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서 판매한 금 펀드 코로나19 여파로 차질 발생

금과 달러의 희비가 엇갈렸다.(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유니버스 인컴 빌더 펀드 링크드 파생결합증권(DLS)’중 610억원이 환매 중단됐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박은경 기자]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가 또 발생했다. 이번에는 삼성생명 등 보험사에서 판매한 금 펀드가 말썽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을 비롯한 일부 보험사에서 작년 4월부터 판매한 1857억원 규모의 ‘유니버스 인컴 빌더 펀드 링크드 파생결합증권(DLS)’중 610억원이 환매 중단됐다. 

이 펀드는 ‘유니버설 인컴 빌더(UIB) 펀드’를 기초자산으로 삼고 있는데, 인도네시아 등에서 금 실물을 판매하는 무역업체에 은행 신용장 개설을 위한 단기자금(보증금)을 대출해주고 연 4% 수준의 이자 이익을 얻는 구조다. 

운용은 홍콩 웰스 매니지먼트 그룹(WMG)이, 자문은 유니버스 아시아 매니지먼트사(UAM)가 맡았다. 이를 NH투자증권이 DLS로 만들어 발행했고, 삼성생명 신탁 채널을 통해 판매됐다.

지난 6월 UAM이 인도네시아 현지 거래처인 마그나 캐피탈 리소시스(MCR)에 문제가 발생했다며 NH투자증권 측에 자금 상환계획 변경을 요청했다. 

MCR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여파로 현지에서 무역거래가 제한되면서 차질이 발생했다고 알렸다. 코로나19로 무역거래가 잠정 중단되면서 금 운송 또한 일시 중단됐기 때문이다. 현재 무역은 재개됐지만 그 사이 MCR이 대출 상환일정에 차질이 생긴 것이다.

이번 금 펀드를 둘러싼 환매중단 사태의 쟁점은 판매 과정상의 문제인지 등 사실여부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상품의 문제라면 기초자산에 대한 실재성 검증에 실패한 NH투자증권의 책임이 불거지고, 판매사들은 불완전판매 이슈가 불거질 수 있다.

판매사들의 경우 투자권유 과정에서의 불완전 판매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이 크다. 금융당국은 현재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다.

한편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난달까지 금융권의 사모펀드 환매중단 규모는 총 22개 펀드, 5조6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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