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의 결실 ‘서부경전철 노선’…교통 소외지역 해소
수혜 아파트들 지난해 대비 거래가 최고 44.2% 상승
호재 선반영 및 정부 대책으로 보합세…착공 등 가시화되면 매매가 상승할 것

대표적인 서부경전철 노선 수혜 아파트인 'DMC센트럴 아이파크'. (김동수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대표적인 서부경전철 노선 수혜 아파트인 'DMC센트럴 아이파크'. (김동수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동수 기자] “이번 서부경전철 노선 민자적격성 통과로 과거 도봉구나 노원구에 비해 저평가된 관악구의 위상이 달라졌습니다”

과거부터 서울의 대표 교통 소외지역으로 꼽히는 서북권과 서남권을 도시철도로 있는 ‘서부경전철 노선’ 사업이 본격화되자 수혜 지역의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수많은 아파트 단지가 밀집한 지역은 교통 호재로 중심 아파트가 바뀌는가 하면 기대심리가 반영돼 호가가 뛰는 등의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업계에선 서부 경절천 노선이 본격적인 착공에 들어가 사업이 더욱 가시화되면 수혜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가 더욱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 서북권·서남권 잇는 총 16개 노선…이동시간 크게 단축

서부선 경전철은 은평구 새절역(6호선)에서 관악구 서울대입구역(2호선)까지 총 16.15㎞, 16개 정거장으로 건설된다. 지난 6월 한국개발연구원 공공투자관리센터(KDI PIMAC)의 민자적격성 조사를 통과한 해당 노선은 그 의미가 남다르다. 2000년대 초 노선을 계획한 지 20년 만의 결실이기 때문이다. 해당 노선은 2000년 발표한 ‘교통정비 중기계획’에 처음 반영된 이후 2008년과 2015년에 수립한 ‘1차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줄곧 포함돼 왔다.

서울시 역시 해당 노선 사업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서울시는 서부선 경전철을 지역 균형발전의 상징성을 지닌 것으로 보고 그간 민자적격성 조사 통과를 위해 박차를 가해왔기 때문이다.

지난 2017년 3월 서울시가 KDI에 민자적격성 조사를 의뢰한 이래로 최신 데이터베이스(KTDB) 적용과 검토 기간에 확정된 철도계획(GTX-B 등) 추가 반영, KTDB 연구기관(한국교통연구원, 경기연구원)으로 하여금 수요예측을 위한 효용함수를 개선하도록 유도하는 등 보다 정확한 분석이 되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민자적격성 조사 통과 발표 당시 故 박원순 서울시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서부선 경전철은 서울의 대표적인 철도인프라 소외 지역인 서북권과 서남권을 연결하는 새로운 교통축”이라며 “고질적인 교통정체를 해소하고 도심 접근성은 높여 균형발전을 앞당기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어 “특히 서북권과 서남권은 그동안 각종 개발에서도 소외된 지역이기에 서부선 경전철은 지역균형발전의 상징성을 갖고 있다”며 “20년간 기다려오신 지역 주민들의 삶의 편의를 높이고 지역 활성화를 견인하는 계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고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서부경전철이 주목되는 점은 단연 출퇴근 등 이동시간의 감소다. 해당 노선이 완공되면 과도하게 우회하던 이동 경로와 복잡한 환승으로 지체된 이동시간이 대폭 단축되기 때문이다. 신촌, 여의도와 같은 대학·상업·업무지구 등 통행수요가 많은 지역까지 한 번에 연결될 뿐만 아니라 1․2․6․7․9호선과도 환승할 수 있다. 그 결과, 주요구간의 통행시간이 최대 16분 단축돼 출퇴근 등 이동시간이 크게 감소된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부경정철의 현재 시점인 새절역(6호선)에서 마지막 종점인 서울대입구역(2호선)까지의 이동시간은 최단시간으로 약 36분이다. 또한 1회 환승은 필수다. 반면 서부선이 완공될 경우 14분이 단축된 22분의 이동시간이 소요된다. 또한 종점인 서울대입구에서 노량진, 장승배기로 이동할 시에는 각각 약 23분에서 7분, 약 22분에서 6분으로 최대 16분이 단축되는 등 이동시간이 줄어든다.

지난 6월 민자적격성을 통과한 '서부경전철 노선도'. (서울시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지난 6월 민자적격성을 통과한 '서부경전철 노선도'. (서울시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 서부경전철 수혜 지역 어디…지난해 대비 거래가 최고 44.2%↑

이동시간과 교통 인프라 확충 등 서부경전철로 인한 수혜 아파트는 어디일까. 업계에서는 크게 8곳의 아파트 단지를 꼽는다. 우선 기점인 은평구 새절역 인근의 △백련산 힐스테이트3차 △백련산 힐스테이트4차와 종점인 서울대입구역 인근의 △관악 벽산블루밍 △관악드림타운(동아) △관악드림타운(삼성), 명지대역(가칭) 인근의 △DMC센트럴아이파크 △DMC센트레빌, 광흥창역 인근의 △서강 해모로가 그곳이다.

특히, 이들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는 서부경전철 기대심리와 민자적격성 조사 통과로 아파트 거래가가 지난해 대비 많게는 44.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수혜 아파트들이 밀집한 서대문구 가재울 뉴타운은 최근 서부경전철 노선 교통 호재로 지역 내 중심 아파트까지 변화는 모양새다. 이곳은 서부경전철 노선의 명지대역(가칭) 인근으로 DMC센트럴아이파크와 DMC센트레빌이 위치해 있다.

실제 해당 아파트들 역시 지난해 거래가와 비교해 적게는 25%, 많게는 30%가 상승했다. 지난해 8월 8억8000만원에 거래됐던 DMC센트럴아이파크 전용면적 84.97㎡는 올해 7월 30.1%가 오른 11억45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또한 DMC센트레빌(전용면적 84.97㎡) 역시 지난해 11월 7억6000만원에 거래되던 게 올해 7월 9억5000만원으로 25%가 상승했다.

인근 부동산 중개소 관계자 A씨는 “가재울 뉴타운의 경우 DMC파크뷰 자이가 중심 아파트로 통했지만 서부경전철 노선 교통 호재로 DMC센트럴아이파크가 중심 아파트로 떠오르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서울대입구역 인근 수혜 지역 아파트들이다. 해당 지역 아파트 거래가 상승폭이 가장 컸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6억원에 거래되던 관악드림타운(동아)의 전용면적 84.96㎡는 올해 7월 8억65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1년 만에 무려 44.2%가 상승한 수준이다. 관악드림타운(삼성) 역시 상황은 다르지 않다. 같은 기간 6억원에 거래된 전용면적 84.96㎡이 올해 7월 8억4500만원에 거래돼 40.8%가 상승했다. 지난해 8월 5억9700만원에 거래된 관악벽산블루밍아파트 84.99㎡ 역시 올해 8월 8억2500만원까지 올라 거래됐다.

인근 부동산 중개소 관계자 B씨는 “강남으로 15분 이동이 가능한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도봉구 등에 비해 저평가된 게 현실”이라며 “이번 서부경전철 노선 민자적격성 통과로 아파트 가격이 올라 다른 지역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부동산 중개소 관계자 C씨는 “최근 정부가 내놓은 부동산 대책으로 상승하던 아파트 매매가가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앞으로도 가격은 조금씩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 역시 향후 관련 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상승 가도를 달릴 것으로 점쳤다. 현재 수혜 아파트들의 시세는 서부경전철 노선에 따른 호재가 일부 선(先)반영 됐고 아파트 가격을 잡으려는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대책으로 상승세가 주춤하지만 착공 등 서부경전철 노선의 혜택이 가시화되면 아파트 가격이 상승하는 효과가 또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리얼투데이 최신영 본부장은 “최근 서부권에 발생한 교통 호재들이 해당 지역의 아파트 시세에 일부 선반영된 부분이 있고 정부의 정책으로 매매가 상승세가 주춤한 부분이 있다”며 “실질적으로 서부경전철 노선이 착공하고 어느 정도 공사가 진행되는 등 가시화되면 그때 다시 상승하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서부경전철 노선도의 대표 수혜 아파트인 '관악드림타운(동아)'. (김동수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서부경전철 노선도의 대표 수혜 아파트인 '관악드림타운(동아)'. (김동수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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