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이미지(그래픽 최진모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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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포스트코리아 박은경 기자] 은행권이 연이은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고로 홍역을 치르면서 판매를 옥죈다. 일부를 제외하곤 민원은 줄어드는 추세이나 재발을 막기 위해 안정적인 상품위주의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5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2분기 시중은행의 자체민원은 389건, 금감원 등에 접수된 대외민원은 462건으로 전분기 대비 증감률이 –6.07%를 기록했다. 

은행별로 하나은행의 펀드 민원 건수가 최다를 기록했다. 라임자산운용 펀드에 이어 이탈리아헬스케어 펀드 등 연이은 사모펀드 이슈로 펀드민원이 급증했다. 하나은행의 펀드 민원은 132건으로 전분기 41개 대비 증감률이 222.95%에 달한다. 자체민원은 65건으로 전분기 99건대비 증감률이 –34%를 달성했지만 대외민원은 전분기 76건에 이어 이번 분기에도 65건으로 78.95%의 증감률을 나타냈다. 

기업은행도 디스커버리펀드 환매중단 사태로 민원이 급증했다. 기업은행의 펀드민원은 40건으로 전분기 1건 대비 증감률이 390%에 달한다. 대외민원은 47건으로 전분기 18건 대비 증감률 161.11%를, 자체민원은 46건으로 전분기 22건 대비 증감률 109.09%를 나타냈다.

우리은행의 경우 라임자산운용 펀드 사태에 휘말려 논란을 치렀으나 선지급안 시행 등의 빠른 조치로 민원증가세가 꺾였다. 우리은행의 펀드민원은 42건으로 전분기 125건 대비 증감률이 –66.40를 기록했다. 대외민원은 80건으로 전분기 156건대비 증감률이 –48.72%, 자체민원은 41건으로 전분기 39건대비 5.13%가 늘었다. 

신한은행도 선지급안 시행등으로 2분기 들어 민원증가세가 감소했다. 신한은행의 펀드민원은 42건으로 전분기 67건대비 –34.37%의 증감률을 기록했다. 대외민원은 66건으로 전분기 91건대비 –27.47%, 자체민원은 61건으로 전분기 65건대비 –6.15%를 나타냈다.

국민은행은 사모펀드 이슈를 줄줄이 빗겨간 ‘무풍지대’ 임에도 펀드민원 6건으로 전분기 3건대비 증감률이 100.00%를 기록했다. 대외민원은 68건으로 전분기 77건대비 –11.69%, 자체민원은 57건으로 전분기 82건대비 증감률이 –30.49%를 나타냈다. 

NH농협은행은 라임자산운용의 환매중단 펀드판매사임에도 펀드민원 0건으로 전분기 1건 대비 증감률이 –100.00%를 기록했다. 대외민원은 35건으로 전분기 29건대비 증감률이 20.69%, 자체민원은 76건으로 전분기 81건대비 증감률이 6.17%를 나타냈다.

하나은행의 경우 환매 중단된 펀드에 잇따라 휘말린 점이 악재로 작용했다. 하나은행에서 판매했던 환매중단펀드는 라임자산운용 펀드, 디스커버리 펀드, 이탈리아헬스케어 펀드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의 경우 라임자산운용 펀드를 큰 규모로 판매했으나 2분기 들어 공동 선지급안 등이 마련되면서 고객민원이 완화됐다.

한 시중은행의 라임자산운용 펀드 투자고객은 “라임자산운용 환매중단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으나, 이유를 알면서도 차분하게 기다리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지난분기 판매 은행에 대한 반감이 고조됐던 분위기에 비하면 화해국면으로 전환된 셈이다.

은행측도 투자고객 민원을 줄이기 위해 선지급안 시행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이탈리아헬스케어 펀드의 경우 빠른 투자금 회수 등을 위해 고객들을 찾아 양해를 구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하나은행은 이탈리아헬스케어 펀드 투자고객의 60% 상당에 가지급을 시행했다.

은행권에서는 연이은 사모펀드 이슈로 민원이 급증하자 펀드 판매 옥죄기에 들어섰다. 우리·하나·NH농협은행은 각각 현재 사모펀드 판매를 하지 않고 있다. 단, 사모펀드 판매 중단 선언이 아니라 안정적인 펀드 위주의 보수적인 접근이다.

우리은행은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처분이 종료되는 9월 이후 사모펀드 판매에 대해 검토중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9월까지 시일이 남은 만큼 논의단계”라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의 경우 지난 6월29일 이후 판매재개가 가능해졌으나 보수적인 접근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추후 시장 상황을 고려하여 안정적 상품 위주로 판매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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