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 부실경영 책임 전가하며 사실 왜곡해”

아시아나는 9월 중순부터 몇몇 일본 노선에 투입되는 비행기를 지금보다 작은 기종으로 바꾸기로 했다. (아시아나 페이스북 캡처) 2019.7.30/그린포스트코리아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두고 매도인인 금호산업 측에 책임을 전가한다며 유감을 드러냈다.(본사DB)

[그린포스트코리아 박은경 기자] HDC현대산업개발(HDC현산)이 금호산업에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재실사를 두고 일방적인 계약해제만을 주장해 사실이 왜곡되고 있다며 불편함을 드러냈다.

6일 HDC현산은 보도자료를 통해 “매도인 측은 최근 기자간담회를 통해 HDC현대산업개발의 재실사 제안을 전면 거부하고 거래무산의 책임을 HDC현대산업개발에 전가했다”며 유감을 드러냈다.

HDC현산은 2019년 12월 27일 인수계약을 체결한 이래 약 8개월 동안 기업결합 신고와 인수자금 조달 등 인수절차에 만전을 기해 왔지만 금호산업이 아시아나항공 부실경영에 대한 책임을 면하기 위해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HDC현산은 “매도인은 HDC현산에 인수의사를 밝히라고 강변하고 있지만 HDC현대산업개발은 2500억원의 큰 돈을 계약금으로 지급함으로써 이미 인수의사를 충분히 밝혔다”면서 “이후에도 십수차례의 공문을 통해 매도인 측에 인수의사를 전달했고, 여러 차례 보도자료를 통해서 공개적으로도 인수의사를 천명했다”고 강조했다.

실제 HDC현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어려운 상황에서도 각국의 기업결합심사를 조속히 마무리했고 인수자금의 확보를 위해 유상증자를 포함, 회사채·ABL 발행 및 금융기관 대출을 통해 총 1조 7600여억원을 조달함으로써 연간 460억원이라는 막대한 금융비용까지 부담했다.

그럼에도 HDC현산측은 자사가 대면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는 이유 하나로 매도인이 진정성을 거론하는 것은 이치에 어긋난다고 말했다. 2조 5천억원 규모의 대형 M&A에서 거래의 정확성과 투명성을 위해 자료와 입장의 전달은 공식적인 문서를 통한 서면으로 이뤄지는 것이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HDC현산측은 같은 이유로 재실사 또한 구두나 대면이 아닌 서류를 주고받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효율적이며, 재실사가 이루어진 다음 인수조건을 재협의하는 단계에는 대면 협상이 자연스러운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계약체결일 이후 인수인과 매도인의 최고경영자 간 대면회의가 있었고 인수인과 채권단의 최고경영자 간 공식적인 대면회의도 두 차례 있었는데, HDC현산은 최근에도 재실사를 위한 협의에 나서고자 하는 공식적인 의사를 공개적으로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매도인인 금호 아시아나가 아직까지 HDC현산이 대면협상에 나서지 않는 점에 불만을 내세우는 것에 대해 거듭 유감을 표했다.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은 실사기간 7주 내내 불성실했다는 이유 때문이다.

이 때문에 거래종결이 되지 않은 책임은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에 있다고 설명했다. HDC현산 측은 근거로 지난해 12월 27일 계약 이후 공시를 통해 추가적으로 증가된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만 해도 2조 8천억원에 달하며 결산일까지 차입금 및 당기순손실도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급증했다고 말했다. 

HDC현산은 “이는 진술 및 보장이 진실되어야 한다는 계약의 기본적인 조건을 위반한 것이며, HDC현대산업개발과 채권단을 철저히 기만한 것이다”라고 질타했다.

끝으로 HDC현산은 “재실사는 HDC현대산업개발의 혹시 모를 동반부실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채권단이 진정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정상화를 원한다면 매도인의 근거도 없고 실익도 없는 계약 파기주장에 흔들릴 것이 아니라 HDC현대산업개발과 같은 시각으로 현재의 상황을 직시하며 아시아나항공의 미래를 위한 해결책을 함께 모색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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