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포스트코리아 최빛나 기자] 우유값 인상이 확정됐다. 낙농진흥회는 이사회를 열고 원유를 리터당 21원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이렇게 되면서 우유회사는 낙농가에서 1055원에 원유를 사오게 됐다. 2018년과 비교하면 약 5배 오른 금액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초중고등학교들의 개학 연기와 소비시장 위축까지 장기화 되면서 우유시장은 급격히 하락세를 타고 있다. 여기에 연간 우유 소비량은 지난해 대비 1kg 줄면서 국내 우유기업인 서울우유와 남양유업은 더 큰 타격을 입었다. 또 중소기업들까지 우유시장에 들어오면서 더욱 상황은 안좋아지고 있다. 이런 사태를 대입해 봤을때 이 시기에 우유값을 인상하는게 맞나. 그렇다면 우유를 만드는 기본재료인 원유의 가격은 어떻게 됐나. 

원유가격은 우유 생산비의 10%범위 내에서 결정된다. 증감률을 따졌을때 4%가 기준이다. 4%가 넘거나 떨어지면 2년 마다 갱신 과정을 거쳐 원유가격을 결정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원유가격은 오르지 못할 전망에 있다. 

이 일환으로 낙농가는 지난해 우유의 리터당 가격이 올랐기 때문에 원유 가격도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하지만 코로나19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우유소비 시장까지 타격을 주자 인상 시기를 늦추는 배려를 했다. 

이에 원유 가격이 인상되면 우유에만 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니라 업계의 비난을 받고 있다. 

원유가격이 오르게 되면 다른 가공식품들의 가격까지 타격을 주기 때문에 소비 전반적인 가격 자체가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원유가 쓰이는 제품들이 많을까라고 의심해봤다면, 마트에 가서 구입하는 대부분의 제품인 라면, 커피, 아이스크림, 치즈, 버터, 식빵 등의 많은 먹거리안에 원유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사실상 의식주 중 식에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원유가격 연동제를 개선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쉽게 설명하면 소비자들의 수요를 반영해 원유와 우유가격을 동시에 결정하자는 것. 

앞서 내용을 보면 우유가격이 하락하거나 상승하는 것이 원유가격의 가격에 (2년뒤에나) 영향을 주는것 처럼 원유와 우유가 개별적으로 가격이 결정되면 안된다는 것. 

각각의 상생을 위해, 혹은 더 나아가 관련 농가들을 보호하고 갈등을 최소화 하기 위해서는 원유가격 연동개선이 시급해 보인다. 

이래서 일까. 

반대로 원유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유 업체들도 대거 나오고 있고, 이에 원유를 대체하는 제품들도 실제로 많이 나오고 있다. 코에걸면 코걸이가 되듯, 똑똑한 대한민국 국민들은 무엇이든 만들어 낸다. 원유를 사용하지 않는 아이스크림 부터 커피까지...원유가 몸에 필요 없다는 내용까지 퍼트리면서 과거 엄마가 귀에 박히게 말했던 우유를 많으면 키가 큰다는 소리를 최근에는 들을 수 없었다.

물론, 다 크긴 했지만 말이다. 아직도 유제품(우유와 원유를 사용한)을 사랑하는 본 기자에게는 "뭐? 원유를 대체할만한 제품이 나온다고? 그럼 우유는? 맛이 있을까"라는 의심이 들 만큼 신선한 충격으로 들렸다.  

사실 우유말고 사람들의 골격형성이나 성장과 체력에 도움이 되는 식품들은 가까운 곳에서도 많이 찾아 볼 수 있었다. 

우유와 원유가 힘을 합치지 않는다면 이 힘든 시기의 강을 잘 건너갈 수 있을까. 

언젠가는 우유를 만들지도 사지도 않아, 사라지는 날이 올 수도 있다. 업계는 우유와 원유를 지키기 위해 무엇을 먼저 해야 하는지 잘 생각해보자. 
 

vitnana2@gmail.com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