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모 그래픽 디자이너/그린포스트코리아
최진모 그래픽 디자이너/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최빛나 기자] 최근 지방을 녹여주고 식욕을 억제해준다고 알려진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추출물이 함유된 다이어트 보조제가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추출물, 지방 합성 억제와 혈액순환에 도움돼

가르시니아 캄보지아는 인도 남서부에 자생하는 열대 식물이자 망고스틴의 일종이다. 이 식물의 열매껍질 부위를 추출해 HCA를 뽑는데, 이 성분이 주로 탄수화물이 지방으로 합성되는 것을 억제해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주는 건강기능 식품의 원료로 사용된다. 해당 성분인 HCA로 불리는 하이드록시 시트릭산은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한 열매당 약 10~30%가 함유되어 있는데, 다이어트보조제에는 약 30% 이상 함유되어 있어야 체지방 감소 등의 기능성이 나타난다. HCA는 동남아시아에는 카레 등의 향신료로 사용되고, 남부 인디아 해안지역에서는 수세기 동안 돼지고기 및 생선의 산미제로 사용되어 왔다. 

쉽게 풀이하면, HCA는 지방을 만드는데 사용되는 ATP 시트르산 분해효소를 차단해 탄수화물로 부터 지방산 합성을 억제해준다고 보면 된다. 또 외에서 세로토닌 수치를 높여서 배고픔을 덜 느끼게 한다고 알려져 있어 다이어트를 시작하거나 준비하는 소비자들이 이 추출물이 함유되어 있는 다이어트 보조제를 구입하는 사례들이 늘어나고 있다. 또 지질대사를 개선해 혈액순환에 도움을 주고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트리는데 도움을 준다. 

실제로 GS리테일의 H&B스토어 랄라블라에 따르면 가르시니아 추출물이 함유된 다이어트 상품및 건강기능식품 상품 매출이 지난해 대비 160%늘었다. 이외에 뱃 속에서 포만감을 느끼게 해주는 포만감 증진제부터 지방탄수화물 흡수억제제 등을 찾는 소비자들도 늘었다.

이에 그린포스트코리아는 앞서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추출물이 들어가 있는 다이어트 보조제를 찾아봤다. 대기업부터 외국기업, 중소기업까지 해당 추출물을 이용한 다이어트 보조제 제품들을 다양하게 선보였다.  한 포털사이트에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다이어트 보조제'를 검색하면 10페이지에 넘는 수백개의 제품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SK케미칼의 리얼커피맛 다이어트, 유유제약 순슬림앤스킨, 삼성FNB 면역플러스 다이어트 등이 대표적인 예다.

각 제품들의 상세페이지를 확인해보면 2중 기능성 다이어트 건강기능식품, 탄수화물이 지방으로 합성되는 것을 억제해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줌, 18가지의 다양한 부원료 함유,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추출물 HCA 1000mg 함유, 내장지방 감소, 피하지방 감소, 부드러운 배변활동 등의 광고문구가 써있었다. 

과연, 위와같이 국내 유통되고 있는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추출물이 함유되어 있는 다이어트 보조제들은 가만히 앉아 있어도 체지방만 쏙 골라 태워서 배출 시켜주는 역할 기능을 할까. 

포털사이트 쇼핑 창에 나와있는 가르시니아 캄보지아추출물 제품들/해당 홈페이지 캡쳐
포털사이트 쇼핑 창에 나와있는 가르시니아 캄보지아추출물 제품들/해당 홈페이지 캡쳐

◇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추출물 '때문에' 체중감량 어려워...장기간 복용하면 간손상 커 주의 요망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의견이 있지만 검증은 되지 않았다"고 입모아 의견을 피력한다. 이어 가르시니아 추출물이 체지방 감소에는 도움이 되나 체중 감량에 도움을 주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소비자 홍(35)씨는 그린포스트코리아와의 통화에서 다이어트 보조제를 어떤 기준을 두고 섭취하냐는 질문에 "체지방 감소에 대한 부분을 생각한다기 보다 체중 감량에 도움을 준다고 생각해 제품을 구입해 섭취한다"며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체지방까지 생각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가르시니아 캄보지아의 체중감소 효과에 대해 서로 반대되는 연구결과가 다수 보고 되어 있어, 체중감소 효과를 과학적으로 타당하게 입증한 임상연구가 부족하다. 또한 일부 연구에서 해당 추출물을 섭취한 경우의 체중감소 효과를 언급하기도 하나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이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으므로 체중감소 효과가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때문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게 그들의 입장.  

실제로 2016년부터 현재까지 식욕억제제나 다이어트 보조제 부작용 보고 건수는 1279건, 사망은 4건에 이르렀다.

앞서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해서는 다이어트 보조제를 고르기 전 각 성분의 1일 섭취량을 보고 판단하는 것이 현명하다. 식약처가 정한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추출물이 다이어트 보조제로 사옹됐을 경우 정식 건강기능식품의 함량은 HCA가 600mg/g 이상 함유되어 있어야 하며, 일일 권장 섭취량은 750~2,800mg 이다. 

제품 박스 앞에 적혀 있는 내용량은 우리가 먹고자 하는 다이어트 보조제 성분 함량이 아니라 주 성분을 포함해 약이 만들어지기 위해 다른 성분이 다 포함된 한 알의 전체 무게다. 이에 뒷면을 참고하거나 내용물의 상세설명서를 통해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성분이 얼마나 들어가 있는지를 확인한 뒤 본인에게 맞는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문정 가정의학과 원장은 그린포스트코리아와의 통화에서 "가르시니아 추출물이 체지방 감소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소비자들이 체지방 감소가 체중감량에 도움이 된다고 혼돈해 제품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며 "다이어트 보조제를 구입하려고 한다면 원산지와 원료를 꼼꼼하게 확인해봐야 한다. 성분표에 합성감미료, 착향료 등의 물질이 들어가 있는지 여부도 체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원료에 들어가 있는 화학부형제나 합성부원료 등의 섭취가 장기화 될 경우 인체에 유해하다는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이유에 부합된다. 이에 위와같은 성분이 배제된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올바른 선택"이라며 "제품을 구입할 시에 성분표를 잘 살펴 볼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다이어트 보조제'로 시판중인 건강기능식품이 다양한데 단순히 기능성 마케팅 홍보 문구에만 혹해서 선택할 일은 아니다. 고함량이라고 좋은것도 저함량이라고 좋지 않은 제품이 아니라는 것. 실제 식품의약품안전청이 공전에 명시한 체지방 감소를 돕는 기능성 성분은 가르시니아캄보지아 추출물(HCA)과 공액리놀레산(CLA) 뿐이다. 이들의 일일 함량을 정해둔 이유도 부작용이 따르기 때문이다. 

의약업에 종사하는 한 업계 관계자는 그린포스트코리아와의 통화에서 "다이어트 보조제는 건강기능 식품으로 분류되어 있다. 이에 소비자들은 쉽게 구입할 수 있다. 체중감량이 된다는 이유 만으로 성분표 등을 잘 살펴 보지 않고 산다. 이에 무턱대로 함량이 높은것을 샀다가 메스꺼움 때문에 병원을 가는 소비자들도 종종 있다"며 "체지방에 도움을 줄 수 있으나 체중에는 도움을 주지 않는다고 의약품쪽에서는 바라보고 있다. 제품을 구매하기 전 충분한 검색 후 일일함량에 맞는 제품과 식약처가 인증한 기능성 성분인지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가르시니아 추출물의 부작용으로는 소화불량, 가려움, 어지러움, 입냄새 유발, 배뇨곤란, 구토, 메스꺼움, 구강건조증 등이 1차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또 간기능 약화되는 걸 꼽을 수 있다. 

간 기능이 약한 체질이거나 해독기관의 기능이 안좋은 사람이라면 섭취할 때 치명적인 문제를 야기 시킬 수 있다. 간기능이 약하면 독소와 노폐물 배출을 정상적으로 하지 못하는데, 추출물까지 섭취하게 되면 해당 성분을 흡수 시키지 못해 혈중에 돌아 다니면서 대사기능 저하, 염증, 질환 등을 발생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혈당을 과도하게 저하시킨다. 혈당이 낮아 지는 이유는 탄수화물이 지방으로 변환되는 걸 억제하기 때문이다. 특히, 당뇨약을 복용하는 환자들이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추출물을 소량이라도 섭취하게 될 경우 위험 수준까지 혈당이 내려갈 수 있기 때문에 아예 복용을 금지 해야 한다. 

드물게는 치매와 알츠하이머를 악화시키는 부작용도 존재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처럼 가르시니아 캄보지아는 안전성에 대한 정보는 아직 현대의학으로는 충분하게 입증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어린이, 임산부 및 수유부는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추출물을 이용한 몇 백 가지의 제품들을 누구나 손쉽게 구입할 수 있다. 또 해당 제품은 의약품이 아닌 건강기능식품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기준점이 낮다. 건강기능식품으로 분류가 되면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추출물이 600mg 이상만 들어가 있으면 된다. 하지만 그추출물과 함께 함유되어 있는 화학부형제나 합성부원료, 합성착상료 등이 오히려 신체에 치명적일 수 있다.  

이에 문 원장은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추출물이 체지방 감소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는 임상을 통해 나오긴 했지만 입증은 하지 못한 단계다. 해당 추출물만 섭취해서 지방이 감소됐다고 하면 이보다 좋은 약이 어디있겠냐만은, 아직은 시기 상조다. 이에 우후죽순 늘어나는 해당 추출물에 대한 제품들을 단속할 필요는 있다"며 "건강기능식품이라고 모든 제품이 건강만을 위하고 있지는 않다. 사람마다 독이 될 수고 있고 득이 될 수도 있다는 점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쉽게 구입할 수 있다고 내 몸에 다 맞는 것은 아니다. 특히 다이어트 보조제의 경우는 더 한 제품"이라며 "소량이라도 전문가와 상담 후 섭취 하는 것이 가장 올바른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vitnana2@gmail.com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