의약품 포장 용기, 의료 행위와 무관한 입원환자, 내원객이 배출하는 일반폐기물은 의료폐기물이 아니다.

일반폐기물을 제외하고 병·의원, 보건소, 의료관계 연구소나 교육기관 등 의료폐기물로 분류된 것들은 합성수지류 상자나 용기, 봉투형용기 또는 골판지류 상자 용기 등 적합한 전용용기에 최초로 폐기물을 넣은 날을 기재하고 밀폐 포장을 한다.

이렇게 포장된 의료폐기물은 지정된 보관시설에서 보관해야 하고, 보관 시간도 준수해야 한다. '감염'의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다른 폐기물과 구분해 분리, 배출된 이 의료폐기물은 밀폐 포장된 상태로 임시보관장소를 경유하지 않고 의료폐기물 소각업체로 보내져 전용 소각시설에서 소각되거나 멸균 시설에서 처분된다.

◇ 코로나 확진 환자의 의료폐기물은 어떻게 버려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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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격리자의 경우 시군구 보건소를 통해 봉투형 전용용기와 소독약품이 무상으로 제공된다. (부산시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코로나 확진 환자가 있는 장소, 확진 환자가 사용한 마스크 등 의료폐기물은 감염을 막기 위해 보다 빠르게 처리된다.

격리소에서 확진 환자나 의료진이 사용한 의료폐기물은 전용 밀폐용기에 담아 처리된다. 폐기물 투입 전과 후에는 소독처리되고, 당일 반출과 병원 보관 내 최소화 원칙이 적용된다. 생활치료센터의 폐기물 또한 의료폐기물로 분류된다. 소독과 밀봉을 거치는 것은 물론 상시 소독, 전량 일일 소각 처리된다.

자가격리자의 경우 시군구 보건소를 통해 봉투형 전용용기와 소독약품이 무상으로 제공된다. 자가 격리자는 음식물 쓰레기를 포함한 폐기물을 소독 후 의료 폐기물 전용 봉투에 담고, 보건소에 연락해 배출하게된다. 먹다 담은 음식에도 바이러스가 남아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음성 판정을 받아 자가격리가 해제된 경우라면 일반 봉투에 담아 생활폐기물로 배출하게 된다.

◇ 가정에서 나오는 마스크는 종류별·재질별로 구분해 버려주세요

기자가 마스크를 버리기 전 분리한 모습이다. 바깥 면이 안쪽이 되도록 반으로 접은 마스크와 콧잔등을 잡아주는 철사, 철사를 감싼 플라스틱, 마스크 풀림을 방지하는 연결 고리로 구성돼 있다. (이민선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기자가 마스크를 버리기 전 분리한 모습이다. 바깥 면이 안쪽이 되도록 반으로 접은 마스크와 콧잔등을 잡아주는 철사, 철사를 감싼 플라스틱, 마스크 풀림을 방지하는 연결 고리로 구성돼 있다. (이민선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일반 가정에서 나오는 마스크는 어떻게 버려야 할까? 먼저, 오염된 바깥 면이 손에 닿지 않도록 귀에 거는 끈을 이용해서 벗은 뒤, 바깥 면이 안쪽으로 되도록 반으로 접은 후 귀걸이 끈으로 감는다. 이후 감염을 막기 위해 소독제를 뿌려 종량제 봉투에 버리는 것이 좋다.

환경부의 재활용품 분리배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폐마스크는 일반 쓰레기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부직포, 면 등 재질과 상관없이 모든 종류의 마스크는 일반 쓰레기로 취급돼 종량제 봉투에 담아 분리 배출돼 소각된다.

사실 마스크를 제대로 버리기 위해서는 마스크의 안과 겉에 부착돼 있는 부직포, 콧잔등을 잡아주는 철사와 마스크 풀림을 방지하는 플라스틱 연결고리 등을 별도로 제거하고 종류별·재질별로 구분해 배출해야 한다.

매번 해체 후 버리는 게 현실적으로 쉽지 않더라도 거의 모든 국민이 매일 사용하고 있는 만큼 마스크 쓰레기 문제 해결은 기술보다는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

minseonlee@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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