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개인사업자 데이터 기반 맞춤 신용평가 지원

카드사부터 핀테크, 유통업계까지 'pay' 경쟁에 뛰어들었다.(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카드사가 CB사업에 잇따라 진출을 확정짓고 있다.(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박은경 기자] 카드사가 미래경쟁력 확보를 위해 영업무대를 신용평가서비스(CB)로 넓혀가고 있다. 특히 기존에는 신용평가 지표로 활용되지 않던 소상공인의 매출데이터 등을 활용해 보다 정교한 신용평가를 지원하는 대안신용평가와 같은 시스템을 구축한다. 이르면 오는 4분기 신한카드부터 활성화될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카드사가 CB사업 진출을 위한 검토에 돌입했다. 신한·BC·KB국민카드는 CB모델을 출시하고 활성화를 위한 작업이 활발하다. 하나카드도 내년에 CB모델을 내놓는다. 롯데·삼성·우리·현대카드도 CB사업진출을 검토 중에 있다.

가장 약진하는 곳은 신한카드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10월 회원2500만명과 개인사업자440만명의 데이터와 코리아크레딧뷰로(KCB) 데이터를 결합한 ‘마이크레딧’을 내놨다. 마이크레딧은 기존의 일원화된 신용등급산출 방식을 넘어 소상공인의 매출예상정보 등을 통해 정교한 신용평가를 지원한다.

현재까지 '마이크레딧'은 활성화되기 전 단계나 오는 4분기 소상공인연합회가 내놓는 금융 플랫폼에 신용평가모델로 적용되면 본격 활성화된다. 현재 카드업계 중 CB사업에 있어 가장 빠른 행보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마이데이터 실증서비스 지원사업의 일환이다. 앞서 신한카드는 과기부의 ‘2020년도 마이데이터 실증 서비스 지원사업’에 소상공인 분야 사업자로 선정된 바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마이크레딧 안에 실증사업이 포함된 셈으로 향후 수익모델보단 시장을 넓혀가는 차원”이라며 “이르면 오는 4분기 내놓을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다음 선수는 BC카드다. BC카드는 지난 6월 카드 결제 정보를 바탕으로 소상공인의 신용평가와 휴·폐업 예측서비스 및 알람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비즈 크레딧’을 내놨다. 현재까지는 활성화되기 전 단계이나 케이뱅크 및 타 금융기관 등을 통한 다양한 활성화 방안을 준비 중에 있다.

BC카드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활성화 전단계로 금융사 등 논의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KB국민카드도 이달 CB모델 ‘크레딧트리’를 내놨다. 개인사업자의 매출·상권 분석을 통해 보다 정교화 된 신용평가를 지원하는 서비스다. ‘크레딧트리는’ 크게 △가맹점 카드 매출 데이터 △기업 신용정보 △신용카드 결제정보 기반 매출 실적 △상권 경쟁력 △사업성 정보 △부동산·비금융 대안 정보 등 다양한 내·외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 제휴 금융기관의 개인·소호(SOHO) 신용 정보와 같은 외부 데이터도 반영해 평가한다. 

현재까지는 CB모델 출시 초기인 만큼 활성화 전 단계나 사업성정보를 필두로 매출데이터 등을 순차적으로 제공할 방침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출시 초기인 만큼 활성화를 준비 중인 단계”라고 설명했다.

하나카드도 CB사업 진출을 결정지었다. 하나카드는 내년 자체 CB모델을 선보이며 경쟁에 뛰어든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내년도에 CB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특히 하나카드는 신한카드에 이어 과기부의 마이데이터 실증사업에 선정돼 CB사업과 데이터 활용 사업이 맞물려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하나카드는 마이데이터 실증 지원 사업을 통해 대전시민의 교통복지카드 이용 내역데이터를 분석해 교통약자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들 카드사에 이어 롯데·삼성·우리·현대 카드도 CB사업 진출을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카드사의 CB사업 진출이 소비자와 카드사 모두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카드사의 CB사업 진출을 통해 금융거래 이력이 저조한 분들도 보다 우대된 금리로 대출을 이용할 수 있게 되고 카드사 입장에서도 유리해 긍정적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CB사업은 네이버 등 빅데크, 핀테크가 CB사업 진출에 나선 만큼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대안신용평가 사업과도 연관 지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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