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3구와 마용성, 가구당 평균 매매가격 10억 시대 견인

서울 아파트 가구당 평균 매매가격이 1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조사됐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서울 아파트 가구당 평균 매매가격이 1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조사됐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동수 기자] 서울 아파트 가구당 평균 매매가격이 1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5억원 초반에 머물던 평균 매매가격이 7년 만에 2배가량 뛴 셈이다.

부동산114가 2020년 7월 말 기준 서울 아파트 가구(호)당 평균 매매가격을 조사한 결과,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는 동시에 처음으로 10억원을 돌파했다. 강남구가 최초로 20억원을 돌파한 가운데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이 상대적으로 많이 오르면서 평균 가격을 끌어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가구당 평균 매매가격 10억원 돌파의 배후에는 전통의 강자인 강남3구에 더해 신흥강자인 마용성과 광진구 등이 가세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 중 가구당 20억원을 돌파한 강남구와 20억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는 서초구는 최근 2~3년 사이 재건축을 통해 구축아파트가 새 아파트 단지로 속속 탈바꿈하면서 서울 전체의 시세를 견인하고 있다.

서울 평균 매매가격이 10억원을 넘어선 구를 살펴보면 △강남(20억1776만원) △서초(19억5434만원) △송파(14억7738만원) △용산(14억5273만원) △광진(10억9661만원) △성동(10억7548만원) △마포(10억5618만원) △강동(10억3282만원) △양천(10억1742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영등포구와 중구 등 나머지 16개 구는 아직 10억원 수준을 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12·16 부동산대책과 경기침체 여파로 잠시 하락했던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5월 말 상승 반전 이후 8월 현재까지 11주 연속으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정부의 각종 대책 발표에도 6월 아파트 거래량이 저금리 유동성과 절세매물 영향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났고 7월 월간 상승폭도 작년 12월(1.08%) 이후 가장 높은 0.96%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특히, 거래량이 크게 늘어난 이후에는 수요층이 원하는 알짜 매물들이 잠기면서(매물 잠김) 매도자 우위의 시장으로 재편됐다. 이 때문에 매도자가 기존 고점보다 높은 가격 수준에 물건을 내놓아도 수요가 붙으면서 고점 경신이 지속되고 있다.

부동산114 윤지해 수석연구원은 “정부의 8·4 공급대책이 발표된 이후 상승폭이 소폭 둔화되고 3040 수요층 일부가 관망세로 돌아서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어 9~10월 이사철이 시장 방향의 분기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kds0327@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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