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의 장’이 ‘사기의 장’으로…온라인 카페·SNS발 금융피해 ‘횡행’
‘소통의 장’이 ‘사기의 장’으로…온라인 카페·SNS발 금융피해 ‘횡행’
  • 박은경 기자
  • 승인 2020.07.31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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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인증 카페’ 가장해 유인…인출하려면 “신분증 내세요” 주의
온라인카페에서 재테크 커뮤니티를 가장한 유사투자자문업체 등이 횡행한 것으로 나타났다.(박은경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온라인카페에서 재테크 커뮤니티를 가장한 유사투자자문업체 등이 횡행한 것으로 나타났다.(박은경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박은경 기자] #A씨는 투자수익으로 돈을 벌게 해주겠다는 문자메시지를 통해 온라인 카페에 가입했다. 카페에는 투자조언을 받아 수익을 남겼다는 인증샷이 즐비했지만 해당 커뮤니티에 기재된 사업자번호는 엉뚱한 상호였으며 미등록 유사투자자문업체였다.

#B씨는 ‘저축 수익 리딩방’이라는 카카오톡 오픈채팅에 접속했다가 FX마진거래를 권유받았다. 채팅방을 이용하다 원하면 참여하라는 업체는 1일 투자금액대비 15%의 수익금을 약속하며 과대광고도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지만, 원금을 잃었을뿐 아니라 해당 업체가 안내했던 사업자번호조차 불일치했다. A씨는 이들을 사기혐의로 신고했다.

#C씨는 재테크 카페로 가장한 ‘대리 배팅’ 업체로부터 수수료를 내면 대리배팅을 통해 수익을 남겨주겠다는 말에 돈을 입금했다가 돌려받지 못했다. 해당업체가 운영하는 카페를 신고하자 이들은 다른 재테크 카페로 가장해 가입자들을 유인하고 있었다.

31일 네이버카페를 비롯한 온라인카페와 카카오톡 오픈채팅 등의 커뮤니티를 통해 ‘불법 유료리딩, 대리배팅’ 혹은 ‘폰지사기(다단계)’ 등의 금융사기가 횡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통의 장인 온라인 커뮤니티가 금융사기의 장으로 악용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1:1 대리배팅 및 유사투자자문업은 미등록된 불법업체가 많아 원금 손실 등의 피해를 입어도 피해구제가 쉽지않다.

문제는 개설이 원활한 커뮤니티 특성상 사기카페로 신고한다 해도 다른 아이디와 상호를 이용해 개설해 또 다른 피해자를 양산한다는 점이다. 이들은 ‘네이버 공식 재테크 카페’라고 사칭하며 “재테크 상담을 지원한다”며 금융소비자를 유인하거나 일반적인 커뮤니티처럼 댓글도 주고받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실제 사기성이 없는 커뮤니티와 구분이 쉽지 않다.

SNS에 '대리배팅'을 검색하면 투자를 유인하는 게시물들이 수두룩하다.(박은경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SNS에 '대리배팅'을 검색하면 투자를 유인하는 게시물들이 수두룩하다.(박은경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금융사기에 온라인 커뮤니티가 악용되는 사례는 온라인카페 뿐만이 아니다. 개설하기 쉽고 익명성을 띈 카카오톡 오픈채팅과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social networking service) 또한 소통을 이용해 금융사기를 벌이고 있는 사례가 흔하다. 인스타그램에 ‘대리배팅’을 검색하면 대리배팅을 유도하는 게시물이 수두룩하다.

심지어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대리배팅을 유인하는 업체들은 수익금 출금 댓가로 신분증을 요구하는 사례도 있어 명의도용 피해도 우려된다.

실제 D씨의 경우 인스타그램에서 수수료만 내면 대리배팅을 통해 수익을 벌 수 있다는 사용자의 말에 대리배팅을 진행했지만, “수익금을 인출하기 위해선 신분증을 제출해야 VIP로 승급돼 즉시 출금이 가능하다”는 말을 들었다. 다음날 D씨는 자신이 등록하지 않은 자동이체 등 명의도용 피해를 입었다.

D씨의 경우 명의도용피해가 확산되지 않았지만 명의를 도용해 휴대폰을 개통하거나, 통장까지 발급받는 등 피해가 커지는 사례도 나타나 각별히 유의해야한다.

하지만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오픈된 커뮤니티의 특성상 적발과 단속에 어렵다. 금감원 관계자는 “접근이 허용된 사람만 이용가능한 카페나,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공간의 특성상 적발이 쉽지 않다”며 “사기가 발생한다던가 하면 해당 사이트를 운영하는 기업 측과 논의해 제재를 가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mylife1440@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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