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美 MSD, ‘랩스GLP글루카곤 듀얼 아고니스트’ 라이선스 계약 체결           

주1회 투여하는 NASH(비알코올성지방간염) 치료제로 개발키로

한미약품 전경 (한미약품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한미약품이 4년만에 1조원대의 초대형 신약 기술수출에 성공했다. (한미약품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민선 기자] 한미약품이 4년만에 1조원대의 초대형 신약 기술수출에 성공했다. 

한미약품(대표이사 권세창·우종수)은 글로벌제약사 MSD와 바이오신약 후보물질 ‘랩스GLP글루카곤 듀얼 아고니스트’를 NASH(비알코올성지방간염) 치료제로 개발, 제조 및 상용화하는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랩스GLP글루카곤 듀얼 아고니스트’는 앞서 글로벌 제약사 얀센이 2015년 총 계약 규모 9억1천500만달러에 사갔지만, 지난해 계약을 파기한 바 있다. 비만과 당뇨를 동시에 치료하는 효능을 기대했으나 당뇨 치료 효과가 기대에 못 미쳐 4년 만에 한미약품에 기술을 반환했다.

이번 계약으로 MSD는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랩스GLP글루카곤 듀얼 아고니스트’의 개발, 제조 및 상업화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확보하게 된다. 

이 약은 인슐린 분비 및 식욕억제를 돕는 GLP-1과 에너지대사량을 증가시키는 글루카곤을 동시에 활성화하는 이중작용 치료제로, 한미약품이 보유한 약효지속 기반 기술 랩스커버리(LAPSCOVERY)가 적용됐다.

한미약품은 MSD로부터 확정된 계약금 1000만 달러와 단계 별 임상개발 및 허가, 상업화 마일스톤(milestone)으로 최대 8억6000만 달러를 수령한다. 제품 출시 이후에는 두 자리 수 퍼센트의 판매 로열티도 받는다. 

MSD 임상 연구센터 당뇨·내분비내과 총괄 샘 엥겔(Sam Engel) 박사는 “에피노페그듀타이드의 2상 임상 데이터는 이 후보물질이 NASH 치료제로서 개발될 수 있는 주목할 만한 임상적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면서 “MSD는 이 후보물질 개발을 계속하며, 대사질환 치료를 위한 의미 있는 의약품 개발이라는 우리의 사명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약품 대표이사 권세창 사장은 “비만당뇨 치료 신약으로 개발되던 바이오신약 후보물질이 NASH를 포함한 만성 대사성 질환 치료제로의 확대 개발 가능성을 인정받고 새로운 파트너십을 맺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대사질환 영역에 전문성을 갖고 있는 MSD와 함께 혁신적인 NASH 치료 신약을 개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minseonlee@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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